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9.대림 제1주간 토요일                                     이사30,19-21.23-26 마태9,35-10,1.6-8

 

 

배움의 여정, 치유의 여정

-우리의 평생 스승이자 치유자이신 예수님-

“거져 받았으니 거져 주어라”

 

 

9년전 2016년 스승의 날에 수도원을 찾았던 지금은 56세, 60대에 접어든 옛 초등학교 제자 소화데레사가 작은 액자 안에 “스승의 은혜”라는 연필로 쓴 가사가 새롭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조용히 영원한 평생 스승이자 주님이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만세육창후 불러봤습니다. 지금도 거의 10여년 동안 매해 스승의 날 전후로 옛 제자들이 수도원을 방문하여 불러주는 노래입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우리 믿는 이들의 영원한 참 스승이자 주님인 예수님이요 자주 주님을 생각하며 자주 불러보는 노래입니다. ‘어머니 은혜’대신 ‘성모님 은혜’로 불렀던 노래처럼 말입니다. 선생은 많은데 스승은 없고 노인은 많은데 어른은 없다는 말은 하두 많이 들어 이젠 진부하게 생각되는데 사실이 그러합니다.

 

도대체 보고 배울 어른이, 스승이 없다는 한탄들입니다. 모두가 보고 배웁니다. 삶은 배움의 여정입니다. 평생 보고 배워야 할 스승은 필수입니다. 인생은 유한한데 정말 보고 배울 것은 끝이 없습니다. 믿음도 희망도 사랑도 진실도 선함도 아름다움도 겸손도 기도도 순종도 침묵도 경청도 참 보고 배울 것들은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 배움에 있어 모든 이들은 초보자요 평생 배움의 열정을 지닌 평생학인으로 평생 배움의 여정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길을, 희망을, 꿈을, 빛을, 삶의 중심을, 삶의 의미를, 삶의 목표를,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곧장 뒤따르는 영혼의 병, 정신의 병, 마음의 병입니다. 그러니 이런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줄 참 스승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 필수의 정답(正答)입니다. 사실 회개와 겸손으로 눈만 열리면 곳곳에서 발견하는 영원한 스승인 예수님을 반영하는 삶의 스승들입니다. 바로 스승중의 참스승, 영원한 스승이 예수님입니다. 

 

그러니 스승이 없다 탄식은 금물입니다. 참으로 평생 주님께 배워야 하는 평생 배움의 여정중에 있는 주님의 평생 학인이자 제자인 우리의 자랑스런 신원입니다. 이런 정신으로 살아야 평생 진리추구, 지혜추구의 영혼 건강의 수행자로, 구도자로서 살 수 있습니다. 죽어야 끝나는 평생 배움의 여정이나 배움에 지칠줄 모르는 열정은 필수입니다. 자비하신 연민의 주님이야 말로 우리의 평생 스승입니다. 제1독서 이사야서 말씀이 위로와 힘이 됩니다.

 

“너희는 다시 울지 않아도 되리라. 네가 부르짖으면 그분께서 반드시 너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들으시는 대로 너희에게 응답해 주시리라. 비록 주님께서 너희에게 곤경의 빵과 고난의 물을 주시지만 너의 스승이신 그분께서는 더 이상 숨어 계시지 않으리니, 너희 눈이 너희의 스승을 뵙게 되리라. 그리고 너희가 오른쪽으로 돌거나 왼쪽으로 돌 때, 뒤에서 ‘이것이 바른길이니 이리로 가거라,’하시는 말씀을, 너희 귀로 들으리라,”

 

바로 이런 스승이 오늘 복음에서 만나는, 또 오늘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일상의 삶을 통해 만나는 예수님이요, 평생 우리와 함께 동행하시는 영원한 스승이자 도반이자 친구이신 예수님입니다. 그러니 스승이자 친구인 주님과의 날로 깊어지는 영적우정은 얼마나 중요하겠는지요! 그래서 끊임없는 한결같은,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와 회개, 깨어 있는 삶입니다.

 

참 자랑스럽고 고마운 것은 주님은 우리의 평생 스승이요 우리는 평생 배움의 여정중에 있는 평생제자요 평생학인에다가, 주님은 우리의 평생 치유자 의사가 되신다는 것입니다. 착한목자 예수님은 우리의 평생 스승이자 치유의 의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사야서에 소개되는 치유자 주님이십니다. 바로 대림시기 치유의 은혜를 상징하는 듯 합니다.

 

“높은 산 위마다, 솟아오른 언덕 위마다, 물이 흐르는 도랑들이 생기리라. 또 주님께서 당신 백성의 상처를 싸매주시고, 당신의 매를 맞아 터진 곳을 낫게 해 주시는 날, 달빛은 햇빛처럼 되고, 햇빛은 일곱배나 밝아져, 이레 동안의 빛을 한데 모은 듯 하리라.”

 

대림시기 밝아오는 주님 치유의 빛은, 마침내 주님 성탄날에는 절정에 도달할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은 우리의 영원한 스승인 동시에 치유자 의사인 것입니다. 평생 치유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치유보다는 힐링이라는 영어가 더 많이 회자되는 세상입니다. 

