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2.10.30.연중 제31주일                                          지혜11,22-12,2 2테살1,11-2,2 루카19,1-10

 

 

참 자유인의 삶

-주님을 찾아라, 만나라, 그리고 회개하라-

 

 

요즘 가을 들어 피정자들도, 미사 참석자들도 많아졌습니다. 자주 공통적으로 드리는 말씀이요, 그대로 오늘 미사 참석한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인생 여정 중, 일일일생 하루로 압축했을 때, 또 일년사계로 압축했을 때, 어느 시점에 와 있습니까? 대부분 오후 3-4시, 가을철 인생 나이에 걸쳐 있는 분들일 것입니다. 가을철 9월은 순교자 성월, 10월은 묵주기도 성월, 11월은 위령성월, 바로 기도의 계절이자 독서의 계절이며 수확의 계절입니다. 이제 가을철 지나면 인생 겨울철입니다. 

 

그러니 많이 기도하고, 많이 공부하고, 많이 일하시기 바랍니다. 비록 가을철 인생이 아닌 분들도 이번 가을에는 기도도, 공부도, 일도 많이, 잘 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미사에 참석한 여러분은 참 행복한 분들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하느님의 집 수도원에, 가장 아름다운 전례 미사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분 예수님을 만나,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되겠기 때문입니다. 복되게도 우리는 오늘 복음의 주인공, 참 아름다운 영혼 자캐오를 만나 참된 삶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우리 요셉 수도원 수도형제들은 이런 자캐오를 기리고자 가장 크고 좋은 피정집을 ‘자캐오의 집’이라 명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영혼의 사람, 자캐오입니다. 오늘은 자캐오를 통해 참 자유인의 삶을 공부합니다.

 

첫째, “찾아라!”입니다.

자캐오는 외관상 부자일지 몰라도 참 소외된 삶을 살았습니다. 키도 작고 외모도 볼품이 없었던 세관장 자캐오는 동족의 멸시를 받으면서 사람대접도 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며 고립단절된 참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자캐오는 꿈이, 희망이 있었습니다. 주님을 찾는, 주님을 만나고 싶은 꿈이, 희망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영원한 참 꿈이자 희망이신 주님을 찾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이런 주님을 찾는 열정이 있을 때 비로소 살아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고 계시다는 소식에 자캐오의 반응이 전광석화 신속 기민합니다. 이처럼 한결같이 주님을 찾았던 열정의 사람, 자캐오임이 분명합니다. 실감나는 다음 긴박한 상황묘사가 이를 입증합니다.

 

‘그는 예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게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다.’

 

그대로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주님을 찾는 자캐오입니다. 키 작은 자캐오였지만 눈이 열려 섭리의 나무, 돌무화과나무를 보았고, 즉시 나무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찾아라! 주님을 항구히, 간절히 찾아라!”는 가르침을 배웁니다.

 

둘째, “만나라!”입니다.

간절히, 항구히 찾을 때, 우리의 꿈이자 희망이신 주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을 통해 만나는 참 좋으신 하느님은 편견도, 선입견도 없으신 ‘있는 그대로’의 순수한 마음을 보십니다. 자캐오가, 우리가 찾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바로 제1독서 지혜서에서 이런 하느님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온 세상도 당신 앞에는 천칭의 조그마한 추같고 

이른 아침 땅에 떨어지는 이슬방울 같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자비하시고

사람들이 회개하도록 그들의 죄를 보아 넘겨주십니다.

당신께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시며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하나도 혐오하지 않으십니다.

생명을 사랑하시는 주님,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기에 당신께서는 모두 소중히 여기십니다.” 

 

얼마나 좋으신 하느님이신지요! 바로 이런 하느님을 그대로 반영하는 예수님을 만나자는 것입니다. 이런 주님을 만날 때 쉽사리 마음이 흔들리거나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간절히, 항구히 주님을 찾을 때 주님은 찾아오십니다. 만납니다. 

 

자캐오가 주님을 이렇게 찾지 않았다면 예수님은 그냥 거리를 지나가셨을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주님을 찾는 열정 없이 살기에 주님을 만나지 못하는 이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당신을 찾는 자캐오의 순수한 열정의 갈망을 직감적으로 알아채신 예수님께서는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를 부르십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인지요! 오매불망 꿈에 그리던 주님을 만난 복된 사람, 참된 사람, 열정과 순수의 사람 자캐오입니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주님은 자캐오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입니다. 여기 “오늘”은 영원한 오늘입니다. 바로 오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만나 기쁘게 환대하는 우리들입니다. 자캐오의 환대를 받으신 똑같은 주님께서 우리의 환대를 받으십니다.

