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3.26.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다니3,25.34-43 마태18,21-35

 

 

 

 

끊임없는 기도가 회개가 용서가 자비가 답이다

-주님과 함께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삶-

 

 

 

오늘 강론 제목이 참 깁니다. 마침 오늘 말씀과도 연관되는 느낌이라 어제 썼던 장시長詩를 인용함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참 오랜만에 저절로 흘러나온 장시입니다. 시제목과 강론제목이 일치합니다.

 

-어둡고 흐리고 춥다

미세먼지로 공기도 상당히 나쁘단다

요즘 세상같다

사람도 날로 사악해져 가는 것 같다

많이 거칠고 사납다

어려서부터 보고 배울 인성이지 가르쳐서 되는 인성이 아니다

 

모두가 가엾고 불쌍타

너나 할 것 없이 참 힘겹고 고단하고 고달프게 살아간다

참 중요한 일이 자기를 지키는 일이다

존엄한 품위의 사람으로 사는 거다

 

사제서품후 만 30년

오로지 하느님 사랑에

날마다 참 치열하게 목숨 걸고 쓴 강론이다

아마 이런 이도 드물거다

예나 이제나 늘 하느님 사랑에 목마르고 배고팠다

 

초등학교 교사시절은 아이들이

수도사제된 이후엔 하느님이 

내 사랑 전부였다

 

내 방 책장은

30년 동안 써온 강론집들로 가득하다

마리아의 집 피정집에는 

30년전 새사제 되어 미사봉헌했던 앉은 뱅이 제대가 그대로 있다

 

노력해야 제자리다

때로 진보가 아닌 퇴보처럼 느껴진다

청력도 예전 같지 않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평생 살았어도

일정한 범위 벗어나지 못하고 거기서 거기같다

큰 감옥같다 할까

 

어디가도

어디있어도

불편하고 공허空虛했다

예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이것도 병인가

 

인생놀이터에서

노는 모습도

떠나는 모습도 제각각이다

잘 놀다가 제때에 잘 떠나 아버지 집에 귀가하는 이들은 몇이나 될까

 

세월흘러 나이들어 좋은 이들 다 떠났는 데도

인생 놀이터에서 혼자 남아 있으면 참 외롭고 쓸쓸하겠다

몸도 마음도 약하고 아프면 더 그러하겠지

짐이되는 신세에 대부분 떠나기를 바라지만 그 어디 쉬운 일인가

 

기도하라

회개하라

용서하라

자비로워라

끊임없는 기도가 회개가 용서가 자비가 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기뻐하라

늘 기도하라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다

 

오, 주님 

당신 함께 하는 오늘 지금 여기가 천국이옵니다.

당신 함께 계시기에 살만한 세상입니다.

다시 일어나 시작하는 인생 일터에 놀이터에 배움터에 쉼터입니다.

 

주님 축복하소서 

저희 가련한 나그네 인생들을

당신만이 저희의 행복, 저희의 기쁨, 저희의 평화, 저희의 구원, 저희의 모두이옵니다.

당신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요약하면 끝없이 용서하라, 끝없이 자비로워라이며 제1독서 다니엘서를 요약하면 끝없이 기도하라, 끝없이 회개하라입니다. 사순시기에 아주 적절한 내용들입니다. 참 무지의 무자비의 사람들입니다. 복음에 대한 답을 독서가 줍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끝없이 형제를 용서하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밥먹듯이 숨쉬듯이 용서하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용서해야 서로 치유되고 자유로워집니다. 우리가 저마다 우리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우리 아버지께서도 우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입니다. 하여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주님의 기도 내용이 절실합니다.

 

무지와 무자비의 사람들입니다. 하여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못한다’란 속담도 있고, 배은망덕이란 말도 있습니다. 잊어선 안될 일이 은혜요 감사입니다. 복음의 만 탈렌트 빚졌다 탕감받은 이가 상징하는 바 하느님께 무한한 사랑의 빚진 우리 인생입니다. 

 

만탈렌트 탕감받은 자의 행위는 얼마나 매정하고 잔혹하고 인색하고 무자비한지요. 고작 백 데나리온 빚진 자에 대한 처사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 탈렌트는 6000데나리온 노동자가 안식일을 빼고 20년 일해야 벌 수 있는 거액이니 1만 탈렌트는 상상을 초월한 금액입니다. 이토록 하느님께 무한한 사랑의 빚을 진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참 무지와 무자비의 사람을 상징합니다. 하느님 사랑을 알면 알수록 무지로부터의 해방이요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복음의 무자비한 사람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동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미사시 부끄럼없이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송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하여 끝없는 기도와 회개입니다. 제1독서 다니엘서중 불가마 속에서 우뚝 서서 건재한 모습으로 기도하는 아자르야가 기도와 회개의 모범입니다. 불가마가 상징하는 바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현세입니다. 

 

불가마속같은 세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기도와 회개입니다. 기도와 회개를 통해 주님을 닮아 무지로부터, 또 공격성, 폭력성, 잔인성으로부터 해방될 때 지혜와 자비, 온유와 겸손입니다. 

 

“주님, 저희의 죄 때문에 온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이 희생 제물이 되어 당신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을 얼굴을 찾으렵니다. 당신의 놀라운 업적에 따라, 저희를 구원하시어, 주님,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참 간절하고 절실한, 진정성 넘치는 기도의 모범 아자르야입니다. 참으로 기도도 배워야 함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간절히 기도하고 또 회개해야 주님의 은총으로 주님을 닮은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 끊임없이 용서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정화하시고 성화하시어 날로 주님을 닮은 자비로운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 진리로 이끄소서. 당신은 제 구원의 하느님이십니다.”(시편25,4-5ㄱㄴ). 아멘.

 

 

  • ?
    고안젤로 2019.03.26 07:41
    주님, 주님의 십자가를 보면서 저희에게 자비와 구원을 베풀어 주소서 라고 하면서 정작
    제 생활속에서는 저의 생각대로 살고 있음을 회개하며 말씀대로
    한 없는 기도와 모든이에게 자비를 베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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