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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30.연중 제17주간 화요일                                                             탈출33,7-11;34,5ㄴ-9,28 마태13,36-43

 

 

 

행복의 여정旅程

-주님과 함께 하는 삶-

 

 

 

어제 지갑을 열다가 우연히 발견한 제 어릴적 사진이 참 반가웠습니다. 지금은 타계한 저를 일방적으로 지지해주고 사랑해 주었던 6살 위의 셋째 형님입니다. 당시는 가난했지만 행복했고, 지금 역시 행복의 여정중에 있는 제 삶입니다. 마침 타계하기 6년전 썼던 ‘사랑하는 내 형님은’ 이란 시를 나누고 싶습니다.

 

-“올 팔월에 정년최임을 앞둔 내 형님은/초등학교 선생님이시다

옛날 시골에서/그 어렵다는 사범학교를 나오셨다

술 담배 일체 안하시고/오로지 가정과 학교일에만 전념하셨다

아들 셋에 손자가 둘인 할아버지다

그러나 마음은 언제나 젊어/평생을 열정의 청년교사로 사셨다

세월도 형님을 비켜갔다/법없어도 사실 참 선량하고 순수한 분이시다

구십 노모를 모시고 계시며/때때로 목욕도 시켜드리고

손톱 발톱도 깎아 주시는/보기 드문 효자이시다

요즘은 신앙에 맛들여/내 강론 빼놓지 않고 읽으신다

인터넷 강론을 읽은 후/무궁화 삼천리 필명으로/꼭꼭 틀린 글자들을 정정하여

이메일로 보내주신다/천생 타고난 선생님이시다

요즘도 가르치는 일에/마지막 열정을 쏟으시는 형님은

동생인 내가 방문할 때 마다/꼭 마중 나오시고

떠날 때는 터미널까지 나와 차표를 사주시고

몇만원 주머니 속에 슬며시 넣어 주신다

그리고/차가 떠날 때까지 기다렸다가/손 흔들어 주고 돌아가신다

어렸을 때는 가장 많이 싸운/그러나 싸운 후엔 곧장 까맣게 잊어버렸던

다정하면서도 열정 가득한

사랑하는 내 바로 위에 이삼철 세례자 요한 형님이시다.“-2005

 

 

우리가 사는 것은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오지 않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늘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게 하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우리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하여 제 감사기도도 ‘행복기도’란 명칭으로 바꿨고 일명 ‘예닮기도’로 부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다음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어제 일 때문에 아파하지 말고 내일 일을 앞당겨 걱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어제와 미래는 하느님께 맡기고,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은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하느님 보시는 것도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오늘 복음은 가라지 비유의 풀이입니다. 원래의 가라지 비유가 밀과 가라지의 인내의 공존에 중점이 있었다면 오늘 비유의 우의적 해설의 비유 풀이는 종말 심판에 핵심이 있습니다. 원래의 가라지 비유가 예수님 친히 발설하신 하늘 나라의 비유였다면 우의적 해설은 초대 교회의 작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라지 비유의 풀이가 의도하는 바는 현재의 우리입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회개를 촉구하면서 삶을 추스르게 합니다. 과연 나는 좋은 씨의 하늘 나라의 자녀들인가 혹은 가라지같은 악한 자의 자녀들인가 하는 것입니다. 수확 때는 종말입니다. 종말을 앞당겨 오늘을 사는 것이 회개가 의도하는 바입니다. 종말을 상징하는 표현이 너무 생생합니다. 종말 심판자는 주님이시고 그를 대행하는 이는 천사들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충격요법의 표현이지만 분명 종말은 있습니다. 각자 구체적 죽음이 보이는 종말입니다. 하여 사막교부들은 물론 베네딕도 성인은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 하셨습니다. 하루하루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선물의 하루’를 기쁘게 사는 것입니다. 

 

타고난 의인도 타고난 악인도 없습니다. 밀이냐 가라지냐, 순전히 선택과 결단의 문제입니다. 모두의 구원이 하느님의 소원입니다. 좋은 씨의 밀로 살려는 실천의 노력에 항구할 때 하느님 친히 도와 주십니다. 하늘 나라의 자녀들 되어 좋은 씨의 밀로 살라는 것이 비유 풀이의 의도입니다. 하여 끊임없는 회개입니다. 

 

주님은 자비로우시고 너그러운 하느님이십니다.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신 분이시며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풀고 죄악과 악행과 잘못을 용서하십니다. 바로 오늘 탈출기에서 모세를 통해 계시된 하느님이십니다. 이런 하느님께 돌아와 제자리에서 하루하루 충실히 살라는 회개입니다. 종말 심판때의 의인의 삶을 앞당겨 오늘 사는 것입니다.

 

“그때에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언젠가의 그때가 아니라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오늘 지금 사는 모습이 그때의 모습입니다. 그러니 똑같이, 한결같이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래야 참 행복한 선종의 죽음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배경에도, 날씨에도 한결같이 똑같은 ‘정주의 불암산’이 저에겐 참 좋은 스승입니다.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 아버지의 나라에서 예수님을 닮아 해처럼 빛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이렇게 살도록 우리를 도와 줍니다.

 

하여 삶의 가시적 거룩한 중심이 필수입니다. 오늘 탈출기를 보십시오. 진영밖에 있는 만남의 천막이 ‘탈출의 여정’중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거룩한 가시적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모세가 천막에 들어가면, 구름 기둥이 내려와 천막 어귀에 머무르고, 주님께서 모세와 말씀을 나누셨다. 구름 기둥이 만남의 천막 어귀에 머무르는 것을 보면, 온 백성은 일어나 저마다 자기 천막 어귀에서 경배하였다. 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하시곤 하였다.”

 

예수님은 새 모세입니다. 예수님과 하나되어 사는 우리 역시 새 모세입니다.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 나를 알라.”는 시편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삶의 거룩한 가시적 중심인 성전 안에 모세처럼 자주 머물러 주님과 대화의 기도는 필수입니다. 하여 주님을 늘 새로이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사는 것입니다. 이래야 하루하루 오늘 지금 여기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나는 삶입니다. 

 

“귀있는 사람은 들어라!”

복음 말미의 말씀이 큰 울림을 줍니다. 주님의 가라지 비유 풀이 말씀을 ‘경청(傾聽,敬聽)’하라는 것입니다. 경청을 통한 회개요 오늘 지금 여기를 살게 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나라를 선물하시어 해처럼 빛나는 ‘행복의 여정’을 살게 하십니다. 행복기도중 아름다운 한 대목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모두이옵니다.

저의 생명, 저의 사랑,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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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7.30 07:08
    주님을 늘 새로이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살면서 주님의 계명을 지키게 하소서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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