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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22. 연중 제7주간 화요일(석가탄신일)                                                           야고4,1-10 마르9,30-37



예수님의 유언

-유언과 그 대책-



엊그제 주일에 성령강림대축일 즉 교회의 생일을 지냈다면, 오늘은 불가의 원조인 석가의 탄신일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유언을 묵상했습니다. 예수님은 복음 전반부에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두 번째로 예고하십니다. 엄동설한의 12월 에수님 탄신일과 신록의 기쁨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5월 석가의 탄신일, 그리고 석가의 불교의 상징인 '연꽃'과 예수님의 그리스도교의 상징인 '십자가'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 날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견하셨음이 분명합니다.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예수님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합니다. 사실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공동체도 동상이몽의 불통의 답답한 공동체였음을 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예고를 공감했더라면 진지한 반응이었을텐데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는 문제로 논쟁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함께 해도 혼자처럼 느껴지는 참 외롭고 고독했을 예수님의 처지입니다. 


이런 제자들의 논쟁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유언을 듣게 됩니다. 저에게는 분명 당신 제자들에게 남긴 예수님의 유언처럼 들립니다. 당시의 제자들뿐 아니라 당신을 믿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예수님의 유언입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바로 예수님의 유언입니다. ‘누구든지’의 서두 말마디가 예외없이 모든 믿는 이들에게 적용되는 유언임을 깨닫습니다. 여기서도 역설의 진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첫째가 되려는 자는 역설적으로 공동체의 꼴찌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발적 꼴찌를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바로 모든 이를 섬기는 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예수님 친히 보여주신 삶의 모범입니다. 


바로 ‘섬김service과 종servant’의 영성을 살라는 유언입니다. 사실 무수한 교회의 성인들이 예수님의 유언을 받들어 섬김과 종의 영성을, 비움과 겸손의 삶을 사셨습니다. 


우리의 사부 성 베네딕도도 당신의 수도공동체를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로 명명하심에서 예수님의 유언을 충실히 따랐음을 봅니다. 저는 여기서 제 지론을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아주 예전 서비스업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제 지론인즉 우리 수도자는 물론 신자들은 주님과 형제들을 섬기는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여 서비스업의 3대 필수적 요소를 갖추기 위해서는 1.사람이 좋아야 하고, 2.실력이 있어 유능해야 하고, 3. 내외적 좋은 환경을 지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음식점이나 병원, 학교의 구체적 예만 봐도 분명히 드러나는 서비스업의 3대 요소입니다. 과연 우리 교회는, 수도원은 이 세요소를 잘 갖추었는지 묻게 됩니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도 당신의 유언의 성격을 분명히 하십니다. 예수님은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제자들 가운데 세우신 다음 그를 껴안으시며 말씀하십니다. 어린이가 상징하는 바 약자입니다. 사회에서 소외된 불쌍하고 약하고 보잘 것 없는 작은 자들입니다. 어린이를 껴안으시는 상징적 동작에서 이들 약자에 대한 예수님의 극진한 배려와 관심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의 예수님 사랑은 이런 작은 자들의 환대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환대하듯이 작은 자들을 환대할 때 바로 예수님을 환대하는 것이자 하느님을 환대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이들에 대한 무시나 멸시가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 사랑은 추상적이 아니라 바로 이런 작은 이들에 대한 구체적 사랑을 통해 그 진정성이 입증됩니다. 


고맙게도 제1독서에 사도 야고보가 예수님의 유언에 대해 구체적 대책을 줍니다. 싸움과 분쟁을 일삼은 욕정 가득한 신도들을 질타하시며 겸손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여러분이 청하여도 얻지 못하는 것은 여러분의 욕정을 채우는 데에 쓰려고 청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세상의 친구가 되려는 자는 하느님의 적이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십니다.”


이어 자기비움을 통한 섬김과 겸손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구체적 대책을 주십니다. 바로 예수님의 유언에 대한 구체적 처방의 대책 아홉가지입니다. 우리 마음속의 교만을 근절하고 겸손에 이를 수 있는 아홉가지 명령을 마음 깊이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1.하느님께 복종하라.

2.악마에게 대항하라. 그러면 악마는 여러분에게서 달아날 것이다.

3.하느님께 가까이 가라. 그러면 하느님께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이다.

4.손을 깨끗이 하여라(시편24,4;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를 상징), 죄인들이여.

5.마음을 정결하게 하여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

6.탄식하고 슬퍼하며 울어라. 너희들 많은 죄에 대한 회개를 위해.

7.여러분의 웃음을 슬픔으로 바꾸라. 잘못에 대한 회개를 위해.

8.여러분의 기쁨을 근심으로 바꾸라. 우리의 죄는 기뻐할 일이 아니기에.

9.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라. 그러면 그분은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이다(마태23,12).


값싼 기쁨이 아니라 회개를 통한 값비싼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새삼 어제 야고보 사도의 하늘에서 오는 지혜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순수하고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는’ 하늘에서 오는 지혜가 우리를 참 겸손에 이르게 하고 섬김과 종의 영성을 살게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하늘에서 오는 지혜를 선사하시어 섬김과 겸손의 삶을 충실히 살게 하십니다.


“너의 근심 걱정 주님께 맡겨라. 그분이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 의로운 사람이 흔들리도록 결코 버려두지 않으시리라.”(시편55,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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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5.22 09:22
    너의 근심 걱정 주님께 맡겨라. 그분이 너를 붙들어 주시리라. 의로운 사람이 흔들리도록 결코 버려두지 않으시리라.”(시편55,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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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사랑 2018.05.22 16:2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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