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4.18.주님 만찬 성목요일                                                   탈출12,1-8.11-14 1코린11,23-26 요한13,1-15

 

 

 

주님 파스카 축제의 삶

-복음, 미사전례, 삶-

 

 

 

대망의 주님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성삼일이 주님 만찬 저녁미사부터 시작하여 파스카의 성야에 절정을 이루고 부활 축일의 저녁기도로 끝납니다. 우리는 지난 사순시기 영적 갈망의 기쁨으로 이 거룩한 파스카 성삼일을 기다려 왔습니다. 이미 만개한 온갖 봄꽃들이 파스카 성삼일을 맞이하여 주님 부활을 앞당겨 경축하고 있습니다.

 

참 파스카의 예수님이 계시기에 살 맛나는, 살 희망이 있는 세상입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온 인류에게 주신 세 보물입니다. 저는 감히 온 인류라 칭합니다. 바로 신구약 성경, 예수님, 미사입니다. 이 셋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셋이라지만 하나입니다. 바로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 안에 성경도 미사도 하나로 수렴됩니다.

 

삶은 고해가 아니라 축제입니다. 바로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파스카 축제가 우리 고해인생을 축제인생으로 바꿔 줍니다. 예수님의 파스카 축제가 없었다면 우리는 영원히 고해인생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중 말씀 배치도 참 적절합니다. 제1독서 탈출기는 구약의 ‘파스카 축제’이고, 요한복음은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전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예수님의 신비로운 사랑과 섬김의 행위가 중심을 이룹니다. 그리고 제2독서 코린토2서는 ‘주님의 만찬’으로 주님 성찬 전승으로 바로 미사전례를 상기시킵니다.

 

하여 오늘 강론 제목을 ‘주님 파스카 축제의 삶-복음, 미사전례, 삶-’으로 정했습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면 파스카 축제의 삶으로 필히 복음, 미사전례, 삶이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탈출기의 파스카 축제는 예수님의 파스카 축제의 원형입니다. 주님은 탈출기 말미에서 이스라엘인들에게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파스카 축제를 지낼 것을 명령하십니다. 유목민들의 단순한 연례 축제가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이집트에서 탈출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념이 된 것입니다. 

 

바로 이들 이스라엘인들은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종살이에서 자유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건너가게 하는 구원을 베푸셨다고 인식한 것입니다. 하여 이스라엘의 파스카가 키워온 희망은 “우리의 파스카”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됩니다. 바로 오늘 복음 서두의 장엄한 묘사가 이를 입증합니다.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된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사랑뿐이 답이 없습니다. 사랑의 파스카 축제입니다. 사랑의 복음입니다. 사랑의 성체성사 미사입니다. 사랑의 실천입니다. 이어지는 묘사도 감동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예수님처럼 하느님께서 나와 하느님께 돌아가는 우리 삶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목표나 방향없는 삶이 아니라, 중심이나 의미없는 삶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 우리의 살아 있는 목표, 방향, 중심, 의미임을 깨닫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예수님은 유언같은 삶의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참 아름다운 유산입니다. 사랑의 섬김과 사랑의 일치를 유산으로 남겨주시고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가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세상에 이보다 아름답고 거룩하고 감동적인 유언같은 일화가 어디 있겠습니까? 주님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 참으로 겸손한 사랑, 섬김의 사랑의 절정을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유언같은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바로 이 말씀대로 형제들에게 겸손한 사랑을, 섬김의 사랑을 실천하는 자들이 진정 주님의 제자들입니다. 믿는 이들에게 권위가 있다면 섬김의 권위뿐이요 직무가 있다면 섬김의 직무 하나뿐이요, 리더쉽이 있다면 섬김의 리더쉽 하나뿐입니다.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가 바로 우리 삶의 현장입니다. 

 

예수님의 헌신적인 겸손한 사랑은 또 미사중 성찬례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주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 만찬이 바로 이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입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파스카의 예수님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일년 한번 파스카 축제가 아닌 매일 파스카 축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예수님이 남겨주신 참 좋은 유산의 선물이 이 거룩한 미사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사랑의 행위입니다. 다 잊어 버려도 잊어 버려선 안되는 꼭 언제나 기억해야 할 둘이 바로 파스카의 예수님이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겸손한 사랑입니다.

 

그러니 복음의 예수님은 미사전례를 통해 우리와 하나로 현재화되고 우리는 일상의 삶에서 겸손한 사랑과 섬김의 실천으로 주님을 투명히 드러낼 때 비로소 영원한 생명의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복음, 전례, 삶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될 때 비로소 '주님 파스카 축제의 삶'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예수님처럼 겸손한 섬김의 사랑의 실천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시편116,12-13). 아멘.

 

  • ?
    고안젤로 2019.04.18 10:34
    주님 선택으로 주님을 알았고 주님을 놓치지 않고
    끝없는 믿음이 있었기에 세상에서 모든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다가오는 부활의 기쁨을 누릴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영원 무궁토록
    사랑합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71 회개의 표징-2015.10.2. 금요일 연중 제26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10.02 387
3370 회개의 표징 -표징들의 표징인 파스카의 예수님-2019.10.14.월요일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14 122
3369 회개의 표징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2018.3.1. 사순 제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3.01 338
3368 회개의 표징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2022.3.9.사순 제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3.09 167
3367 회개의 표징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2022.10.10.연중 제28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10.10 182
3366 회개의 표징 -무지無知에 대한 답은 회개悔改뿐이다-2021.7.19.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19 120
3365 회개의 표징 -깨어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기-2020.7.20.연중 제16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7.20 133
3364 회개의 표징 -가난한 과부, 주님의 마음-2018.11.11.연중 제32주일 1 프란치스코 2018.11.11 121
3363 회개의 초대 -하느님의 나라, 영원한 생명-2019.3.4.연중 제8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04 142
3362 회개의 일상화-2015.7.14.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07.14 233
3361 회개의 일상화 -끊임없는 말씀공부와 기도, 회개의 수행-2019.10.4.금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0.04 320
3360 회개의 은총, 회개의 축복, 회개의 여정 -경천애인(敬天愛人)-2023.3.17.사순 제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03.17 276
3359 회개의 은총 -진실과 겸손, 인내와 믿음-2018.8.27. 월요일 성녀 모니카(332-38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8.08.27 130
3358 회개의 은총 -겸손, 자비, 지혜-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2023.3.23.사순 제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03.23 263
3357 회개의 여정(旅程) -무지(無知)에 대한 답은 회개(悔改)뿐이다-2024.2.21. 사순 제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2.21 160
3356 회개의 여정 -희망, 회개, 겸손, 구원-2020.7.28.연중 제17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7.28 122
3355 회개의 여정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2019.3.13. 사순 제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13 177
3354 회개의 여정 -회개와 사랑, 새로운 삶-2024.3.8.사순 제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3.08 153
3353 회개의 여정 -회개, 비움, 친교, 섬김-2023.1.24.화요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1567-1622)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1.24 214
3352 회개의 여정 -하늘 나라의 삶- 2021.1.4.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 1 프란치스코 2021.01.04 15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