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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6. 연중 제1주간 금요일(뉴튼수도원 67일째)

                                                                                                                       히브4,1-5.11 마르2,1-12


                                                                                          안식처


좋은 믿음만 있으면 주님 함께 계신 지금 여기가 안식처입니다. 

다음 주님의 안식처에 거하는 의인들의 시편 묘사가 참 고무적입니다.


"의인은 빨마처럼 무성하고, 레바논의 체드루스처럼 자라나리니,

주님의 집안에 심어진 그들은, 하느님의 뜰에서 꽃피리이다.“(시편92,13-14).


정말 안식(rest)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누구나 희구하는바 안식이지만 진정 안식을 누리는 자 몇이나 될런지요. 여러분은 안식처가 있습니까?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할 안식처입니다. 하느님도 여섯 날 동안 창조 사업을 하시고 이레째 날에는 안식하셨습니다. 예수님 역시 외딴곳이 상징하는 바 안식처에서 영육을 충전시킨후 본격적 활동에 나섰습니다. 


모 대선 후보가 '저녁이 있는 삶'을 슬로건으로 열화와 같은 반응을 얻었던 일도 생각납니다. 바로 안식을 갈망하는 세태의 반영입니다. 좌우간 안식처에서 영육이 새롭게 충전되어야 영육의 건강입니다. 제 안식처이자 안식의 시간은 제 독방(cell), 새벽 3-5:00 사이의 아침기도 전 고요한 시간이요 이 시간에 그날의 렉시오 디비나를 하고 강론을 씁니다.


심신(心身)은 하나입니다. 사람은 심신이 하나로 연결되어(psychosomatic) 있는 존재입니다. 하여 마음의 스트레스, 상처나 병은 몸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거룩함(holiness), 온전함(wholeness), 건강(health), 치유(healing)는 모두 공통의 뿌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시대의 화두가 된 단어들입니다. 모두가 원하는 바 거룩한 삶, 온전한 삶, 건강과 치유의 삶입니다. 진정 모든 면이 완전한 조화를 이룬 '온전한 사람(whole person)'이 진실로 '거룩한 사람(holy person)입니다. 발음조차 똑같으니 참 신기합니다.


오늘 복음의 중풍병자가 상징하는바 온전함을 상실한, 즉 영혼과 육신, 마음과 몸의 균형과 조화가 깨진 병든 우리의 모습입니다. 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영육의 질병으로, 심신의 질병으로 안식을 잃고 혼란스럽게 지내는 지요. 도대체 영육이 치유되고 충전될 수 있는 안식처는 어디 있으며, 어떻게 해야 안식을 누릴 수 있겠는지요.


바로 주님이 안식처입니다. 우리가 영원히 쉴 안식처는 주님 한분 뿐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 우리 곁에 계신 임마누엘 주님이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지금 여기서 안식을 누리지 못하면 앞으로도, 다른 어디서도 안식을 누리지 못합니다. 주님은 어디에나 계시기에 믿음의 사람들에겐 머무는 어디나 안식처입니다. 


어제에 이은 1독서 히브리서에는 '안식처'란 말이 무려 6회나 나옵니다. 답은 단순합니다.

"믿음을 가진 우리는 안식처에 들어갑니다. 불순종의 본을 따르다가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없게, 우리 모두 저 안식처에 들어가도록 힘씁시다.“

믿음이 있어야 안식처에 들어갑니다. 믿음은 순종입니다. 불순종의 사람들은 결코 안식처에 들어가지 못하며 안식을 누리지도 못합니다. 


오늘 중풍병자가 안식처인 주님을 만나 치유받는 장면이 참 아름답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안식처인 주님을 만남으로 죄를 용서받음으로 치유가 시작된 중풍병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영어 표현도 의미심장합니다. 'Jesus is touched by their faith(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에 감동받았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가 'touch'입니다. 피부 접촉의 닿음을 뜻할뿐 아니라 마음의 감동도 뜻합니다. 예수님의 치유에는 많은 경우 말씀에 이어 손의 텃치(touch)가 뒤 따릅니다. 예전 로마에서 신부님의 열강 중 잊혀지지 않는 말마디 역시 '텃칭 걷(Touching God!)!', 즉 '하느님 접촉하기'입니다.


중풍병자 동료들의 믿음이 예수님 마음에 닿자 감동하신 예수님이십니다. 감동, 감격, 감탄이 사라진 세대이기에 기적도 없습니다. 우리 믿음이, 사랑이 주님 마음에 닿아야 주님도 감동하시고 이어 기적이 일어나는데 말입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 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죄의 용서를 통한 영혼의 치유에 이어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육신의 치유입니다. 안식처인 주님을 만나 믿음으로 영육이 치유됨으로 온전함과 거룩함을 회복한 중풍병자입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당신의 안식처인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한 우리 모두의 죄를 용서하시고 치유하시어 우리 모두 온전한 사람, 거룩한 사람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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