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주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민수6,22-27 갈라4,4-7루카2,16-21

 

 

 

축복 받은 인생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빛살을 지어내신 빛의창조주 구유도 마다않고 누워계시네,

 일찍이 성부함께 하늘내신분 아기로 모친품에 안기셨도다.

 

 이제야 빛과구원 탄생하시니 어둔밤 사라지고 죽음없도다

 마리아 낳은아기 하느님일세 오너라 만민들아 그를믿어라."

 

아침성무일도시 찬미가가 아름다워 두 연 추가합니다. 새해에는 제 나이 우리 나이로 75세가 됩니다. 하느님 집에 귀가할 날이, 그리운 하느님 얼굴을, 사랑했던 그리운 얼굴들을 뵈올 날이 가까워졌다 생각하니 마음에 기쁨이 번집니다. 하느님께 궁극의 희망을 둘 때 영원한 기쁨에 참평화요 참행복입니다. 오늘 2023년 1월 1일 새해 첫날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자 제56차 ‘세계 평화의 날’입니다. 새해 첫날부터 하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 내리는 날입니다. 저절로, “평화의 모후여, 감염병과 전쟁,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이 땅을 위해 평화를 빌어주소서” 기도하게 됩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어머니께 전구를 청하게 됩니다.

 

정순택 천주교 서울 대교구장 2023년 새해 메시지 다음 성구도 절실히 마음에 와닿습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9) 평화의 축복과 더불어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평화의 사람이 되기 위해 모두 분투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은 얼마나 흥겹고 은혜로웠는지요! 해마다 부를 때 마다 감동합니다. 오늘 하루종일 화살기도 노래로 바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 우리를 어어삐 여기소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옵소서.”

 

저에게는 지난 2022년 한해도 크나큰 축복의 해였습니다. 오늘도 밤12:30분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듯이, 지난 한 해 역시 이런저런 사유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디서든 1년 365일 매일 밤 1시 전후로 일어나 그날 강론을 한결같이 써올려 나눴다는 것은 무엇보다 최고의 축복이었습니다. 

 

2023년 올해는 물론 남은 생애도 살아 있는 그날까지 수도원에 정주하면서 매일 강론에 산책시 성모님과 함께 묵주기도, 매일미사를 하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며 자비하신 하느님께서도 들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새벽 교황님 홈페이지를 열어보니 온통 향년 95세로 돌아가신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의 선종에 즈음하여 교회 각층 지도자들의 찬사 말씀으로 가득했습니다. 마치 축제와도 같은 죽음이란 느낌과 더불어 새해 교회에 주는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인 축복의 죽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에 대한 교회 지도자들의 찬사를 소개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바로 베네딕도 교황님의 열쇠말이셨다.”

“성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휘하에 계실 때는 신앙의 수호자”

“포도밭의 겸손한 일꾼”

“돈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교회를 말씀하신 분”

“교회내의 참 주요한 인물”

“부드러운 아버지의 모습”

“신사이자 하느님의 사람”

“그리스도의 탁월한 사도”

“슬픔과 더불어 감사를 드린다.”

“충실한 종”

“친절한 교황”

“위대한 교황”

“교회를 섬기는데 최고의 하느님의 사람”

“그분의 교황직 사임은 거룩하고 겸손한 행위”

“박물관의 조각이 아닌 하나의 관례(institution)인 분”

“평생 예수님의 얼굴을 찾은 분”

 

정말 고전적인 분이자 교회의 사람, 성인이신 교황님이셨습니다. 새해 하느님께서 교회에 주신 축복의 죽음 선물이란 믿음입니다. 오늘 새해 첫날은 출력한 수십쪽의 교황님에 대한 기사를 읽을 계획입니다. 살만한 인생입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 축복의 선물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이요 축복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친지들에게 가장 많이 선물하는 것은 수도원 십자로에 있는 예수 성심상 사진과 더불어 보내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사랑하는 형제님(자매님)! 

 예수님 축복인사 받으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정말 축복기도 바치는 마음으로 드리는 축복인사입니다. 축복의 하느님입니다. 하느님께서 제일 즐거워하시는 일은 우리에게 축복주시는 일입니다. 우리의 행복이 하느님의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성탄의 축복이 참 고맙고 기쁩니다. 바로 오늘 복음은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님과 마리아 성모님을 찾았던 목자들이 받은 축복을 전해 줍니다. 바로 다음 대목이 이에 대한 생생한 증거입니다.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하느님 축복에 대한 참 좋은 응답이 하느님 찬양과 찬미입니다. 정순택 대주교님의 성탄 새해 축복도 이와 일맥상통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보이는 인간으로 나타나시고 영원하신 분께서 이제는 세상에 들어오셨습니다. 지극히 거룩하고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유한한 인간이 되어 오셨습니다. 더러운 마구간에 오시니, 누추한 곳이 거룩한 곳으로 변하였고,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오시니, 많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강생의 신비와 기쁨을 함께 나누며 은총 충만한 새해 맞으시길 기도합니다.”

 

새해를 맞이한 성탄 축복이 얼마나 큰지요! 작년 12월28일은 교회학자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1567-1622)의 서거 400주년이 되는 날이었고 이날 교황님은 수요일 알현 강론에서 성탄 축복에 관한 일련의 귀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이 되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자신의 영광을 내려 놓으시고 자신을 한없이 겸손하게 하셨다.”

 

“하느님의 사랑은 사람처럼 소유적이 아니고 이기적 사랑이 아니다. 그분의 사랑은 순수한 선물이자 순수한 은총이다. 그것은 모두가 우리를 위한, 우리의 선익을 위한 것이다.”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는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님은 우리에게 ‘모든 소유의 완전한 포기를 가르친다.’고 말한다. 거친 구유의 침대는 부드러움과 거침, 사랑과 슬픔, 감미로움과 조잡함을 연결한다. 크리스마스는 단순함과 검소함안에서 기쁨의 축제다.”

 

“우리는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아무것도 거절하지 말고, 다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오직 우리의 선을 원하기 때문이다.” 

 

둘째, 탄생하신 성자 아기 예수님과 마리아 성모님의 축복에 이어 성령의 축복입니다. 제2독서 갈라티아서에서 바오로의 고백이 이를 입증합니다.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 모두의 축복이 하느님 자녀로서의 축복입니다.

 

“진정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하고 외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의 종이, 무지의 종이, 죄악의 종이, 탐욕의 종이, 율법의 종이 아니라, 참으로 자유롭고 부요하고 행복한 성령의 사람,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께서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게 하시니 도대체 이 축복보다 큰 축복이 어디있겠는지요! 정말 종이 아닌, 하느님의 자녀로서 존엄한 품위의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셋째, 하느님 아버지의 축복입니다.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주신 축복을 저는 천주교 사제로써 계속되는 성탄 축제중 맞이하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자 세계 평화의 날 새해 첫날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께 새해 축복을 드립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매일의 이 거룩한 주님의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의 축복덩어리, 하느님의 자녀로 살게 해주십니다. 주님의 축복 선물을 가득 받으시고 새해에는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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