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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10.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에제18,21-28 마태5,20ㄴ-26



행복은 선택이다

-오늘 지금 여기 깨어 사십시오-



오늘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대통령 탄핵의 가부가 선고되는 역사적 날입니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입니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민의民意에 따라, 양심良心에 따라, 법法에 따라, 올바른 판결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또 긴장으로 치닫고 있는 동북아와 남북의 평화공존을 위해 우리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행복은 선택입니다. 책임은 개인에게 있습니다. 깨어 오늘 지금 여기를 살 때 행복입니다. 바로 여기 답이 있습니다. 깨어 오늘 지금 여기를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영성훈련도 없습니다. 끊임없는 기도의 궁극 목표도 바로 여기 있습니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아파하지 마시고 미래에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영역이 아닌 하느님의 영역이니 하느님께 맡기세요.


우리가 확실히 살 수 있는 행복의 구원의 자리도, 하느님을 만나야 할 하늘 나라도 바로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오늘 제1독서와 복음의 묵상 결과 도달한 결론입니다. 이미 타계한 가톨릭의 대표적 시인인 구상선생님의 ‘오늘’이란 시가 깊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과거와 미래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이 영원입니다.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참 좋은 오늘의 신비, 오늘의 행복, 오늘의 선물입니다. 저는 요즘 28년전 사제서품식날(1989.7.11) 가족사진을 보며 주님 안에서 큰 위로와 행복을 체험합니다. 사진 안에 환한 모습의 이미 타계하신, 그러나 언제나 하느님의 영원한 오늘 안에 살아 계신 사랑하는 어머니 마리아, 큰 형님 요셉, 둘째 형님 베네딕도, 셋째 형님 세례자 요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 깨어 사는 것입니다. 깨어 있음은 영원입니다. 깨어있음은 사랑입니다. 깨어있음은 빛입니다. 깨어있음은 마음의 순수입니다. 깨어있음은 마음의 가난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마태5,8).


깨어있음이 축복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 깨어있는 깨끗한 영혼들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사랑의 빛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 깨어 있는 영혼들은 사랑의 빛 속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어둠의 유혹이 침투할 수 없습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5,20ㄴ).


오늘 지금 여기 사랑의 빛 속에 깨어 살 때, 비로소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할 수 있고 간접적 살인의 뿌리를 뽑아낼 수 있습니다. 지엽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마음의 순수를 통한 근본적 해결입니다. 


살인은 물론이요 살인의 씨앗인 성을 내는 일, 형제에게 ‘바보’라 하거나 ‘멍청이’라 하는 멸시 가득 담긴 말도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깨어 오늘 지금 여기를 사는 마음 순수한 이들 안에는 이런 부정적 감정의 자리가 없습니다. 이런 이가 바로 지혜로운 현자입니다.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들입니다.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다가 원망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면 즉시 결행하여 형제와 화해하고 난 후 돌아와서 예물을 바칩니다.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이라면 지체없이 타협할 것입니다. 회개의 실천에 능한 ‘회개의 달인들’입니다.


하느님은 회개한 영혼들에게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과거는 불문에 붙입니다. 하느님이 보시는 것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사는 모습입니다. 책임은 개인에게 있습니다. 행복도 구원도 은총임과 동시에 개인의 선택입니다. 


과거에 아무리 잘 살았어도 오늘 지금 여기 못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과거에 못살았어도 지금 여기 깨어 잘 살면 구원입니다. 이사야서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역시 제가 고백성사시 보속의 처방전 말씀으로 자주 드리는 구절입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 두지 마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이사43,18-19ㄱ).


과거는 오늘이고 오늘은 미래입니다. 오늘에 구원이 달렸습니다. 과거를 치유하고 미래의 불안을 없애는 오늘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에제키엘이 설파하는 진리입니다.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에제18,26-28)


회개가 답입니다. 지체없는 회개가 구원의 지름길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회개의 자리입니다. 오늘이 영원입니다. 오늘이 구원입니다. 생명을 주는, 자유롭게 하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니 죄책감에 아파하거나 시달릴 필요 없습니다. 행복은 선택입니다. 회개로 말끔히 죄책감을 씻어내고 주님 사랑의 빛 속에 깨어 오늘 지금 여기를 사는 것입니다. 이래야 그 인생 변질로 부패되지 않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깨어 오늘 지금 여기서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 바로 그분이 우리를 모든 죄악에서 구원하시네.”(시편130,7ㄴㄷ-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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