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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7.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1요한4,19-5,4 루카4,14-22ㄱ

 

 

 

영적 승리의 삶

-사랑과 믿음-

 

 

 

하루하루가 영원입니다. 아무리 세월 흘러 나이들어도 정신은 영원한 청춘이고 싶습니다. 1년 365일 새벽마다 쏘아 올리는 태양같은 제 강론은 한결같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의 표현이자, 영적 승리의 표징입니다. 강론을 쓴 후 강추위 눈바람 속에 새벽 흰 눈길 산책중 기도하다 떠오른 생각입니다.

 

요즘 제1독서는 한결같이 ‘사랑하는 여러분’이란 감미로운 초대로 시작됩니다. 오늘 제1독서에는 사랑이란 말마디가 무려 13회 나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사랑입니다. 참으로 영적 승리의 표지는 한결같은 사랑, 한결같은 믿음입니다. 바로 우리 분도 수도자들의 정주 서원이 지향하는 바도 한결같은 사랑, 한결같은 믿음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자작 좌우명 시 첫 연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하늘 향한 나무처럼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덥든 춥든,

봄, 여름, 가을, 겨울

하느님이 불러 주신 이 자리에서

늘 하느님만 찾고 바라보며

정주의 나무가 되어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살다보니

작은 나무가 이제는 울창한 아름드리

하느님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영원무궁토록 찬미 받으소서.”

 

그대로 하느님을 향한 한결같은 사랑의 표현, 한결같은 믿음의 표현이 우리 정주 서원의 삶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느님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항상 우리의 하느님 사랑에 선행하는 바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과 형제 사랑은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이고 그 안에는 진리가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은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받은 계명은 이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합니다.

 

참 평이하면서도 진솔한 사도 요한의 고백이 우리 마음에 촉촉이 젖어듭니다. 참으로 이런 한결같은 하느님 사랑이, 형제 사랑이 영적 승리의 빛나는 표지입니다. 비상한 하느님 사랑이 아니라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한결같은 형제 사랑입니다.

 

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우리들은 모두 세상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의 믿음입니다. 사랑에 이어 믿음입니다. 세상에 대한 승리는 바로 사랑의 승리, 믿음의 승리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위대한 삶은 경거망동輕擧妄動이나 부화뇌동附和雷同함이 없는, 일희일비一喜一悲함이 없는 한결같은 사랑, 한결같은 믿음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문득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 어제 풍랑에 시달리던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 말씀도 새롭게 떠오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르6,50). 이런저런 내외적 풍랑에 시달리는 우리를 향햔 격려 말씀처럼 들립니다.

 

“용기를 내어라!”

끊임없이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정작 형제들에게 필요한 것은 충고나 조언보다는 위로와 격려일 것입니다. 평범하지만 진정성 가득한 위로와 격려의 사랑이 감동을, 살 힘을 줍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 승리는 주님의 승리의 삶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고백이 예수님은 물론 우리에게도 영적 승리의 보장이 됩니다. 본격적 공생애를 앞둔 예수님의 출사표出師表와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사야서의 말씀을 통해 자신의 신원을 깊이 깨달은 예수님의 오도송悟道頌처럼 들립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그대로 예수님과 하나된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예수님의 형제사랑의 비밀이 환히 계시됩니다. 주님의 영이, 주님의 사랑이 참으로 예수님을, 예수님과 하나된 우리를 자유롭게 했기에 이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이웃을 살리는, 자유롭게 하는 순수하고 무사한 하느님의 아가페 사랑입니다. 곧장 이어지는 우리를 향한 다음 주님의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바로 주님의 해방과 자유의 선언이 영원한 현재 진행형의 말씀이 되어 오늘 우리에게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의 승리는 약속이 아니라 현실임을 깨닫습니다. 이사야의 말씀은 예수님의 활동안에서 “오늘” 활성화되었듯이 예수님의 승리는 “오늘” 교회의 전례를 통해 우리에게도 현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계시되는 살아 계신, 자유롭게 하시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오늘!”에 대한 가톨릭 교회 교리서 내용을 소개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신비를 기념하는 기도 중에 두드러지는 단어 하나는 바로 ‘오늘!’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와 성령의 초대를 그대로 반향하고 있다. 살아 계신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이 ’오늘’에 들어오도록 초대하시며, 이는 바로 역사 전체를 관통하고 이끌어 가시는 예수님의 파스카의 ‘시간’이다.”(1165항).

 

더불어 생각나는 공현시기 낮기도 후렴입니다.

“과거 모든 세대에 감추어진 이 신비는 오늘 드러났도다.”

 

날마다의 바로 오늘이 주님 성탄이요, 주님 공현임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사랑과 믿음으로 영적 승리의 삶을 살 시간은 언젠가 그날이 아니 바로 여기 오늘 이 시간, 주님의 파스카의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하고 신비로운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오늘 지금 여기서 영적 승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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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1.01.07 07:52
    "용기를 내어라!”

    끊임없이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정작 형제들에게 필요한 것은 충고나 조언보다는 위로와 격려일 것입니다. 평범하지만 진정성 가득한 위로와 격려의 사랑이 감동을, 살 힘을 줍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어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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