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6.24.금요일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에제34,11-16 로마5,5ㄴ-11 루카15,3-7

 

 

예수성심의 사랑이 되십시오

-머무름, 찾음, 기쁨-

 

 

 

오랜만에 내린 많은 비로, 힘차게 흐르는 불암산 계곡물 소리를 들으니 심신이 상쾌합니다. 예수성심대축일, 예수성심을 찬미하는 노래처럼 들립니다.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특별히 예수성심을 공경하고 예수성심의 신비를 묵상하는 6월 예수성심성월의 절정을 이루는 오늘입니다. 또 오늘은 우리 예수님과 요셉 수도원을 충심으로 한결같이 사랑하는 17년 역사를 지닌 ‘예수성심자매회’ 축일이기도 합니다. 회장 자매를 비롯한 예수성심의 딸들에게 축복을 비는 마음 가득합니다.

 

예수성심은 그대로 하느님 성심입니다. 예수성심을 통해 환히 드러난 하느님 사랑입니다. 우리 마음이 예수성심과 하나될 때 만사형통萬事亨通입니다. 믿는 이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예수성심신심입니다. 자주 부르는 예수마음이란 성가 199장을 조용히 불러 봅니다.

 

“예수마음 겸손하신자여, 내 마음을 내 마음을 

 열절케 하사, 네 성심과 네 성심과, 같게하소서.”

 

수도원 십자로 중앙 ‘늘 거기 그 자리’에 서있는 예수성심상이 한결같은 예수님 사랑, 하느님 사랑을 보여줍니다. 수도원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을 환대하며 하시는 말씀이 바위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성심의 사랑만이 우리의 근원적 두려움을, 불안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의 빛만이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예수성심에 대한 신심의 역사가 자못 깊습니다. 예수성심공경은 성경에 근거하고, 교부들과 신학자들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인 교회의 전통적 신심입니다. 

 

초세기의 여러 교부들은 창에 찔린 예수님 심장에서 구원의 물과 피가 흘러내렸다고 해서 예수성심을 성령과 함께 초자연 은총의 근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심장에서 흘러나온 물은 세례를, 피는 성체를 상징하는 것으로 믿었으며 이 둘은 세상에 영원한 생명을 주는 은총의 샘, 성사의 원천으로 이해되었습니다.

 

예수님은 1673년 12월27일부터 1675년 6월까지, 성녀 말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1647-1690) 수녀에게 70회 발현하시며 메시지를 주셨고, 그후 교황들은 이를 받아들여 공적 공경을 허락하였으며 마침내 교황 비오 9세는 교회 축일로 선포합니다. 

 

예수성심은 성체성사의 원천이고, 성체성사는 예수성심의 가장 완벽하고 탁월한 표현입니다. 성체성사는 제대상에서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이고, 당신 자녀들을 영원히 살리고자 하는 하느님의 끝없는 사랑입니다. 발현하신 예수님께서 말가리타 수녀에게 주신 특기할만한 메시지입니다.

 

“내 거룩한 마음은 인간에 대한 사랑, 특히 너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차 있다. 내 성심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홍수를 퍼부어 성덕과 구원의 은총으로 그들을 부요하게 하고, 마침내 멸망의 구렁에서 건져내려 한다. 

보라, 사람들은 이렇듯 사랑했고, 그들에게 이렇듯 많은 은혜를 베풀었건만, 이 무한한 사랑에 대해 오직 배은망덕만 당하는 이 성심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성심에 관한 역대 교황님들의 말씀도 은혜롭습니다.

 

“교회와 세상이 희망을 둘 곳은 예수성심뿐이다. 우리의 모든 불행을 낫게 하실 이(비오9세), 위험중에 있는 인류의 유일한 피난처(비오10세), 모든 신심의 종합이요, 더욱 완전한 생활규범(비오11세)이 예수성심이다.”

 

이어 ‘성심의 교황’으로 불리는 비오 12세는 “예수성심신심이야 말로 매우 효과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게 하는 탁월한 방편이요, 현대 사회에 가장 긴요하고 적합한 신심으로서, 하느님 사랑을 배우는 가장 효험있는 학교”라 불렀습니다. 어떻게 하면 예수성심의 사랑이 되어 살 수 있을까요? 바로 오늘 말씀이 그 방법을 알려 줍니다.

 

첫째, 예수성심의 사랑안에 머무르십시오.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이자 영적 쉼터인 예수성심 안에 머물러 예수성심의 사랑을 관상하고 배우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예수성심의 모범이자 대가입니다. 오늘 제2독서 로마서 말씀은 바오로의 예수성심의 사랑에 대한 깊은 깨달음의 고백입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 아드님의 죽음으로 화해가 이루어진 지금 그 아드님의 생명으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은 더욱 분명합니다.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그러니 예수성심의 사랑안에 머물러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우는, 예수성심과 하나되는 성체조배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지 깨닫습니다.

 

둘째, 예수성심의 사랑을 찾으십시오.

참으로 예수성심의 사랑을 찾는 사람은 성체성사를 찾으며, 방황하는 형제들을 찾아 나섭니다. 이 미사중 아름다운 감사송이 예수성심의 정체를, 예수성심을 찾는 영혼의 모습을,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묘사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극한 사랑으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어, 저희를 위하여 몸소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고. 심장이 찔리시어 피와 물을 쏟으시니, 거기서 교회의 성사들이 흘러나오고, 모든 이가 구세주의 열린 성심께 달려가, 끊임없이 구원의 샘물을 길어 올리나이다.”

