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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7.사순 제1주간 토요일                                                            신명26,16-19 마태5,43-48

 

 

 

영원한 젊음

-젊음은 나이가 아닌 사랑-

 

 

 

젊음은 나이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랑에 있습니다. 참으로 사랑이 커갈수록 마음은, 정신은 하느님처럼 영원한 청춘입니다. 그 좋은 본보기가 85세 고령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입니다. 매일의 삶이나 강론을 대하면 전혀 노인이라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하느님을 닮아 영원한 젊음의 청춘같습니다. 바로 사랑이 그 답임을 깨닫습니다. 얼마전 받은 사랑 가득 담긴 메시지에 용기 백배했습니다.

 

-“온 세상이 코로나 얘기네요. 신부님! 제 눈에는 언제나 젊으신 신부님이시지만 나이가 있으시니 영양섭취도 수면량도 충분하게 하셔야 에너지를 많이 써야 할 때 무리가 없으세요오.”-

 

누구나 원하는 바 젊음입니다. 세월 흘러 나이 들어 몸은 늙어도 마음은 사랑으로 영원한 젊음을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갈망과 배움에 대한 사랑이 젊음의 비결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면 할수록 배움에 대한 사랑도 날로 커집니다. 특히 사랑에 대한 배움입니다. 배워도 배워도 끝없는 평생 공부가 사랑입니다. 하여 사랑에는 ‘영원한 초보자’인 우리들입니다.

 

언젠가의 사랑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실천하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 신명기에서 모세를 통한 하느님의 말씀은 그대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영원한 삶, 영원한 젊음의 비결입니다. 

 

-“오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너희에게 명령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그분께서는 너희를 당신께서 만드신 모든 민족들 위에 높이 세우시어, 너희가 찬양과 명성과 영화를 받게 하시고,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분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는 것이다.”-

 

바로 오늘 우리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사랑의 계명을 지킬 때 비로소 주 우리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고 모두의 찬양과 명성과 영화를 받게 된다는 참으로 고무적인 말씀입니다. 참으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 사랑을 항구히 실천할 때 거룩한 사람이 되고 영원한 젊음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 구체적 사랑 실천에 대해 오늘 복음이 답을 줍니다. 예수님의 확신에 넘친 말씀은 그대로 하느님 말씀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

 

더 이상 무슨 군더더기 설명이 주석이 필요하겠습니까? 대자대비大慈大悲, 공평무사公平無私하신 하느님을 닮아 사랑을 실천해야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 원수나 나를 박해하는 사람들 필시 이유가 있을 것이니 보복의 악순환을 단斷, 끊어버리고 오히려 이들을 사랑하고 이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엊그제 일간신문에서 읽은 저명한 문학평론가의 글입니다. 바로 오늘 이어지는 복음 말씀에 감격한 비신자의 고백입니다.

 

-“나같은 필부조차도 숨막히게 되뇌는 이런 구절이 있다.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세리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 또 너희가 형제자매들에게만 인사를 하면서 지내면 남보다 나을 것이 무엇이냐? 이방 사람들도 그만큼은 하지 않느냐’(마태5,46-47). 

 

그러므로 사상이자 실천으로서의 기독교를 제 삶의 근거로 삼는다는 것은 포근한 정신적 복지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되는 일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세속적 정신은 가 닿을 수 없는 깊은 곳에서 실존의 의미를 추구追求한다는 것이고, 평범한 사람은 감당하기 어려운 이타적인 삶을 살아낸다는 것이다. 기복祈福과 반공反共을 부르짖는 기독교란 그 자체가 일종의 모순이다. 

 

자부심 넘치는 합리주의자들은 ‘최악의 기독교’를 과녁 삼아 조롱 섞인 논박을 퍼붓고 그런 자신에게 도취되고는 하지만, 나는 이와같은 ‘최상의 기독교’ 앞에서 내가 신앙을 갖는 데에 실패한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하려 노력한다. 주변의 겸손하고 헌신적인 신앙인들을 경외敬畏하면서 말이다.”-<경향3.4일자, 신형철>

 

참으로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영원한 젊음을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거룩한 삶, 완전한 삶, 둥근 삶,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삶의 무지와 허무, 무의미에 대한 궁극의 답도 사랑의 실천뿐입니다. 평생 배우고 실천해야할 사랑공부에 평생학인인 우리들입니다. 역시 어제 일간신문에서 읽은 젊은 작가의 글도 길다 싶지만 인용합니다.

 

-“사실 나는 바오로를 좋아하지 않는다. 사울에서 바울이 되는 격정의 삶은 전향자들이 쉽게 과격한 근본주의자가 되는 과정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린도 전서 13장 11-13절까지의 말씀, 특히 12절의 이야기는 매번 가슴을 친다.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뿌옇게 서리가 낀 것처럼 투명하지 않고 확고한 단 하나의 진실을 기대할 수 없는 삶이지만 언젠가는 모든 게 명확하게 드러나는 날이 반드시 온다는, 내게는 천금과도 같은 약속이었다. 가장 힘들 때마다 저 말씀이 나를 구했다. 당신이 나처럼 종교가 없든, 혹은 비기독교인이든 관계없이 저 12절의 말씀으로부터 바로 이어지는 문장을 함께 나누면서 이 글을 마치고 싶다.

‘그런즉 믿음, 희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입니다.’”-<한겨레3.5;하지웅>

 

인생은 말 그대로 사랑의 학교입니다. 죽어야 졸업인 평생 사랑을 배우고 실천해야할 사랑의 학교에 ‘주님의 학인, 사랑의 학인’인 우리의 신원입니다. 인생은 영적전쟁터이기도 합니다. 죽어야 제대인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 사랑의 전사’ 역시 우리의 자랑스러운 신원입니다. 주님은 사랑의 학인이자 사랑의 전사인 우리 모두에게 평생과제를 부여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5,48).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평생 사랑의 학인, 사랑의 전사로서 항구히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행복하여라, 그분의 법을 따르는 이들,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찾는 이들!”(시편119,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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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3.07 09:01
    사랑하는 주님, 부족한 저희가 주님 주신 말씀으로
    주님사랑을 실천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도와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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