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27.부활 제2주간 수요일                                                                   사도5,17-26 요한3,16-21

 

 

 

구원은 선택의 은총이다

-빛, 생명, 진리이신 주님을 선택하십시오-

 

 

 

“의인에게는 빛이 솟아오르고,

마음 바른 이에게는 기쁨이 솟나이다.”(시편97,11)

 

아침성무일도중 마음에 반가이 와닿은 시편 성구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모임이 완전히 완화됨으로 엊그제에 이어 어제, 참 오랜만에 하루 피정온 자매들과의 반가운 만남이 있었습니다. 어제 날씨도 정말 환상적인 파스카 축제다운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이었습니다.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신록의 기쁨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가장 행복한 분들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파스카의 봄철에, 가장 아름다운 곳 주님의 집인 수도원을 방문하여, 가장 아름다운 파스카의 예수님을 만남으로, 가장 아름다운 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일 강론때 드린 말씀을 반복했고, 이어 선택의 놀라운 은총과 축복을 강조했습니다. 바꿀수 없는 타고나는 것도 많지만, 하루하루 날마다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무궁무진함을 강조했습니다. 사실이 그러합니다. 참으로 타고나는 것이 많아 잘 타고 나는 것이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부정적인 요소들을 타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타고나는 것이 변변치 않아 좌절하고 절망하기로 하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저절로 이런저런 탓을 하게 되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얼마전 나눈 ‘꽃자리’란 자작시를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맘에 드는 좋은 글은 늘 반복해도 새롭습니다.

 

“자리 탓하지 않는다

음지든 양지든 상관없다

어디든 뿌리 내리면 거기가 꽃자리다

그 어디든 하늘만 볼 수 있으면 만족이요 행복이다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성전옆 북향

그늘진 외딴곳 

늘 거기 그 자리

 

1년 꼬박 기다렸다가

꼭 때되어 피어난 샛노란 하늘 사랑 별무리

파스카의 봄꽃

민들레꽃들, 애기똥풀꽃들

 

외롭지 않다

눈물겹도록 고맙다

반갑다

놀랍고 새롭다

살아있음이 찬미와 감사다

 

꽃처럼 폈다 

꽃처럼 지는

아름다운 인생이고 싶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 주님 안에서!”

 

파스카의 봄꽃들은 유난히 샛노란 색깔들이 참 많습니다. 어제 아침 밤새 활짝 피어있던 샛노란 꽃들에 순간 떠올랐던 ‘반갑고 고맙다’라는 시도 나눕니다. 

 

“오,

밤새 꼬박 깨어 있었구나!

반갑고 고맙다

샛노랗게 피어난 별무리

파스카의 봄꽃들

애기똥풀꽃, 황매화꽃

반갑고 고맙다.”

 

삶은 선택입니다. 꽃처럼 사는 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절대 자리 탓할 것은 없습니다. 어디든 정주의 뿌리 내리면 거기가 꽃자리입니다. 타고 나는 것도 많지만 참으로 최고의 좋은 선택은 날마다 주님을 선택하여 사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주님을 선택하여 사는 것이 참 좋은 은총이요 축복입니다. 그러니 구원은 선택의 은총입니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 얼마전 회자된 말입니다. 그러나 참 좋은 주님을 선택하여 사는 주님의 사람들은 반대의 고백을 할 것입니다. “의식이 공간을 지배한다.” 참으로 잘 산 사람들은 그 어디든 묻히는 곳이 명당이란 말을 들은적도 있습니다.

 

그러니 구원의 행복은 순전히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그 어느 자리든 하루하루 날마다 죽음이 아닌 생명을, 어둠이 아닌 빛을, 절망이 아닌 희망을, 불평 불만이 아닌 찬미 감사를, 불안이나 두려움이 아닌 평화를, 슬픔이 아닌 기쁨을, 불행이 아닌 행복을, 거짓이 아닌 진리를, 불신이 아닌 믿음을, 선택해 살면 구원입니다. 

 

바로 이 모두를 종합한 분이 우리의 구원자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파스카의 예수님을 선택해 사는 것이 바로 구원 행복의 첩경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이 이를 입증합니다. 하느님이 보내 주신 참 좋은 최고의 선물이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해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구원의 문입니다. 올바로 주님을 선택하면 누구나 구원의 행복입니다. 믿음과 불신, 구원과 심판은 오늘 지금 여기서 우리의 선택의 결단에 달렸습니다. 이어지는 말씀도 빛이요 진리이신 주님을 선택할 것을 은연중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구원의 행복은 순전히 우리의 자발적 선택에 달려 있음을 봅니다. 생명과 빛이요 진리이신 주님을, 기쁨과 행복의 파스카 예수님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습니다. 선택에 이은 본격적인 영성훈련입니다. 기도도 겸손도 희망도 생명도 믿음도 사랑도 훈련입니다. 이런 참 좋은 영성훈련 시간이 평생 날마다 바치는 주님을 선택하여 의무로 바치는 공동전례 시편기도와 미사의 수행입니다.

 

이렇게 생명이자 빛이자 진리이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선택하여 살 때 하느님은 친히 당신 천사를 통해 그의 동반자가 되시어 보호해 주십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의 사면초가 상태인 사도들의 처지가 그러합니다. 사면초가의 어둔 상황같지만 하느님이, 백성이 참 든든한 우군입니다.

 

‘그러자 대사제가 자기의 모든 동조자 곧 사두가이파와 함께 시기심에 가득 차, 사도들을 붙잡아다가 공영 감옥에 가두었다.’

 

언뜻보면 악의 무리들의 승리같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당신 천사들을 통해 개입하여 사도들을 자유롭게 합니다. “가거라,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 주님 천사의 말에 순종하여 지체없이 사도들은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들어가 가르칩니다. 

 

“여러분께서 감옥에 가두신 그 사람들이 지금 성전에 서서 백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새삼 세상 그 누구도, 그 무엇도 하느님의 보호를 받는 주님의 사람들을 해칠수 없음을, 또 생명의 말씀을 잡아둘 수도 없음을 봅니다. 참으로 생명이자 빛이요 진리이신 주님을 선택하여 사는 사람들이야말로 의식이 공간을 지배하는 사람들입니다. 성전 경비대장과 수석 사제들은 함께 가서 생명의 말씀을 선포하는 자유로운 사도들을 데리고 왔지만, 백성에게 돌을 맞을까 두려워 폭력을 쓰지 않았다 합니다. 민심은 천심이라 백성들이 하느님에 이어 든든한 우군友軍임을 봅니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공자의 논어 이인편에 나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덕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에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생명이자 빛이요 진리이신 주님을 선택하여 사는 덕있는 자들은 결코 외로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물론이고 깨어 있는 많은 의로운 분들이 이들의 말없는 천군만마(千軍萬馬)같은 우군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구원의 행복은 순전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봅니다. 바로 그 참 좋으신 생명이자 빛이자 진리이신 파스카 예수님을 선택하여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그러니 고해인생중에도 날마다 파스카 축제인생을 살게 하는 미사은총보다 더 큰 은총은 없습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이 오늘 말씀을 요약합니다. 그대로 오늘 사도행전 사도들의 고백처럼들립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보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 그 둘레에, 그분의 천사가 진을 치고 구출해 주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몸을 숨기는 사람!”(시편34,2-9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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