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9.14. 토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민수21,4ㄴ-9 요한3,13-17

 

 

 

십자가의 그리스도 예수님

-삶의 중심-

 

 

 

믿는 이들의 보물 제1호가, 유일한 참 보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십자가의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이 보물을 지닌 자는 모두를 지닌 것이고 이 보물을 잃은 자는 모두를 잃은 것입니다. 다 잃어버려도 십자가의 그리스도 보물만 지니고 있으면 다른 보물들 잃어 버려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오늘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이고 내일 9월15일은 성모 통고 기념일입니다만 주일이라 기념미사는 없습니다. 두 축일이 9월 순교자 성월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음이 의미심장합니다. 순교성월의 중심에 자리잡고 계신 십자가의 그리스도 예수님이요 성모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성 십자가 현양 축일’ 강론에 참고하고자 영문 미사책 독서를 보니, ‘십자가의 승리(Triumph of The Cross)’라 명명되어 있었습니다. 참 적절한 표현으로 우리에게 무한한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오늘 입당성가와 퇴장성가의 배치도 참 적절했습니다.

 

-“십자가 승리하네/우리 구원하리라/십자가 승리하네/우리 구원하리

진리에 목마른자 사랑 자유 찾았네/십자가 찬란하게 세상 비추어 주네

주님은 우리 희망 용기 북돋아 주며/성부께 우리들을 인도하여 주리라.”-

 

성가 30장 ‘승리의 십자가’의 가사는 얼마나 은혜롭고 아름답고 깊은지요. 십자가의 승리, 십자가의 구원을 노래한 성가입니다. 파스카의 그리스도 예수님의 배경에 찬란히 빛나는 승리의 십자가입니다. 바로 성금요일 주님의 수난예식 때 복음전 노래(필리2,8-9)나 십자가 경배시의 가사 역시 이와 일치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순종하셨도다/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셨도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그들 들어 높이시고/어느 이름보다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내리셨도다.”-

 

-“보라, 십자나무/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모두 와서 경배하세.”-

 

-“주의 십자가를 경배하오며/주의 거룩하신 부활을 찬양하나이다.

십자가 나무를 통하여/온 세상에 기쁨이 왔나이다.”-

 

성 십자가 현양 축일에 참 좋은 참고가 되는 내용들입니다. 십자가의 죽음 없이는 부활의 영광도 없습니다. 마치 뿌리 없이는 꽃도 없는 이치와 똑같습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 있어 부활의 그리스도입니다. 하여 우리는 승리의 십자가라 명명하는 것입니다. 감사송의 다음 내용도 이와 일치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십자 나무에서 인류구원을 이룩하시어/죽음이 시작된 거기에서 생명이 솟아나고/나무에서 패배한 인간을 나무에서 새롭게 하셨나이다.”-

 

나무에서 패배한 인간이 지칭하는 바 아담이요 아담의 후예인 우리들이지만 십자가의 예수님 덕분에 새롭게 승리의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수난의 십자가, 패배의 십자가 같지만, 생명의 십자가, 구원의 십자가, 승리의 십자가, 기쁨의 십자가임을 깨닫습니다. 이를 통찰한 사부 성 베네딕도도 그 규칙에서 사순시기를 우울하고 어둡게 지내지 말고, 성령의 기쁨으로, 영적 갈망의 기쁨으로 거룩한 부활 축일을 기다릴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새삼 십자가의 그리스도 예수님은 온 세상의 중심이며 우리 삶의 중심임을 깨닫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가 그 중심에서 빠져 버리면 중심이 없는 완전 공허와 허무, 무의미의 세상이요 우리들일 것입니다. 하여 어디에 가든 우선 확인해 보는 것이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언젠가 피정집에서 미사 봉헌전 제의방에서 머리 숙여 인사하려 할 때 십자가가 없어 난감해 했던 일을 잊지 못합니다. 

 

오늘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은 9월 순교자 성월과 관련되어 십자가의 의미를 깊이 공부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세 측면에 걸쳐 묵상한 것을 나눕니다.

 

첫째,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는 영원히 바라볼 대상인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어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보고 배울 영원한 구원의 대상이 십자가의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체가 기도이며 공부입니다. 

 

“하느님의 업적을 잊지 마라.”

 

화답송 후렴입니다. 하느님 업적중의 업적이 십자가의 구원, 십자가의 승리입니다. 하여 하느님의 이 크신 은혜로운 업적을 끊임없이 기억하고자 늘 바라봐야할 십자가의 예수님이십니다.

 

십자성호를 그으며 바치는 성호경은 얼마나 좋은 기도인지요. 삼위일체 하느님과 우리의 일치를 상징하는 십자성호입니다. 고요히 십자가의 그리스도 앞에 자주 머물러 성호경 기도와 더불어 깊이 묵상한다면 그 은혜는 차고 넘칠 것입니다. 하여 바라보고 배우라고 제대 중앙 뒷 벽면에 높이 달린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바로 민수기의 기둥 위에 높이 달린 구리 뱀이 예표하는 바 바로 구원의 십자가입니다. ‘그리하여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위에 달아 놓았다. 뱀이 사람을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구리 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 바로 구원의 십자가를 상징하는 구리뱀입니다. 정말 믿음으로 십자가의 그리스도 예수님을 바라볼 때 치유의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새 아담이자 새 모세인 예수님 역시 오늘 복음에서 이점을 재차 확인하십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아버지께 이르는 유일한 생명의 길, 구원의 길, 하늘 길은 십자가의 길뿐임을 깨닫습니다. 참 행복하게도 매 미사때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생명의 십자나무에 달린 영원한 생명의 열매인 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우리들입니다. 작년 오늘 축일에 프란치스코 교황님 역시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볼 것을 권하셨습니다.

