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12.31. 토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1요한2,18-21 요한1,1-18



영적식별의 기준

-빛, 생명, 진리-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6년 격동의 한 해도 오늘이 끝입니다. 아침 조간신문 1면을 보니 ‘국민 83.5% 정권 교체될 것’이란 제하의 글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끝은 희망의 시작입니다. 2017년 역시 예측불허의 한해가 예감되지만 모든 것이 잘되리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의 배치도 한 해를 뒤돌아 보기에 아주 적절합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깨어 살아야 할 마지막 때입니다.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지금 많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여전히 반 그리스도, 거짓말쟁이들이 발호하는 때입니다. 빛과 생명, 진리에서 벗어난 어둠과 죽음, 거짓의 부정적 세력을 통칭하여 반 그리스도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 찬가를 통해 드러나는 영적식별의 기준입니다. 말씀의 본질은 빛이요 생명이요 진리입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께서 어둠 속 세상에 빛으로, 죽음 속 세상에 생명으로, 거짓 속 세상에 진리로 오셨습니다.


말씀이신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 이름을 믿는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당연히 빛과 생명, 진리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이게 우리의 건강한 자부심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심으로 이뤄진 은혜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영광을 보았다.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강생의 신비를 고스란히 체험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고 받고 있으며 받을 것입니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빛의 사람들, 생명의 사람들, 진리의 참 사람들로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저절로 반그리스도에 대한 식별 기준이 드러납니다.  


인간의 본질은 말씀입니다. 빛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떠난 어둠 속에 사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적입니다. 생명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떠나 죽음 속에 사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적입니다. 진리의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떠나 거짓 속에 사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적입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하나되어 살 때 비로소 생명과 진리의 빛으로 충만한 은총의 삶입니다. 


오늘 요한 1서의 말씀처럼 우리는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바로 그리스도로부터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로부터 성령을 받아 진리를 알게 되고 생명의 빛 속에 살게 된 참 그리스도인들인 우리들입니다. 진리에서는 어떤 거짓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결코 상대주의나 회의주의, 허무주의에 빠질 수 없습니다. 바로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우리의 빛으로, 우리의 생명으로, 우리의 진리로 우리의 삶 중심에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런 참 그리스도인들인 우리의 삶자체가 식별기준입니다. 생명의 빛 앞에서 죽음의 어둠은 저절로 사라지고, 진리 앞에 거짓은 그 본색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 하나되어 생명의 빛 충만한 진리의 사람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끝으로 어제  써놓은 ‘이 기쁨에 산다’ 란 시詩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늘이 상징하는 바 하느님이자 말씀이신 그리스도입니다. 


-하늘/참 넓고 깊다

 임의 얼굴이다/임의 마음이다

 임 그리울 때/임 보고플 때

 바라보는 하늘/이 기쁨에 산다-


“주님, 오늘도 내일도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덧없는 현세에서도 위안을 받고, 영원한 세상을 향하여 더욱 힘차게 나아가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1 지상에서 천국을 삽시다 -공정이 물처럼, 정의가 강물처럼-2018.7.4.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4 156
2140 자기인식(self-knowledge)의 전인적 치유와 구원 -중심, 균형, 조화, 소통-2018.7.5.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5 164
2139 가장 중요한 일 -중심 관리, 얼굴 관리-2018.7.6.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6 93
2138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늘 새로운 시작,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18.7.7.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7 105
2137 하느님 중심의 참 아름다운 삶 -강건, 유연, 초연-2018.7.8. 연중 제14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7.08 114
2136 영원한 반려자 -주님과 우정友情의 여정-2018.7.9.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9 93
2135 주님의 전사, 수확의 일꾼 -하느님 중심의 삶-2018.7.10.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0 124
2134 하느님의 사람 -성 베네딕도 아빠스 예찬-2018.7.11. 수요일 유럽의 수호자 사부 성 베네딕도 아빠스(480-547)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7.11 216
2133 하늘 나라 -영원한 꿈의 현실화-2018.7.12.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2 123
2132 항구한 기다림의 인내가 답이다 -인내와 희망-2018.7.13.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8.07.13 120
2131 성화聖化의 여정 -거룩하신 주님과의 만남-2018.7.14.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4 91
2130 누가 참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인가? -성소聖召에 충실한 사람-2018.7.15. 연중 제15주일 2 프란치스코 2018.07.15 96
2129 말씀의 칼 -‘거짓 평화’에서 ‘참 평화’로-2018.7.16.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6 97
2128 믿음의 여정 -기적과 회개, 그리고 믿음-2018.7.17.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7 116
2127 하늘나라의 발견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2018.7.18.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8 86
2126 삶은 선물인가 짐인가? -예수님이 답이다-2018.7.19.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9 110
2125 분별의 잣대는 사랑 -사랑이 답이다-2018.7.20.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20 103
2124 예수님은 누구인가? -앎의 욕구-2018.7.21.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21 87
2123 누가 착한 목자인가? -희망, 평화, 사랑-2018.7.22. 연중 제16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7.22 95
2122 유일한 구원의 표징 -파스카의 예수님-2018.7.23.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23 100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