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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6.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열왕기상17,1-6 마태5,1-12


                                                                       영성의 대헌장; 진복팔단

                                                                           -행복은 발견이다-


오늘 마태복음의 예수님의 산상설교 중 참행복의 행복선언은 행복의 소재가 어디 있는지 보여줍니다. 종파를 초월하여 모든 영성가들이 참으로 사랑했던 예수님의 행복선언입니다. 인도의 성자 간디는 물론이고 예전 불교의 종정이었던 성철 대선사도 예수님의 진복팔단이라 일컫는 행복선언을 좋아했습니다. 참으로 마르지 않는 샘이 예수님의 행복선언입니다. 


며칠전 읽은 구절이 생각납니다. “절은 불교이고 폐사지(廢寺址:사라진 옛절의 빈터)는 부처다. 부처를 만나고 싶으면 폐사지로 가라.” 우리 식으로 말해 “예수님을 만나고 싶으면 행복선언으로 가라.”로 말하고 싶습니다. 또 생각나는 한 구절입니다. “유교는 산을 앞에 두고, 불교는 뒤에 둔다.” 여하튼 산과 종교의 깊은 관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불암산을 배경한 우리 수도원이 얼마나 축복된 존재인지 깨닫습니다. 말 그대로 하느님 배경을 상징하는 불암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참행복의 진복팔단은 예수님의 삶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진복팔단을 잘 드려다 보면 예수님의 얼굴이, 마음이, 모습이 보입니다. 하여 인도의 성자 간디는 종교로서의 그리스도교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행복선언은 누구보다 사랑하여 그대로 지켰고, 혹자는 간디를 20세기 예수님을 실질적으로 제일 잘 따랐던 예수님의 제자로 일컫기도 합니다.


가난한 자가 행복하다는, 하느님만을 배경한 자가 참으로 행복하다는 역설적 참행복 선언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살 수 있는 참행복입니다. 죽어서 가는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 하느님 나라를 사는 이가 참으로 행복한 이들입니다. 진복팔단의 참 행복을 살 때 주님을 만납니다. 다음의 참행복의 진복팔단(마태5,3-10)을 외우면 참 좋겠습니다.


1.“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2.“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3.“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4.“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할 것이다.”

5.“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6.“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7.“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린 것이다.”

8.“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하느님을 찾는 자가, 하느님을 목말라하는 자가 행복하다는 것이며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한없는 위로를 주는 예수님의 행복선언입니다. 세상으로부터 오는 행복도 아니요, 우리 노력으로 쟁취할 수 있는 행복도 아닙니다. 


아니 이런 행복은 발견이요 선물입니다. 눈만 열리면 누구나 바로 여기서 발견되는 선물의 행복이요 그저 살기만 하면 됩니다. 아니 이미 우리 모두는 이런 참행복을 살면서도 모르는 것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지 살 줄 알면 누구나 행복입니다. 시편 16장 2절 말씀이 참행복의 소재를 밝혀 줍니다.


“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나의 주님, 당신만이 나의 행복이십니다.”


정말 하느님의 나의 행복이 될 때, 모든 장애물은 사라져 지금 여기서 하늘 나라를 삽니다. 죽어가 가는 하늘 나라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하는 참행복의 하늘 나라입니다. 누구나 찾는 참행복입니다만 찾지 못함은 마음의 눈이 온갖 장애물로 가리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거짓 행복을 참행복으로 착각하여 환상 속에 살기 때문입니다. 


정말 하느님이 나의 모두가 될 때, 하느님이 나의 행복이 될 때 비로소 참행복입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밝혀주는 여덟가지 행복선언입니다. 숫자로 여덟이지만 결국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느님만이 우리의 참행복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구약의 모세의 십계명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새로운 모세인 예수님의 행복선언입니다. 


오늘 열왕기 상권의 엘리야를 통해 입증되는 주님의 행복선언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사람들인 예언자들은 물론 교회의 모든 성인들이 주님의 참행복을 살았습니다. 늘 주님의 보호아래 있음을 깨달아 알 때 참행복입니다.


“이곳을 떠나 동쪽으로 가, 요르단 강 동쪽에 있는 크릿 시내에서 숨어 지내라. 물은 그 시내에서 마셔라. 그리고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에서 너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하겠다.”(열왕기상17,3-4).


하늘 나라는 이처럼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과의 친밀한 사랑의 관계임을 깨닫습니다. 까마귀들이 엘리야에게 아침에도 빵과 고기를 날라 왔고, 저녁에도 빵과 고기를 날라 왔으니 크릿 시내가 엘리야에겐 하늘 나라입니다. 


행복은 발견입니다. 하느님의 무수한 사랑의 기적 속에 살면서도 보지 못해 참행복을 못삽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참행복의 원형인 당신을 닮아 우리 모두 진복팔단의 참행복을 살게 하십니다. 


“눈을 들어 산을 보노라. 나의 구원 어디서 오리오? 나의 구원 주님에게서 오리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다.”(시편121,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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