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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4. 주님 공현 전 목요일                                                                                     1요한3,7-10 요한1,35-42



늘 주님과 함께 머무르십시오

-“와서 보시오.”-



우연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어제의 체험을 잊지 못합니다. 난생 처음 본당 성령기도회 모임을 위한 미사집전차 외출했습니다. 개포동 본당으로 수도원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는 아주 먼거리입니다. 서울서 제주도까지 보다 더 많이 걸리는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망서렸다가 원장의 다음 전언傳言에 봉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개포동 성당 성령기도회에서 확인전화가 왔습니다. 프란치스코 수사님 강론이 좋아서 모시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즉시 한다고 연락을 드렸고, 2시간 정도 예상을 하고 11:40분 정도 수도원을 출발했습니다. 수도원 정문을 나서는 순간 마침 피정을 마치고 떠나는 어제 눈물로 면담성사를 봤던 자매님을 만났습니다. 이어 흔쾌히 개포동 성당까지 태워다 주어 참 편안히 이른 시간 성당에 도착하여 넉넉한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 성령기도회에서 봉사하는 한 자매님을, 8년 동안 수도원을 찾아 고백성사를 봤던 자매님을 4년 만에 참으로 뜻밖에 반갑게 만났고 그 자매님이 모임후 저녁식사를 대접해 줬고 수도원까지 태워다 주어 편안히 끝기도 전까지 수도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갈 때, 올 때 두 천사天使의 도움을 받았던 것이고 두 천사 자매님들에게 2018년 새해 축복을 드렸습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우연히’라는 말마디가 불경스럽게 느껴져 사용하기가 참 조심스럽습니다. 믿는 이들에게 우연은 없기 때문입니다. 성령기도회 책임 자매님은 확신을 갖고 기도로 준비했다는 것이며 그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15명 안팎의 가난한 모임이었지만 참으로 마음 깨끗한 분들이었습니다. 


“와서 보시오.”

마치 예수님의 초대에 응했다는 느낌이 확연했습니다. 자매님들을 통해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두 제자들이 주님을 만난 과정도 우연이 아닌 섭리임을 깨닫게 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자신의 제자들을 때가 되어 주님께 인도하는 세례자 요한의 초연한 ‘빈 마음’도 참 아름답습니다. 제자들에 대한 집착이 전혀 없습니다. 스승이 둘 일수는 없습니다. 요한 스승의 말을 듣자 즉시 영원한 참 스승이자 주님이신 예수님을 따라 나선 제자들입니다.


“무엇을 찾느냐?”

이들의 영적 갈망을 한눈에 포착하신 주님의 물음 역시 우리 모두에게 주는 화두같은 물음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무엇을 찾습니까? 요한의 두 제자들이 정답을 알려 줍니다. 이들의 갈망의 정체가 환히 드러납니다. 요한 스승을 모셨지만 채워지지 않은 내적 갈망이 있었음을 봅니다.


“라삐, 어디에 머물고 계십니까?”

주님과 함께 있고자 하는 갈망의 표현입니다. 눈만 열리면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지체없는 초대 말씀입니다. 


“와서 보시오.”

언제 어디나 눈만 열리면 ‘와서 보시오.’ 말씀하신 주님의 초대 장소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어제 개포동 성당 성령기도회 모임은 정말 “와서 보시오”란 주님의 초대에 응해 주님을 만났던 참 은혜로운 날이 었음을 오늘 복음 묵상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주님을 만나 주님과 함께 머문 안드레아가 형 시몬을 만났을 때 감격에 벅찬 고백이자 초대입니다. 안드레아가 형 시몬을 주님께 인도했을 때 주님의 응답을 통해 새삼 주님과 시몬의 만남 역시 섭리임을 깨닫게 됩니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우연은 없습니다. “와서 보시오.”라는 주님의 초대에 응답해 이미 주님과 함께 있는 우리들이요, 끊임없이 우리와 함께 있고 싶어 우리를 초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런 주님과의 끊임없는 만남을 통한 참나의 발견이 구원이요 내적성장과 성숙입니다. 


우리의 무한한 내적 갈망을 채워 주실 분은 주님뿐입니다. 파스카의 예수님이 나의 전부가 될 때 비로소 내적평화와 안정이요 충만한 삶입니다. 요한 1서의 다음 말씀도 확연히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씨가 그 사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 비로소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우리 존재들임을 은혜롭게 깨닫고 확인할 것입니다. 우리 안에 있는 하느님의 씨는 무엇입니까? 하느님의 말씀도, 성령도, 자비로운 마음도 될 수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 이런 하느님의 씨는 무럭무럭 잘 자라서 하느님의 자녀로 잘 성장, 성숙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과 죄는 양립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빛에 저절로 사라지는 죄의 어둠이요, 사랑의 성장 성숙과 더불어 죄의 세력도 약화되어 저절로 없어질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우리 안에 심어진 하느님의 씨가 잘 자라나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로 잘 성장, 성숙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 이 거룩하고 신비로운 성사의 힘으로 언제나 저희 생명을 보호하여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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