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8.5.7. 부활 제6주간 월요일                                                                        사도16,11-15 요한15,26-16,4ㄱ



기쁨의 두 원천

-환대와 성령-



-신록의/바다위에 떠있는

섬같은/수도원

깊고 고요하다/그렇게 살고 싶다

신록의 섬되어/신록의 바다위를 걷는다-


얼마전 써놓은 글입니다. 깊고 고요한 하느님이십니다. 깊고 고요한 환대의 수도원, 깊은 고요중에 끊임없이 일하시는 성령입니다. 일년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 5월 성모성월입니다. 연초록 숲에 싸인 아름다운 수도원을 찾는 발길도 끊이지 않습니다. 피정자들에게 가끔 강의 서두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은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분 주님을 만나러 가장 아름다운 곳 수도원에 오셨습니다.”


어제 어느 한분도 잠시 지나다가 수도원이 너무 예뻐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요즘 세 번째 듣는 수도원이 예쁘다는 말입니다. 수도원은 전통적으로 환대의 집이라 불립니다. 정주定住 분도 수도원 영성의 특징도 환대입니다. 세상에 숨겨져 있으면서 찾는 누구나 반가이 기쁘게 맞이하는 수도원입니다.


환대는 비단 분도 수도원뿐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전통적 덕목이기도 합니다. 애당초 환대의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환대하시고 우리 역시 주님을 환대합니다. 환대의 기쁨이 우리 삶에 큰 활력을 줍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의 리디아가 환대의 모범입니다. 선교사들이 선교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도 곳곳에 숨겨져 있는 환대의 사람들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겸손한 환대입니다. 리디아는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고 나서, “저를 주님의 신자로 여기시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 하고 청하며 바오로 일행에 강권합니다.


환대에 이어 ‘보호자Paraclete’ 성령이 또 기쁨의 원천입니다. 겸손하고 착한 신자들의 환대와 더불어 주님의 보호자 성령이 또 선교사들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보호자, 진리의 영을 보내 주시겠다고 언약하십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하느님답게 숨어 활동하시는 성령의 역할이 얼마나 큰 지 깨달아야 합니다. 겸손히 숨어 계시면서 우리를 끊임없이 도와 주시는 주님의 성령입니다. 온갖 박해 중에도 제자들이 끝까지 주님을 섬길 수 있었던 것도 성령의 도움 덕분임을 알아야 합니다. 다음 요한복음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요한14,16-17).


바로 이런 겸손한 성령을, 끊임없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을 깨닫고 믿어야 하겠습니다. 성령을 향해 활짝 마음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숨결같은, 하느님답게 숨어서 끊임없이 우리를 도우시고 기쁨의 원천이 되는 성령입니다. 바로 이런 성령의 열매가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의 덕입니다.


초대교회부터 선교활동에 본질적인 두 요소가, 기쁨의 두 원천이 신자들의 환대요 주님의 성령이었습니다. 환대와 성령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영어 말마디가 'self-effacement; 겸손하여 표면에 주제넘게 나서지 않기’ 입니다. 얼마나 매력적인 환대와 성령인지요. 참으로 하느님을 닮아 겸손하여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환대의 사람, 성령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환대해주시고 성령으로 충만케 하시어 우리 모두 겸손한 환대의 사람, 성령의 사람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주님, 파스카 축제를 지내는 저희가 언제나 그 풍요로운 신비를 체험하며 살게 하소서.” 아멘.

  • ?
    안젤로 2018.05.07 09:00
    오늘 말씀안에 계신 성령을 통하여 주님은 저희와 함께 계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12 무엇이 본질적인 삶인가? -하느님 중심의 삶-2018.8.25.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8.08.25 102
» 기쁨의 두 원천 -환대와 성령-2018.5.7. 부활 제6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5.07 102
3310 주님은 ‘구원의 출구出口’이시다 -부단한 탈출의 여정-2018.11.30. 금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11.30 102
3309 믿는 이들의 영적 족보 -전통의 뿌리, 정체성-2020.9.8.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9.08 102
3308 행복한 삶 -관상과 활동의 일치-2021.2.6.토요일 성 바오로 미키(1564-1597)와 25명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2.06 102
3307 주님과 일치의 여정旅程 -사랑, 순수, 깊이-2021.3.10.사순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3.10 102
3306 어떻게 살아야 하나? -회개, 만남, 사랑, 증인-2021.4.18.부활 제3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4.18 102
3305 참 제자되어 참으로 살기 -공동체 삶의 축복-2021.5.2.부활 제5주일(생명주일) 1 프란치스코 2021.05.02 102
3304 더불어(Together) 성화(聖化)의 여정 “성소 역시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 과제'이다” -부름, 따름, 섬김, 배움, 닮음-2024.1.19.연중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9 102
3303 반석위에 인생집-기본에 충실하고 항구한 삶-2016.12.1. 대림 제1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12.01 103
3302 파견받은 이들의 삶 -순수와 열정-2017.7.13.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2 프란치스코 2017.07.13 103
3301 권위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권위의 중심, 섬김의 권위-2017.9.5.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2 프란치스코 2017.09.05 103
3300 분별의 잣대는 사랑 -사랑이 답이다-2018.7.20.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20 103
3299 사람을 찾는 하느님 -찬양과 감사-2017.9.19. 연중 제2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19 103
3298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 -자발적 사랑의 버림과 따름-2018.11.7.연중 제3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1.07 103
3297 자기 비움의 여정 -사랑과 지혜, 겸손과 자유-2020.11.3.연중 제3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03 103
3296 지상 천국天國의 삶 -착하고 성실한 삶;사랑, 지혜, 깨어있음, 책임-2020.11.15.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1 프란치스코 2020.11.15 103
3295 유토피아 하늘 나라 공동체 꿈의 실현 -배움, 비움, 섬김-2021.4.13. 부활 제2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4.13 103
3294 떠남과 정주 -늘 새로운 시작-2021.6.21.월요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1568-159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6.21 103
3293 주님의 전사戰士 -영적탄력靈的彈力과 믿음-2021.8.4.수요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1786-1859)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8.04 1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