 

흡사 어머니 교회에서 평생 영적 젖을 빠는 우리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대목입니다. 참으로 예수성심의 사랑을 찾아 해갈된 영혼들은 길잃어 방황하는 형제들을 찾아 나섭니다. 오늘 제1독서 에제키엘서의 착한목자 하느님은 예수성심의 예표입니다.

 

“내가 몸소 내 양떼를 먹이고, 내가 몸소 그들을 누워 쉬게 하겠다.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원기를 붇돋아 주겠다.”

 

새삼 이런 사명을 위해 예수성심의 사랑이 되어 세상에 파견되는 우리들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착한목자 하느님의 모습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바로 아흔아홉마리 양들을 광야에 놓아둔채 잃은 양 한마를 찾아 나서는 예수성심의 사랑입니다. 잃은 양은 물론이요 우리 하나하나를 사랑하는 예수성심의 사랑입니다.

 

셋째, 예수성심과 함께 기뻐하십시오.

잃은 양 한 마리리를 찾고 기뻐 환호하는 예수 성심의 기쁨은 바로 하느님의 기쁨입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환성歡聲이자 하느님의 환성입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을 절정을 보여주는 다음 복음 말씀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참 기쁨은 예수성심의 사랑과 하나되어 길잃어 방황하는 형제들을 주님의 교회 공동체에 합류시킴에 있음을 봅니다. 그러니 예수성심의 사랑이 되십시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예수성심의 사랑을, 성체를 모심으로 예수성심의 사랑이 되어 세상에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당부 말씀입니다.

 

1.머무르십시오. 

영원한 안식처인 예수성심의 사랑안에 머무르는 관상이 우선입니다.

 

2.찾으십시오.

자주 미사를 찾아 예수성심과 하나되는 것이요, 예수성심의 사랑이 되어 길잃어 방황하는 영적 난민難民들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길잃은 ‘양 하나’가 아니라 대부분 방황하는 ‘양떼들’ 같은 현대인들입니다.

 

3,기뻐하십시오.

만남의 기쁨, 찾음의 기쁨입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이 바로 은총의 샘, 기쁨의 샘입니다. 예수성심의 사랑이, 기쁨의 사도가 되어 파견될 때 필시 찾음의 기쁨도 뒤따를 것입니다. 헤매는 많은 이들이 우리의 기쁨과 평화를 찾아 올 것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습니다. 착한목자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예수성심의 사랑이 되어 살도록 도와주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85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 삶 -혼인, 이혼, 독신-2022.8.12.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8.12 212
2784 영적혁명의 삶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가 답이다- 프란치스코 2022.08.11 228
2783 예닮의 여정 -섬김, 나눔, 따름-2022.8.10.수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258) 축일 프란치스코 2022.08.10 219
2782 회개의 여정 -그리스도 예수님을 닮아가기-2022.8.9.연중 제19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9 222
2781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삶 -사랑과 분별의 지혜-2022.8.8.월요일 성 도미니코 사제(1170-122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8.08 194
2780 믿음의 삶은 이제부터다 -선택, 훈련, 습관-2022.8.7.연중 제19주일 프란치스코 2022.08.07 224
2779 변모의 여정 -날마다 주님을 닮아가기-2022.8.6.토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프란치스코 2022.08.06 204
2778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가?” -자기 버림, 제 십자가를 짐, 주님을 따름-2022.8.5.연중 제18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5 283
2777 약의 사람들 -‘걸림돌’이 아닌 ‘바위’같은 사람들-2022.8.4.목요일 성 요한 마리 비안네 사제(1786-1859)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8.04 213
2776 주님의 전사 -영적 탄력(靈的 彈力)-2022.8.3.연중 제18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3 212
2775 더불어(together), 인생 항해(航海) 여정 -“주님과 함께”-2022.8.2.연중 제18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8.02 269
2774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랑의 기적 -성체성사-2022.8.1.월요일 성 알포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1696-178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8.01 199
2773 하느님 중심의 행복한 삶 -사랑과 지혜, 자유와 섬김, 감사와 기쁨-2022.7.31.연중 제18주일 프란치스코 2022.07.31 232
2772 하느님 중심의 의인義人의 삶 -더불어(together), 반듯하고 한결같은 삶-2022.7.30.연중 제17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7.30 165
2771 사랑의 환대 -환대의 집, 환대의 사람, 환대의 정주-2022.7.29.금요일 주님의 손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7.29 172
2770 “깨달음의 여정”을 살아가는 하늘 나라의 제자들 -기도와 회개, 분별과 선택, 협력과 훈련, 종말과 심판-2022.7.28.연중 제17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8 242
2769 살아 계신 ‘참보물’인 주님 -발견의 기쁨, 발견의 은총, 발견의 행복-2022.7.27.연중 제17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7.27 190
2768 참 깊고 신비로운, 아름답고 품위있는 노년과 죽음을 위해서 -‘가라지의 비유’를 바탕한 묵상-2022.7.26.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7.26 299
2767 예수님의 리더십 -비움, 낮춤, 순종, 섬김- ​​​​​​​2022.7.25.월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2.07.25 233
2766 기도와 삶 -사랑, 항구한 기도, 주님의 기도-2022.7.24.연중 제17주일(조부모와 노인의 날) 프란치스코 2022.07.24 222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