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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3.연중 제33주간 목요일                                                         1마카2,15-29 루카19,41-44

 

 

주님 평화의 전사

-평화사랑, 평화훈련, 평화습관-

 

 

진리의 기쁨입니다.

복음이 진리입니다.

진리의 기쁨은 복음의 기쁨입니다.

진리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이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깨끗하게 합니다.

자유롭게 합니다.

평화롭게 합니다.

부요하게 합니다.

행복하게 합니다.

영원하게 합니다.

 

세세대대로 온누리가 평화롭기를 비는 마음에 날마다 기상하자마자 집무실 십자가의 예수님과 태극기 앞에서 바치는 만세육창기도입니다.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대한민국-한반도 만세!"

"가톨릭 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수도원 만세!"

이어지는 고백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합니다.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예수님파 주님의 평화의 전사이다."

 

여전히 반복되는 역사입니다.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기가 이리도 힘든가 봅니다. 인류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무지의 어리석음에 기인한 참혹한 전쟁입니다. 누구나 전쟁없는, 평화를 꿈꾸지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입니다. “삶은 평화다”가 아닌 “삶은 전쟁이다” 함이 맞을 것입니다. 살아간다는 생존자체가 전쟁입니다. 어제 발표된 교황님의 비디오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모두 전쟁의 고통을 겪고 있다. 2차대전이 끝난이후 오늘까지 전쟁들은 세계 많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전쟁들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오늘 여전히 바로 가까이에서 우리 모두 응답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바로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틴과 이스라엘의 성지다. 여기서 일어나는 일이 너무 고통스럽다. 너무 고통스럽다. 모두 한 하느님을 믿는 형제들 백성이 아닌가. 이들 형제 백성들은 평화롭게 살 권리를 갖고 있다.”

 

요지의 말씀입니다. 그대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같은 심정의 교황님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며 우십니다. 라자로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셨던 예수님이 예루살렘의 멸망을 내다보시며 우십니다. 복음에 예수님이 웃으셨다는 말마디는 한번도 안나오는데 이렇게 우셨다는 적나라한 표현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예수님은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오시면 세상 곳곳에서 전개되는 비극적 전쟁과 불행에 여전히 우실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복음만 아니라 오늘 제1독서 마카베오기 상권도 전쟁이야기입니다. 배교를 강요하는 안티오코스 임금에게 반기를 들고 일어선 마타티아스의 결연한 의지입니다.

 

“나와 내 아이들들과 형제들은 우리 조상들의 계약을 따를 것이오. 우리가 율법과 규정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소. 우리는 임금의 말을 따르지도 않고 우리의 종교에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않겠소,”

 

마침내 마타티아스는 제물을 바치라고 강요하는 임금의 신하를 죽이고 제단도 허문다음 그 아들들과 지지하는 이들을 이끌고 산으로 달아나 자리잡고, 정의와 공정을 추구하는 많은 이들이 광야에 자리잡으니 이제 본격적인 독립전쟁이 전개되는 양상입니다. 마치 일제치하에서 나라의 독립을 위해 폭력도 불사했던 선조들을 생각하면 섣불리 평화의 잣대로 판단하기가 참 어렵고 복잡한 상황입니다. 바로 이런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의 오늘 복음의 예루살렘상황입니다. 반복되는 예루살렘의 불행이요 오늘도 여전히 계속되는 현실입니다. 

 

언제 무지의 어둠에서 벗어나 철이나 평화 공존을 누릴지 참 전망하기 힘든 인간 존재들입니다. 후대에 루카 복음사가는 70년대 로마제국에 의해 초토화된 예루살렘을 묵상하며 이 복음서를 썼을 것입니다. 다음 예수님의 말씀은 그대로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를 향합니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없이 오늘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평화의 주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것입니다. 수도원이야말로 환대의 집이자 평화의 집입니다. 무지의 눈이 열릴 때 바로 거기 평화의 주님이 계십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주님의 평화입니다. 바로 이 주님의 평화가 목말라 부단히 수도원을 찾아 성전에서의 공동전례기도와 미사에 참석하는 이들입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주님의 갈망도 우리의 소원도 전인류의 평화입니다. 값싼 평화는 없습니다. 평화는 감정이나 기분이나 감상이 아닙니다. 참으로 깨어 지속적인 평화의 선택이요, 평화의 사랑이요, 평화의 공부요. 평화의 노력이요, 평화의 훈련이요, 평화의 습관입니다. 평생공부가 평화요 우리 믿는 이들은 주님의 평화의 전사로 평생 평화의 여정을 살아갑니다. 참으로 온 인류의 으뜸가치가 공존공생의 평화입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의 찬미와 감사의 시편성무일도와 미사의 공동전례기도 역시 참 좋은 평화의 훈련임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하느님 역시 평화의 하느님이십니다. 시편 화답송 첫절이 평화로 빛나는 참 아름다운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느님, 주 하느님이 말씀하시네.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까지, 온 땅을 부르시네. 더없이 아름다운 시온에서, 하느님은 찬란히 빛나시네.”(시편50,1-2)

 

이런 하느님을 잊었기에 무지로 인해 하느님을 믿는 형제들이 부끄럽게도 끊임없이 전쟁을 합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 우리 삶의 자리가 평화의 땅, 영적 시온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의 평화로 무장시키시어 당신 평화의 전사, 평화의 사도로 세상 영적전쟁터에 파견하십니다. 어제 성녀 체칠리아 축일에 써놓은 “겨울 배나무 예찬”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어쩜 

저리도

담담할 수 있나

초연할 수 있나

만추(晩秋)의 땅에서는

하늘 냄새가 난다

 

그 크고 탐스러운 배열매들

모두 

사랑의 선물로 내놓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봐주지 않아도

묵묵히

침묵중에 

말없이 책임을 다한후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무념(無念), 무심(無心), 무욕(無慾)의 

겨울 텅빈 사랑의 배나무들

텅빈허무가아닌 텅빈충만의 사랑이구나

 

참 평화롭다

놀랍다

감동스럽다

부끄럽다

 

너야말로

내 겸손의 스승, 평화의 스승이구나

조용한 중에 들려오는 배나무들의 고백,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17,10)".-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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