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1.토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즈카2,14-17 마태12,46-50

 

 

 

예수님 중심의 참가족 교회 공동체

-기도, 말씀, 회개, 성체-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이며, 로마 가톨릭 교회와 동방 정교회에서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저자가 확실하지 않은 외경 야고보 원복음서(170-180)에 관련이 있습니다. 이 문헌에 의하면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자식이 없어서 걱정하던중 주님의 특별한 은총으로 딸 마리아를 낳게 된 후, 3세 정도 되는 나이에 성전에 봉헌했다 합니다. 

 

동방에서 6세기부터 오랫동안 기념하던 이 축일은 9세기 즈음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수도원들에서도 기념하기 시작하였고, 이어 1372년 교황 그레고리오 11세는 아비뇽에 있는 교황 전용 경당에서 기념하였으며, 1472년 로마 미사 경본에 처음으로 기재되었고 1585년 교황 식스토 5세는 이 축일을 다시 기념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이어 1597년 교황 클레멘스 8세는 이 축일을 2등급 축일로 지정하였고, 1969년 로마 전례력에 그대로 남아 오늘까지 기념되고 있는 축일입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의 역사가 자못 깊습니다. 전설같은 일화지만 요아킴과 안나의 하느님 중심의 성가정 부부가 있었기에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이 가능했음을 봅니다. 새삼 믿는 이들에게 주님 중심의 교회 공동체 삶이 얼마나 본질적이요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참 어렵고 답이 없는 수행이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것입니다. 홀로도 힘들고 함께도 힘듭니다. 하여 고백성사시 죄의 내용도 함께의 삶에서 기인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중심으로 함께의 연대 안에서 홀로의 고독을 사는 균형과 조화의 삶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하여 제가 피정지도시 늘 강조하는 말마디가 있습니다.

 

“수도생활은 함께 사는 것이요, 수도생활의 어려움도 함께 사는 데 있고, 함께 사는 것이 바로 도닦는 것이다. 부부 결혼 공동 생활이든 수도 공동 생활이든 원리는 똑같다. 좌우간 잘 살았든 못 살았든 끝까지 살았다는 자체로 구원이다. 명심할 것은 절대 혼자서는 하늘 나라에 못들어 간다는 것이다. 하늘 나라는 혼자 입장이 아니라 더불어 단체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래서 ‘더불어together’의 인생여정이라 칭하는 것입니다. 더불어‘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더불어 ‘때문에’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하여 부부가 천국 입장시는 둘의 점수를 합한 다음 둘로 나눠 60점 넘어야 함께 하늘 나라 입장 한다고 말하면 다들 웃곤 합니다. 

 

졸혼(卒婚)이란 일본으로부터 시작한 신조어가 유행입니다. 결혼 상태는 유지하되 각자 자유롭게 살기 위해 이혼을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결혼의 졸업을 뜻하는 졸혼입니다. 그러다 보면 졸수(卒修)란 말도 생길 것 같습니다. 수도생활의 졸업을 뜻하는 졸수입니다. 그러나 정주서원을 한 우리 분도 수도자들의 졸수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다음 규칙서 말씀이 그리스도 중심의 정주의 삶을 확고히 합니다.

 

“주의 가르침에서 결코 떠나지 말고, 죽을 때까지 수도원에서 그분의 교훈을 항구히 지킴으로써 한몫 끼어 그분 나라의 동거인이 되도록 하자. 아멘.”(성규, 머리50).

“그리스도보다 아무 것도 낫게 여기지 말 것이니, 그분은 우리를 다 함께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할 것이다.”(성규72,11-12)

 

더불어의 여정에 삶의 중심인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이 얼마나 본질적이요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인생은 졸업이 없는 죽어야 졸업인 평생 사랑의 학교라 했습니다. 인생은 제대가 없는 죽어야 제대인 평생 영원한 현역의 전사라 했습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 예수님 중심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다 다른 부부가, 다 다른 수도자들이 함께 살 수 있는 것도 바라보는 예수님 중심이 같기 때문입니다. 하여 ‘주님의 평생 학인’으로, ‘주님의 평생 전사’로, ‘주님의 평생 형제’로 살아가는 우리 믿는 이들의 신원입니다. 

 

서로 좋아서 사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예수님 중심이 같기에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서로 좋아서 살기로 하면 함께 살 수 있는 사람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 즈카르야 예언자의 말씀도 주님 중심의 공동체를 보여 줍니다. 딸 시온이 상징하는 바 믿는 이들의 공동체입니다.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 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 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예언은 그대로 공동체 미사를 통해 실현되어 우리는 주님을 중심으로 기뻐하고 즐거워 하며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중심의 한결같은 삶에 매일 평생 끊임없이 거행되는 공동전례인 미사와 성무일도 은총이 얼마나 결정적이고 본질적인지 깨닫습니다. 예수님 중심의 삶을 나날이 새롭고 깊이해주는 미사 공동 전례 은총 중 기도, 말씀, 회개, 성체의 필수 요소들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그대로 예수님 중심의 제자 공동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예수님 제대 중심으로 둘러 앉아 있는 우리 형제자매들의 미사장면 같습니다. 복음의 제자들은 물론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을 향한 주님 말씀입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이어 주님은 우리를 둘러 보며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어머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며 성모 마리아님을 어머니로 하여 예수님의 형제자매로 살게 하는 미사은총입니다. 새삼 매일 미사를 통해 아버지의 뜻을 잘 공부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그러니 매일의 미사시간은 그대로 1.기도하는 시간, 2.하느님의 뜻을 알기 위해 말씀을 공부하는 시간, 3.회개하는 시간, 4.성체를 모심으로 주님과 일치하는 시간으로 주님 중심의 삶을 날로 깊이해 주는 은총의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혼자 사는 1인가구가 1/4에 해당된다 합니다. 식구가 없는 1인 가족은 가정이라 부르기가 곤란합니다. 얼마나 많은 문제가 파생되겠는지요! 새삼 교회의 크고 작은 가정 역할이 참으로 중요해지는 시대 같습니다. 함께 하는 미사은총으로 주님을 중심으로 한가족이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많은 가족을 거느리고 있는 주님의 집, 우리 요셉 수도 가정 공동체인지요! 공동생활은 답이 없습니다. 바로 매일의 미사은총으로 하루하루 늘 새롭게 시작하며 살아가는 것이 답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집에서 다음 고백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에서 

주님의 전사(戰士)로, 

주님의 학인(學人)으로, 

주님의 형제(兄弟)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 ?
    고안젤로 2020.11.21 09:52
    "주님께서
    어제의 부족함을 회개하고
    다시한번 주님의 말씀대로
    오늘을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도록 기회를 주시여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감사의 삶입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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