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22.사순 제4주간 수요일                                                       이사49,8-15 요한5,17-30

 

 

 

주님과 만남의 여정

-하루하루가 "새 하늘과 새 땅, 새 날"이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라.

 주님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103,2)

 

저에게 강론 제목은 하루 삶의 지표이자 다짐이요 확인이 됩니다. 맨먼저 골똘히 생각하는 것이 그날의 강론 제목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주님과 만남의 여정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주님과 만날 때 하루하루가 새 하늘과 새 땅, 새 날입니다. 오늘도 하루를 시작하며 주님의 초대에 응답해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려 미사전례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야 살아갈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모든 것을 다 지녔어도 우리 마음에 기쁨이 없다면, 평화가 없다면, 희망이 없다면, 자유가 없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참기쁨, 참평화, 참희망, 참위로, 참자유는 주님의 선물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주님을 만날 때 선사되는 참 좋은 선물이 기쁨과 평화, 위로와 치유, 희망과 자유입니다. 자주 나눴던 행복기도중 그 일부를 다시 나눕니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중에

 주님,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기쁨과 평화,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주님을 만날 때 솟아나는 감동의 고백이지만, 또 이렇게 고백할 때 주님을 만납니다. 우리가 주님을 만나기 위한 참 좋은 고백 기도가 시편입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 145장이 주는 위로는 얼마나 큰지요! 그 일부만 인용합니다.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시네.

 넘어지는 누구라도 주님은 붙드시고, 꺾인 이는 누구라도 일으켜 주시네.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

 

오늘 제1독서 이사야 예언서도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주전 8세기, 그러니까 2800년전 바빌론 귀양살이 동안에 이름없는 예언자가 신탁을 받고 해방될 그날을 내다보며 희망과 위로를 전합니다. 이 예언자의 하느님 체험을 그대로 전하고 있습니다.

 

“은혜의 때에 내가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그들은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으며, 열풍도 태양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리니,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께서 그들을 이끄시며, 샘터로 그들을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셨다.”

 

오늘도 미사 샘터로 우리를 인도해주신 주님이십니다. 이어지는 예언자의 하느님 고백은 다음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그런데 시온은 “주님께서 나를 버리셨다. 나의 주님께서 나를 잊으셨다.”하고 말하였지.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 “설령 여인들은 잊느다 하더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않는다.”라는 대목이 감동적입니다. 여인인 어머니가 잊는다 해도 하느님은 결코 나를 잊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우리 하나하나에 대한 주님의 사랑을 확인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이사야서 말씀 43장 4절 말씀입니다.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 그러니 어찌 해안지방을 주고라도 너늘 찾지 않으며, 부족들을 내주고라도 너의 목숨을 건져내지 않으랴!”

 

정말 우리 하나하나에 대한 하느님 사랑은 이렇다는 것입니다. 앞부분은 고백성사 말씀 처방전으로 가끔 써드리는 구절입니다. 우리가 이런 주님을 만나 체험해야 할 자리는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배워 깨닫는 진리입니다. 예수님의 아버지 체험을 반영하는 복음 말씀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로 이어지는 세 단락을 나눕니다.

 

1.“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2.“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3.“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결론하여 주님은 우리 하나하나를 결코 잊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코 우리 하나하나는 우연적 존재가 아니라 우주와도 바꿀수 없는 하느님께 불림 받은 귀한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오늘 지금이 바로 그때이니 주님을 만나 살아 날 때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 영원한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만나는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평화, 위로와 치유, 희망과 자유를 선사하십니다.

 

"주님을 찬양하라 내 영혼아, 한평생 주님을 찬양하라.

 이 생명 다하도록 내 하느님 기리리라."(시편146,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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