 

-“집에 모시고 있는 십자가든 아니면 묵주에 달린 십자가든 그것을 바라보며 이것이 바로 우리 실패의 상징임을 기억합시다. 이와 더불어 이것은 또한 우리 승리의 상징임도 기억합시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바로 그곳에서 승리하셨기 때문입니다.”-

 

둘째,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평생 바라봐야 할 십자가의 예수님이자 평생 공부해야할 십자가의 예수님이십니다. 불평하다 뱀에 물려 죽은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결코 불평 불만하지 말아야 함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런 십자가의 예수님 공부에 충실한 이들은 원망, 절망, 실망의 삼망도 하지 않을 것이며,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한 주님을 닮아 지극한 인내의 믿음으로 순종의 삶에 항구할 것입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완전히 계시되었습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깊이 항구히 묵상하면서 다음 복음 말씀을 잘 깨달을 것이고 우리 또한 하느님 사랑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평생 십자가의 예수님을 통해 깨닫고 배워야 할 공부이겠습니다. 사실 십자가의 예수님을 사랑하는 평생 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그러니 참으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십자가의 예수님을, 파스카의 예수님을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내 십자가를 짊어지고 주님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2014년 안식년중 산티아고 순례시 미사가방에 온갖 짐들 가득한 14kg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800km 2000리 순례할 때 참으로 실감했던 내 십자가였습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관상하는 것만으로는, 기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참으로 십자가의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사랑을 실천하며 죽는 그날까지 주님을 따릅니다. 바로 오늘 퇴장 성가 31장도 이와 관련되어 은혜로웠습니다.

 

-“이 크신 모든 은혜 베풀어 주시니/한 생명 다바쳐서 주님을 따르리

가난한 형제 찾아 복된 말씀 전하면/주 사랑 깨닫고 하느님을 뵈오리.”-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참으로 십자가의 주님을 사랑하며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항구히, 충실히 따를 수 있도록 힘을 주십니다. 끝으로 자작 좌우명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마지막 연을 다시 나눕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 ?
    고안젤로 2019.09.14 08:16
    사랑하는 주님, 세상을 향하여 항상 십자가에 팔벌려 매달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면서
    저희가 그 삶을 닮아 가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75 피고 지는 꽃들, 오고 가는 사람들 -꽃같이 아름다운 삶-2020.5.26.화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5)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5.26 62
1974 영원한 도반 -주 예수 그리스도님과의 우정-2020.5.25.월요일 성 베다 베네라빌리스 사제 학자(672/673-73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0.05.25 70
1973 영적 승천의 삶 -승리, 희망, 기쁨-2020.5.24.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5.24 53
1972 예닮의 여정 -청할 것은 단 하나 ‘사랑’뿐이다- 2020.5.23.부활 제6주간 토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5.23 55
1971 파스카의 사랑, 파스카의 아름다움, 파스카의 기쁨 -주님의 참 좋은 선물-2020.5.22.부활 제6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22 69
1970 떠남의 기쁨, 만남의 기쁨 -성령의 은총-2020.5.21.부활 제6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0.05.21 66
1969 자아초월自我超越의 여정旅程 -진리의 영-2020.5.20.부활 제6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20 67
1968 성령 예찬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가 답이다-2020.5.19.부활 제6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19 74
1967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증인證人의 삶 -성령聖靈과 환대歡待-2020.5.18.부활 제6주간 월요일 ​​​​ 프란치스코 2020.05.18 59
1966 참 좋은 깨달음의 선물 -성령의 은총-2020.5.17.부활 제6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5.17 67
1965 참 아름다운 삶의 캘리그래퍼’, 예술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2020.5.16.부활 제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16 71
1964 서로 사랑하여라 -사랑 예찬禮讚-2020.5.15.금요일 성 파코미오 아빠스(287-34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5.15 73
1963 주님과 우정友情의 여정 -아름답고 품위있고 향기로운 사랑의 우정-2020.5.14.목요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5.14 63
1962 주님과 상호내주相互內住 일치의 삶 -참으로 살아 있는 사람들-2020.5.13.부활 제5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13 61
1961 아름답고 향기로운 떠남 -평화의 선물-2020.5.12.부활 제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12 69
1960 주님을 사랑하여 알고 닮아 하나되어 가기 -무지에서의 해방과 자유-2020.5.11. 월요일 성 오도와 성 마욜로와 성 오딜로와 성 후고와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 클뤼니 아빠스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5.11 56
1959 더불어 순례 여정중인 공동체 -중심, 균형, 영성, 본향-2020.5.10.부활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5.10 62
1958 아름답고 행복한 우리들 -주님과의 일치-2020.5.9.부활 제4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09 52
1957 삶의 중심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2020.5.8.부활 제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08 69
1956 배움의 여정 -침묵沈默, 경청敬聽, 주시注視, 겸손謙遜-2020.5.7.부활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07 7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3 Next
/ 10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