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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화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묵시7,2-4.9-14 1요한3,1-3 마태5,1-12ㄴ

 

 

성인이 됩시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성인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기뻐하는

 그 나라가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흰옷을 입고 어린양을 따라가는도다."

 

모든 성인 대축일 저녁기도 '마리아의 노래' 후렴의 가사와 곡이 참 흥겹습니다. 오늘 하루 끊임없는 기도 노래로 바치고 싶습니다. 방금 “김수환 추기경이 전하는 논어 이야기”, 도올 김용옥 선생과의 재미있는 대담 동영상을 보다가 잠시 멈추고 강론을 씁니다. 다 쓴 이후에 보려고 잠시 멈춰놨습니다. 추기경님이 건강하게 살아 계실 때 동영상인데 추기경님이 문득 많이 그리워집니다. 추기경님 모습을 뵙는 순간, “아 이 시대의 성인이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소탈하고 자연스럽고 유머가 풍부한 우리 추기경님이셨습니다.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회색빛 우울과 허무의 어둠을 일거에 날려 버리고 희망의 빛으로 11월 위령성월 첫날을 환히 밝히는 모든 성인들입니다. 오늘은 천상에 있는 모든 성인들, 지상에 살아 있는 모든 성인들 대축일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하느님만이 아시는 성인들도 참 많을 것이며, 바로 오늘은 이 모든 유명, 무명의 성인들을 기리는 날입니다.

 

성인들 존재자체가 하느님을 증명합니다. 하느님 모상 대로 지음 받은 인간이요, 바로 이런 하느님을 닮은 참 나를 실현한 분들이 바로 성인들입니다. 그러니 성인들은 우리의 궁극의 희망인 하느님을 반영합니다. 이런 성인들이 바로 우리의 희망이요 위로가 되며, 11월 위령성월은 희망성월, 위로성월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하느님과 모든 성인들이 이태원 참사로 세상을 떠난 젊은이들은 물론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하늘 나라에서 함께 하시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위령성월, 한달은 이분들을 위해 연미사를 봉헌합니다. 

 

욕심이, 열정이 다 나쁜 것도 아닙니다. 좋은 욕심, 좋은 열정은 성인이 되는데 필수입니다. 잘 살고 싶은 욕심과 열정, 기도 잘 하고 싶은 욕심과 열정, 정말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싶은 욕심과 열정, 끊임없는 진리 추구의 욕심과 열정, 주님을 닮아 참나의 성인이 되고 싶은 욕심과 열정은 청정욕淸淨慾으로 너무나 좋고 열렬히 권장하고 싶습니다.

 

이런 욕심과 열정없이 살아가다보면 아까운 인생 탕진이요 영혼없는, 생각없는 좀비같은, 유령같은 삶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좋은 욕심과 열정이 없어 삶의 중심과 의미를 잃고 좀비처럼, 유령처럼 방황하는 이들도 꽤 많을 것입니다.

 

성인이 됩시다. 아니 이미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성인입니다. 이제 성인으로 살기만 하면 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오로의 가르침이 고무적이고 힘이 됩니다.

 

우리의 신원이 얼마나 고맙고 자랑스러운지요! 비상한, 놀라운 성인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 모두가 평범한 참나의 성인입니다. 그래서 저는 만나는 모든 하느님의 자녀들을 성인을 대하듯 합니다. 사실 존재 깊이에서는 모두가 성인이기 때문입니다. 존엄한 품위의 삶이 바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성인의 삶입니다. 그러니 자녀답게, 성인답게 산다는 것은 같은 의미입니다.

 

모든 성인들의 영원한 꿈이자 희망이 바로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을 열렬히 항구히 한결같이 사랑한 이들이, 하느님 사랑하는 맛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바로 성인들입니다. 이런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그리스도처럼 순결한 성인다운 삶이겠는지요?

 

바로 오늘 복음의 참행복 선언대로, 즉 진복팔단대로 살면 됩니다. 그리스도교인들의 대헌장이 바로 산상수훈의 참행복입니다. 이렇게 산 분이 그리스도 예수님이요, 예수님을 뒤따른 모든 성인들이 이렇게 살았습니다. 여러분도 성인입니다. 과연 어느 정도 성덕에 도달했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1.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2.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3.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4.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5.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6.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7.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8.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바로 평생 이렇게 사는 이들이 성인들입니다. 하느님만으로 행복한 이들, 하느님만으로 만족한 이들, 하느님만으로 부자가 된 이들이 바로 성인입니다. 완성된 성인이, 하느님의 자녀가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 영원한 현재 진행형중인 미완의 성인들인,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임을 깨닫습니다. 

 

한 번 성덕 점수를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본점수 20점에다 각 항목별 10점 만점, 도합 100점중 몇점쯤 되는 성인인가 말입니다. 성인들이야말로 참 행복한 분들입니다. 주님의 마지막 말씀이 우리를 사기충천, 용기백배하게 합니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그러니 기뻐하고 즐거워하십시오. 자녀다운 삶, 성인다운 삶에 온힘을 다기울이십시오. 우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큽니다. 바로 이의 생생한 희망과 증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제1독서 묵시록에 나오는 십사만 사천명의 천상 성인들입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이 성인들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 있는 분들입니다. 바로 이들의 우리의 궁극의 미래요 희망입니다. 이 성인들과 천사의 주고 받는 구원의 고백과 찬양이 고무적입니다.

 

“구원은 어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양이십니다.”

“아멘. 우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영예와 권능과 힘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바로 이런 천상 비전이, 천상 희망이, 천상 꿈이, 지상에서 주님을 닮은 순결한 영혼이 되어 성인답게,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성인들의 정체가 한 원로의 설명을 통해 명쾌하게 드러납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주님의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일상의 크고 작은 환난을 끝까지 잘 겪어냄으로 날로 정화되고 성화되어 더욱 주님을 닮은 자녀가 되어, 성인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시편24,3-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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