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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6.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사무상9,1-4.17-19;10,1 마르2,13-17


                                                                  하느님의 인품

                                                                  -진실과 사랑-


하느님의 인품이란 말을 쓰기가 외람되지만 오늘 독서를 묵상하며 하느님의 인품에 반했습니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극구 왕정제도를 만류했지만 일단 이스라엘 백성이 간절히 원하자 그 소원을 들어주시고 적극적으로 협력하십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배울수 뿐이 없는 인간 현실을 이해하셨음이 분명합니다. 인간의 고집에 삐질분이 아니라 깊이 멀리 내다보고 끝까지 기다리시며 인간과 고락을 함께 하시는 하느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오랫동안 자기들이 몸담고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고 떠나는 작금의 배신의 정치인들과는 달리 너무나 대조적인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정 떠날바엔 남탓하지 말고 조용히 자기 부덕을 탓하며 아름답게 떠날 수는 없는지 씁쓸한 느낌을 거둘 수 없습니다. 


불신불립不信不立이라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생각납니다. 권위처럼 신뢰도 한번 무너지면 회복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느님은 한결같이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절망’처럼 ‘배신’이란 단어도 하느님 사전엔 없습니다. 사실 배신보다 사람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습니다. 일단 이스라엘 백성을 믿기로 결정한 하느님은 전폭적으로 이들을 도우십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의 인품은 오늘 사무엘을 통해서도 잘 드러납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믿음을 그대로 반영하는 예언자 사무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하느님과 사무엘의 이심전심의 협조가 눈물나도록 고맙습니다. 사무엘이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사울을 이스라엘의 첫번째 왕으로 선택하는 과정이 이를 입증합니다.


‘사무엘에 사울을 보는 순간, 주님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이 내 가 너에게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 사람이 내 백성을 다스릴 것이다.”


‘내 백성’이란 말에서 하느님의 아버지다운 사랑을 감지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버리면 버렸지 하느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습니다. 이어 사무엘은 사울의 머리에 기름을 붓고 입을 맞추며 하느님의 뜻을 전합니다.


“주님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그분의 소유인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우셨소. 이제 당신은 주님의 백성을 다스리고, 그 원수들의 손에서 그들을 구원할 것이오.”


하느님의 열정적 사랑의 모습이 잘 드러나는 아름다운 대목입니다. 어제의 하느님 분위기와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하느님은 일단 협조하시기로 작정하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으시고 이처럼 적극적으로 팍팍 도우십니다. 어제 자기들이 하고 싶은 왕정제도를 솔직하게 하느님께 고백하며 자기를 표현한 이스라엘 백성이 잘 했다 싶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서도 하느님의 인품은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예수님께는 사람 차별도, 무시도, 선입견이나 편견도 없으십니다. 무조건의 신뢰와 믿음만이 있을뿐입니다. 특히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에 대한 주님의 애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예수님의 눈길은 바로 하느님의 눈길입니다. 예수님은 길을 지나가시다가 세관에 앉아 있는 알패오의 아들 레위를 보고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자기를 한 눈에 알아보고 인정해주신 주님의 신뢰의 눈길에 감격한 레위는 지체없이 따라 나섭니다. 이어 예수님이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항의하는 바리사이파 율법학자들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에서도 하느님의 마음을 읽습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깊이 들여다보면 이 말씀에 해당되지 않을 자 아무도 없습니다. 정도나 양상의 차이일뿐 모두가 나름대로 죄인罪人이요 병자病者입니다. 이런 병자요 죄인인 우리를 부르시고 끝까지 신뢰하시며 함께 하시는 신실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용서하시고 치유하시어 당신을 충실히 따르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은 저의 반석, 저의 산성, 저의 구원자, 저의 하느님, 이 몸 숨는 저의 바위이시옵니다.”(시편18,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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