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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6.27.연중 제12주간 토요일                                                애가2,2.10-14.18-19 마태8,5-17

 

 

 

겸손한 믿음과 치유

-주님과의 만남-

 

 

 

"하느님 내 주시여, 온 땅에 당신 이름 어찌 이리 묘하신고

하늘 위 높다랗게 엄위를 떨치셨나이다."(시편8,2)

 

자연의 변화는 늘 감동입니다. 늘 새롭고 좋습니다. 5월 성모성월뿐 아니라 6월 예수성심성월도 아름다운 날들의 연속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은 역시 그대로 살아있는 성경책입니다.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하며 힘을 북돋아 줍니다. 끊임없이 신선한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요즘 수도원은 배밭의 배열매들 봉지싸기에 한창입니다. 주님의 여전사女戰士들 같은 자매님 다섯분이 맹렬히 봉지를 쌉니다. 흡사 나무마다 가득 달린 흰봉지에 싸인 배열매들이 주렁주렁 훈장을 달고 있는 모습들 같습니다. 어제 써놓은 “삶의 훈장’이란 글입니다.

 

-“사랑의 기적 사랑의 훈장勳章들 같다 

감동이다 하느님과 인간의 합작품인 열매들이다

흰 봉지에 싸인 무수한 배열매들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꼭 삶의 훈장들같다

무섭고 부끄러운 야전野戰 장군의

사람 죽인 공로로 달은 훈장들에 어찌 비할 수 있는가

자주 내 삶의 훈장들

신망애信望愛의 열매들을 살필 일이다.”-

 

꼭 흰봉지에 싸여 주렁주렁 달린 배열매들이 흡사 삶의 훈장들을, 신망애信望愛의 열매들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과연 우리 신망애의 열매들은 잘 커가고 있는지요. 무엇보다 치유의 믿음이 절실합니다. 주님과 믿음의 만남을 통해 치유요 신망애의 열매들도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에 이어 계속 예수님의 치유활동의 전개입니다. 백인대장의 병든 종을 고치시고 베드로의 병든 장모를 고치시고 많은 병자를 고치십니다. 예나 이제나 병마病魔에, 병고病苦에 시달리는 사람들입니다. 온통 병자들만 가득한 분위기입니다. 바로 이 병자들 중심에 치유자 예수님이 자리잡고 계십니다. 바로 예수님이 우리 삶의 중심이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예수님 중심이 없는 삶, 그대로 무지와 허무, 무의미의 삶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이 아니곤 누구를 찾아 가겠으며 누구를 삶의 중심에 모실 수 있겠는지요. 바로 오늘 복음의 병자들은 믿음으로 주님을 만남으로 치유받음을 보여줍니다.

 

주님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 백인대장의 겸손한 믿음이 감동적입니다. 병든 종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을 찾은 백인대장입니다. 백인대장은 주님께 종을 고쳐 주십사 청했고 몸소 가시어 고쳐주겠다는 예수님께 대한 다음 백인대장의 고백이 겸손한 믿음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종이 낫겠습니다.”

 

바로 여기에 근거한 미사중 영성체를 모실 때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라는 우리의 은혜로운 고백입니다. 참으로 겸손한 믿음의 고백이요 주님의 성체를 모심으로 치유되는 우리들입니다. 백부장의 겸손한 믿음에 감탄하신 예수님의 다음 제자들을 향한 말씀이 깊은 묵상감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우리의 믿음을 점검케 하는 말씀입니다. 세례 받고 교회의 성사에 잘 참여하며 교회에 몸담았다 하여 저절로 구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 세상 곳곳에서 와서 하늘 나라에 잔치에 참여할 것이란 말씀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믿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활짝 열린 구원의 하늘 나라 잔치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궁극의 희망이자 목적지는 하늘 나라임을 새롭게 확인합니다. 이 하늘 나라 잔치에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은 바로 백인대장과 같은 주님께 대한 겸손한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종파를 초월하여 내심 하느님께 대한 깊은 믿음을 지닌 이들은 모두 하늘 나라의 구원 잔치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는 약속이 윗 말씀에 함축되었음을 봅니다. 바로 신망애의 삶의 훈장들을 단 사람들이 하늘나라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그대로 하늘 나라 미사 잔치에 겸손한 믿음으로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시간에 종은 나았다 합니다. 믿는 대로 됩니다. 우리의 믿음과 주님의 권능의 말씀이 만날 때 치유의 기적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없는 주님만의 일방적 기적은 없습니다. 말씀의 은총에 언제나 선행하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베드로의 병든 장모도 많은 병자들도 간절한 믿음이 선행했기에 치유의 기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십니다. 말씀의 힘입니다. 참으로 믿음의 사람들에게 발휘되는 말씀의 힘에 악령들은 쫓겨나고 병은 치유됩니다. 영육의 치유에 우리의 믿음과 주님의 말씀이 두 특효약임을 깨닫습니다. 예언자 이사야의 말씀은 그대로 실현되었고 이 말씀을 통해 구원자 예수님의 정체가 잘 드러납니다.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

 

바로 우리가 믿는 치유자 예수님의 정체입니다. 회개를 통해 겸손한 믿음으로 주님을 만날 때 온전한 치유임을 깨닫습니다. 치유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날로 주님과 깊어가는 신망애의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온갖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애가의 참상이 너무 실감있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6.25사변때의 참상을 연상케 합니다. 애가는 기원전 587년경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성전을 파괴한 다음 백성의 일부를 바빌론으로 이주시킨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여전히 반복 계속되는 무지한 사람들이 자초한 온갖 전쟁들입니다. 죄가 많으니 병도 많고 싸움도 끊이지 않습니다. 애가 저자가 결국 강조하는 바 회개입니다.

 

“주님께 소리 질러라. 낮에도 밤에도, 눈물을 시내처럼 흘려라. 너는 휴식을 하지 말고, 네 눈동자도 쉬지 마라. 밤에도 야경이 시작될 때마다, 일어나 통곡하여라. 주님 면전에, 네 마음을 물처럼 쏟아 놓아라. 그분께 네 손을 들어 올려라.”

 

참으로 회개의 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날 때 겸손한 믿음의 은총이요 영육의 치유입니다. 바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에제36,2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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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6.27 05:39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하지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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