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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4. 부활 제5주간 월요일                                                                                                   사도14,5-18 요한14,21-26


                                                                                  삶은 극복이 아닌 통과다

                                                                                      -파스카의 삶-


삶은 극복이 아니라 통과의 과정입니다. 파스카 신비의 핵심도 통과에 있습니다. 죽음을 통과해 생명으로 부활하신 주님처럼 우리도 부단히 죽음을 통과해 부활의 파스카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런 깨달음이 우리를 참아 기다리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최소화하고, 자유롭게 하고, 초연하게 합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되 집착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지나갑니다. 우리 역시 이런저런 과정을 통과해 갑니다. 극복이라 생각할 때는 힘들지만 통과의 과정이라 생각할 때는 훨씬 마음이 가볍습니다. 지금 여기까지 우리는 무수한 과정을 통과해 왔고 또 앞으로도 통과해 하느님 아버지께 갈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습니다. 최종 목적지인 하느님이 우리의 궁극적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흘러간 시절은 되돌아 갈수도, 되돌릴 수도 없고 과거의 추억속에 계속 머물수도 없습니다. 머물러야 할 곳은 지금 여기 '주님 안'뿐입니다. 삶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통과의 과정입니다. 겨울인가 했더니 겨울을 통과해 봄이요, 봄인가 했더니 봄을 통과해 초여름입니다. 눈부시게 변화해가는 세월의 흐름만 봐도 삶은 통과의 과정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말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말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일을 시작하였다."(이사43,18-19ㄱ).


그러니 지금 주님께서 나를 통해 행하시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역시 고백성사 때 보속의 말씀 처방전으로 많이 써드리는 구절입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오늘 여기에서의 통과 과정에 충실하게 하는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입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는 이는 주님의 사랑의 계명을 지킵니다.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여 계명을 지킬 때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아,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사랑을 받을 때 현재의 순간을 잘 통과해 갈 수 있습니다. 성공적 파스카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 보이시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도와 주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바르나바와 바오로의 통과 과정이 참으로 눈부십니다. 오늘 복음의 좋은 본보기입니다. 두 사도는 리스트라에서 앉은뱅이로 태어나 한 번도 걸어 본적이 없는 태생 불구자를 치유하였고, 이어 자신들을 신으로 착각해 제물을 바치려는 군중들을 설교를 통해 하느님께 방향을 잡아 줍니다. 


"우리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입니다. 우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할 따름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헛된 것들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계신 하느님께 돌아서게 하려는 것입니다.“


진정성 가득 담긴 사도의 설교가 감동적입니다. 두 사도를 통해 활동하시는 분은 바로 부활하신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우리 역시 부단히 세상의 헛된 것들을 버리고 살아계신 하느님께 돌아가는 통과 여정의 삶을 살아갑니다. 두 사도와 함께 하시어 성공적 통과 여정의 삶을 살게 하신 똑같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통과전례인 미사 은총으로 우리 모두 오늘 하루도 잘 통과하며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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