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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8. 화요일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2티모4,10-17ㄴ 루카10,1-9


                                                                            믿음이 답이다

                                                                         -믿음의 영약靈藥-


둥글둥글 익어가는 열매들 수확하는 만추晩秋의 계절입니다. 기도의 계절인 가을입니다. 기도와 더불어 둥글둥글 익어가는 믿음의 열매들입니다. 과연 우리 믿음의 열매들은 잘 익어가고 있는지 살펴보는 만추의 가을입니다.


불신불립不信不立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서지 못합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삽니다. 어제에 이어 말씀 묵상중 저절로 떠오른 주제 역시 믿음입니다. ‘사랑이 답이다.’ ‘기도가 답이다’라는 강론 제목도 있었는데 오늘 강론 제목은 ‘믿음이 답이다’이고 부제로는 ‘믿음의 영약靈藥’입니다.


복음에서도 역시 예수님은 무수히 믿음에 관해 말씀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믿음에 치유의 구원으로 응답하셨고, 두려워 떠는 제자들에게는 ‘왜 믿음이 약하냐’고 꾸짖으셨습니다. ‘네 믿음이 장하다.’ 예수님을 감동시킨 것도 역시 가나안 여인의 믿음이었습니다.


참 다양하게 표현되는 믿음입니다. 우리의 무수한 수행修行 역시 사랑의 표현임과 동시에 믿음의 표현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도움이시오 늘 함께 하신다는 믿음입니다. 믿음의 힘은 바로 하느님의 힘이기에 믿음보다 더 강한 힘은 없습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예나 이제나 계속되는 이리떼 세상입니다. 매스컴을 대해도 문명의 야만시대, 이리떼 세상임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상식과 품위를 상실한 시대입니다. 기본적인 사람됨됨이가 턱없이 부족한, 인간이기를 포기한 지도자들이 득실거립니다. 바로 이런 세상에 주님은 제자들인 우리를 믿음으로 무장武裝시켜 파견하십니다. 


제자들 역시 예수님의 무소유無所有의 삶을 통해 믿음을 보고 배웠음을 깨닫습니다. 엄연한 진리가 믿음도 ‘보고 배운다’는 것입니다. 무소유로 떠날 수 있음이 바로 믿음의 표현입니다. 무소유의 텅 빈 내적공간에 가득한 믿음의 힘입니다.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이 있어 무소유의 삶에도 불구하고 내적평화와 내적자유가 넘칩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믿음에서 샘솟는 평화의 선물입니다. 아니 믿음의 사람 존재 자체가 이웃에 평화의 선물이 됩니다. 믿음의 사람이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 바로 평화입니다. 환대 또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당시 예수님을 비롯한 방랑선교사들이 무소유로 떠돌수 있음도 신자들의 믿음의 환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신자들의 호의적인 사랑의 환대, 믿음의 환대가 없었다면 예수님과 그 제자들의 하늘 나라의 복음 선포는 애당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환대에 대한 믿음의 응답이 치유와 하느님의 나라의 선물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이 입증합니다.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하고 말하여라.”


면면히 계승되어온 환대의 그리스도교 전통입니다. 특히 정주定住 서원의 삶을 사는 분도회 수도승들의 환대 역시 그대로 믿음의 표현입니다. 수도원을 찾는 분들 역시 수도원의 환대와 평화의 선물에 대한 응답으로 음식물을 가져오기도 하고 봉헌금을 내기도 하고 봉사도 하는데 이 또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바오로의 처지가 참 쓸쓸하고 외로워 보이지만 내면은 확신에 차 있습니다. 다 떠나고 홀로 있는 모습이 흡사 고립무원의 처지같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대목에서 독야청청 빛나는 그의 믿음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군포시에 있는 용호성당 자매님들 80여명이 수도원에서 단체피정을 하고 갔는데 이 또한 믿음의 표현입니다. 오전 강의가 끝난후 수도원 정문에서부터 수도원 성전까지의 수도원길, 하늘길을 함께 걸으면서 하느님 믿음을 환기시켰습니다. 강의중 한 대목도 생각납니다.


“노후대책중 가장 중요한 것이 믿음입니다. 나 혼자가 아닌 주님 함께 계신다는 믿음보다 더 든든한 것은 없습니다. 믿음의 힘은 기도의 힘입니다. 아직 힘있으실 때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를 통해 믿음을 축적해 놓으시기 바랍니다. 축복달라고, 돈달라고 기도하시지 말고 믿음을 더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이보다 더 중요하고 필요한 노후 대책도 없습니다.”


요지의 내용이었습니다. 믿음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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