 

그러니 힐링의 주님, 치유의 주님입니다. 이런 면에서 교회나 수도원은 주님 힐링의 집, 힐링의 센터이며 이 거룩한 미사보다 더 좋은 힐링은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힐링에 호들갑을 떨지만 우리 천주교회는 이미 그 예전부터 최고의 진짜 주님의 힐링센타로 자리 잡아 온 것입니다. 배움과 치유가 동시에 이뤄지는 이 거룩한 미사전례시간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가르침의 스승이자 병을 고쳐주시는 연민의 사랑이 가득한 치유자 의사로 자신을 드러내시는 주님이십니다. 오늘 복음 서두가 단적으로 착한목자 예수님은 스승이자 치유자로 그 신원이 환히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바로 이런 스승이자 치유자의 역할은 그 제자들을 통해 그대로 전수됩니다. 당대의 제자들만 아니라 그대로 오늘 우리를 향한 주님의 명령입니다. 참으로 주님을 만날 때 치유요 평생 주님과 만남의 여정, 치유의 여정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진리에 굶주린 세상, 영육으로 병든 세상에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1.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2.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3.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4.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스승이자 치유자이신 주님을 닮아 주님의 제자이자 치유자 역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살아 있는 하늘나라의 현존이 되어 살라는 것입니다. 삶의 의미를, 삶의 중심을, 삶의 길을, 삶의 희망을, 삶의 빛을 잃어 영적으로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영적으로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고, 영적 나병 환자들을 깨끗이 해주라는 말씀입니다. 시편 화답송도 우리를 격려합니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고치시고, 그들의 상처를 싸매주시네.

 우리 주님은 위대하시고 권능이 넘치시네. 그 지혜는 헤아릴길 없네.”

 

과연 마귀들이 악령들이 괴물들이 들끓는 작금의 세상입니다. 현대판 무수한 소비주의, 쾌락주의, 금전만능주의, 물질주의, 세속주의, 각자도생-승자독식의 이기주의, 가치관 상실, 탐욕, 중독, 광신의 이념들을 통해 끊임없이 준동하며 우리를 유혹하는 온갖 악의 세력들을 쫓아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스승이자 치유자이신 주님과 함께 하나되어 살 때 천하무적, 백전백승, 영적승리의 삶이겠습니다. 이런 주님을 모시는 이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며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희의 스승, 저희의 치유자이십니다.

 저희의 사랑, 저희의 생명, 

 저희의 희망, 저희의 기쁨, 

 저희의 길, 저희의 빛, 저희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하나되어,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12 우리의 모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만세!” -오늘 지금 여기 지상(地上)에서 천국(天國)을 삽시다-2024.1.18.연중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8 154
3311 평생 현역 -주님의 전사, 믿음의 전사-2024.1.17.수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1.17 124
3310 예닮(예수님을 닮아감)의 여정 -날마다 영적승리의 삶-2024.1.16.연중 제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6 142
3309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분별의 잣대는 사랑의 예수님-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24.1.15.연중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5 145
3308 행복하여라, 주님의 제자(弟子)답게 사는 이들! “와서 보아라” -머뭄, 경청, 순종, 성전-2024.1.14. 연중 제2주일 프란치스코 2024.01.14 129
3307 더불어(together) 주님을 따름의 여정 -“성소(聖召)는 선물(膳物)이자 평생 과제(課題)입니다”-2024.1.13.연중 제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3 142
3306 분별력의 지혜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의 삶-2024.1.12.연중 제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2 124
3305 행복하여라, 교회의 성사(聖事)로 치유밥고 양육(養育)되는 -“우리 믿는 이들!”-2024.1.11.연중 제1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1 128
3304 삶의 중심과 질서 -기도와 일-2024.1.10.연중 제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0 131
3303 참 권위의 원천인 하느님 -하느님 중심의 삶-2024.1.9.연중 제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4.01.09 132
3302 비움의 여정 -주님을 따름과 닮음-2024.1.8.월요일 주님 세례 축일 프란치스코 2024.01.08 144
3301 “별을 바라보라!” (Respice Stellam!) -더불어(together) 희망의 순례 여정-2024.1.7.주님 공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4.01.07 124
3300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2024.1.6.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1.06 122
3299 더불어(together) 주님과 만남의 여정 -참나의 발견과 실현- “형제를 사랑하라”2024.1.5.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1.05 117
3298 “누가 참 아름답고 멋진 스승인가?” -참 스승이신 주 예수님께 인도(引導)하는 자들-2024.1.4.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4.01.04 109
3297 예닮의 여정 -“따름과 닮음;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2024.1.3.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1.03 120
3296 주님과 ‘우정의 여정’에 항구합시다 -참 아름다운 선물-2024.1.2.화요일 성 대 바실리오(330-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330-39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4.01.02 147
3295 축복의 하느님 -하느님의 자녀답게 삽시다-2024.1.1.월요일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4.01.01 119
3294 성가정 교회 공동체 -하느님의 참 좋은 치유와 구원의 선물-2023.12.31.주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프란치스코 2023.12.31 131
3293 날로 자유로워지고 경쾌(輕快)해지는 선물인생 -주님을 따름과 닮음의 여정-2023.12.30.토요일 성탄 팔일 축제내 제6일 프란치스코 2023.12.30 13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