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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8.24. 목요일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묵시21,9ㄴ-14 요한1,45-51



주님과의 만남

-"와서 보시오."-



언젠가 수도원을 찾았던 분의 물음이 생각납니다. 자주 생각나 스스로 묻는 화두와 같은 물음입니다.


“수사님은 여기 수도원에서 무슨 맛으로 살아갑니까?”

“하느님을 찾는 맛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맛으로 살아갑니다.”


지체없이 대답했고 만족했습니다. 주님을 찾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을 찬미할 때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을 찾을 때 주님을 찬미할 때 주님과 만남의 선물입니다. 주님과 만남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전례의 궁극 목적도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는데 있습니다. 


만남 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한 두 번으로 끝나는 만남이 아니라 평생 매일 끊임없이 새롭게 주님을 만나야 삽니다. 성서는 모두가 주님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진정 주님을 만났을 때 본능적으로 주님과 만남의 기쁨을 이웃과 나누고 싶어 합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주님을 만난 필립보는 즉시 주님과의 만남에 나타나엘을 초대합니다. 나타나엘은 오늘 축일을 지내는 바로톨로메오 사도입니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오.”


주님과 만남의 기쁨을 전하는 열정의 사도 빌립보입니다. “나자렛에서 무엇이 나올 수 있겠소?” 심드렁하게 반응하는 나타나엘에게 빌립보의 결정타가 된 다음 답변입니다.


“와서 보시오.”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주님을 보라 있는 눈이요, 주님의 말씀을 들으라 있는 귀요, 주님께 걸어가라 있는 발입니다. 가서 주님을 만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우리 또한 ‘와서 보시오.’란 주님의 초대 말씀에 응답하여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예수님과 나타나엘의 결정적 만남입니다. 첫눈에 나타나엘의 진면목을 알아 본 예수님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나타나엘의 인생은 획기적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주님을 만날 때 참 나의 발견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찬사의 말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남으로 참 나를 발견한 나타나엘입니다. 아마 나타나엘은 평생 이 말씀을 생생히 기억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말한마디가 그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십니다. 나타나엘뿐 아니라 우리 본래의 모습을 말해 줍니다.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 역시 참 이스라엘 사람이요 거짓이 없는 진실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순수와 진실은 우리 수행의 본래 목적이기도 합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참 나를 발견한 나타나엘입니다. 이에 놀란 나타나엘의 반응입니다.


“어떻게 저를 아셨습니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 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펴 보시는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주님과의 우연한 만남이 아니라 평소 주님을 열렬히 찾았던 사필귀정의 결과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미 무화과 나무 아래에서 메시아를 대망하는 열정의 기쁨으로 성서공부에 몰두했던 구도자 나타나엘을 당신의 사람으로 점지해 놓고 있었음을 봅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이십니다.”


참 사람과 참 사람의 감격적 만남입니다. 예수님과 나타나엘의 만남이 그러합니다. 참 제자 나타나엘을 만남으로 새삼 자신의 신원을 새롭게 확인한 예수님은 기쁨에 넘쳐 나타나엘은 물론 미사에 참석한 제자들인 우리들에게 새로운 약속을 주십니다. 바야흐로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기 시작한 창세기 야곱의 꿈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파스카의 예수님을 통해 활짝 열린 하늘길이요 하늘문임을 깨닫습니다. 하늘길이자 하늘문이신 파스카의 예수님 덕분에 우리 역시 하늘과 소통하며 하늘의 은총을 누리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놀라운 내적체험에 내적변화입니다. 저절로 터져 나오는 찬미와 감사요, 위로와 치유의 은총입니다. 오늘 제1독서 묵시록은 은총에 눈이 열린 사도 요한이 그의 내적 체험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요한의 고백을 통해 새 예루살렘인 우리 교회의 정체가 환히 드러납니다. 


“그 천사는 성령에 사로잡힌 나를 크고 높은 산 위로 데리고 가서는, 하늘로부터 하느님으로부터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도성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열두 성문, 열두 천사, 열두 지파 이름, 열두 초석, 열두 사도 이름 등 거룩한 새 예루살렘 교회를 사도 요한은 물론 우리에게도 앞당겨 체험케 하시니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을 만난 우리를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하시어 당신을 닮게 하시며 참 행복을 선사하십니다. 


“주님은 가시는 길마다 의로우시고, 하시는 일마다 진실하시네. 주님은 당신을 부르는 모든 이에게, 진실하게 부르는 모든 이에게 가까이 계시네.”(시편145,17-1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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