 

셋째, “회개하라!”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저절로 따라오는 회개의 은총입니다. 주님을 기쁘게 맞아들이는 자캐오가 못마땅한 사람들은 무지에 눈이 가려졌기에 자캐오의 진상을 보지 못하고 편견의 자캐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 군.”하고 투덜거립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사람 눈에 죄인이지 하느님 눈에는 순수한 자캐오입니다. 누가 죄인입니까? 제가 보기에 투덜거리는 이들이 죄인입니다. 즉각적인 자캐오의 회개의 실천입니다. 참으로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날 때 저절로 회개의 실천이요 참나의 발견인 구원입니다. 

 

이렇게 사람대접 받아 보기는 처음일 자캐오입니다. 자기를 알아주는 이들에게는 목숨까지 바친다 하는데 재물 쾌척이야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주님과의 만남 앞에 재물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초라한 것인지 깨달았음이 분명합니다. 최고의 살아 있는 참 보물, 주님을 만남으로 무지의 탐욕에서 해방된 자유인 자캐오입니다. 소유냐 존재냐? 갈림길에서 회개와 더불어 지체 없이 존재인 주님을 택한 자캐오입니다. 회개와 더불어 탐욕의 종에서, 주님의 종으로 돌변한 자캐오입니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과거의 자캐오가 아니라 주님을 만나 새로운 창조물로 부활한 자캐오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우상의 본질은 폭로되고 비로소 참 자유인이 됩니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구원선언이 참 통쾌합니다. 그대로 오늘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앞서 많은 재산 때문에 주님을 떠난 부자 청년과는 얼마나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지요! 주님을 만나 회개할 때 모든 예속으로부터 해방되어 참 자유인이 됩니다. 바로 자캐오가 참 자유인의 삶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을 만난 우리 모두가 회개의 실천을 통해 참된 자유인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우리를 위한 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1테살1,11).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24 누구를 찾느냐? -찾아라, 만나라, 전하라-2023.7.22.토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프란치스코 2023.07.22 277
2923 영성의 시냇물 -“한결같은 주님 사랑, 말씀 사랑, 형제 사랑”-2023.5.8.부활 제5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5.08 277
2922 주님과 만남의 여정 -하루하루가 "새 하늘과 새 땅, 새 날"이다-2023.3.22.사순 제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3.22 277
2921 남북 평화 통일 -파스카의 예수님이 궁극의 답이다.-2023.4.1.사순 제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4.01 277
2920 인류의 영원한 꿈 -새 가정 공동체(new family community)-2015.11.21. 토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5.11.21 277
2919 "하느님 소원을 풀어드립시다"-2015.6.28.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프란치스코 2015.06.28 277
2918 “내 사랑안에 머물러라” -지상천국의 삶, 사랑은 분별의 잣대-2023.5.11.목요일 성 오도, 성 마욜로, 성 오딜로, 성 후고,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와 클뤼니 수도원의 아빠스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5.11 276
2917 주님과 함께 개안開眼의 여정, 우정友情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예수님뿐이다-2023.4.23.부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23.04.23 276
2916 우리를 감동시키는 예수님 -사랑과 회개-2023.4.13.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4.13 276
2915 영적승리의 삶 -“악마의 유혹, 하느님의 말씀, 구원자 예수님”-2023.2.26.사순 제1주일 프란치스코 2023.02.26 276
2914 참된 단식, 참된 수행, 참된 종교 -분별의 잣대는 사랑과 정의-2023.2.24.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2.24 276
2913 주님 은총의 선물 셋 -천상비전, 평화, 분별력-2016.5.1. 부활 제6주일(생명주일, 이민의 날) 프란치스코 2016.05.01 276
2912 승리勝利의 삶 -믿음과 사랑-2016.1.20. 연중 제2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1.20 276
2911 하느님 중심의 삶 -“경청과 겸손, 순종의 삶”-2023.3.16.사순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3.16 275
2910 하느님 중심의 삶 -시대의 징표를 헤아리는 식별의 지혜-2022.10.21.연중 제29주간 금요일 PACOMIO 2022.10.21 275
2909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를 삽시다 -초대받은 손님들이 되어-2022.8.18.연중 제20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8.18 275
2908 배움의 여정 -우리는 모두 주님의 제자들이다-2023.4.5.성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4.05 275
2907 “눈 먼 이들에게 빛을 -그리스도의 빛으로 살 수 있는 길-Lumen Caecis)!”-2015.12.14. 월요일 성녀 오딜리아(662-720)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5.12.14 275
2906 파스카 신비-2015.4.11. 부활 팔일 축제 내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04.11 275
2905 ‘살아 계신’ 주님과 만남의 여정 -희망과 기쁨, 찬미와 감사-2023.6.7.연중 제9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6.07 274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