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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0.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마카베오상4,36-37.52-59 루카19,45-48


                                                                              성전 정화


어제의 감동을 잊지 못합니다. 오늘 강론 주제와 관련되어 성전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한 날입니다. 참 오랜만에 교회의 큰 축제에 참여한 날입니다. 때로 공동체가 함께 하는 큰 축제의 이벤트도 필요함을 새삼 절감한 날입니다. 8차 연피정이 끝나면서 인보성체수도회의 창립60주년 기념미사겸 종신서원미사가 거행된 날입니다. 


수도원 성전은 무려 30-40명 사제들과 400여명 수도자들, 그리고 신자들로 가득했습니다. 모두가 시름이 없는 사람들처럼 기쁨으로 가득 피어난 꽃같은 얼굴들이었습니다. 함께 이렇게 축제에 서로 만나니 기쁜 것입니다. 성전안에서의 이런 성대한 전례가 삶은 축제임을 웅변합니다. 새삼 성전은 공동체의 중심이자, 이런 성전축제가 성전을 정화하고 공동체의 일치를 촉진해줌을 깨닫습니다.


전주교구 이병호 주교님도 다리부상으로 기브스를 한 채 휠체어를 타고 미사를 집전하시니 흡사 영적전투에 부상을 당한 모습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기쁘게 미사를 봉헌하시니 성전안은 평화와 기쁨으로 충만한 분위기였습니다. 하여 오후 늦게야, 수도원을 떠난지 10일 만에 피정지도후 귀원하였고 지금 새벽에 강론을 씁니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새벽에 집무실 앞 단풍나무를 보는 순간 마음 깊이 와닿은 진리입니다. 그 비운 날동안 황홀찬란했던 단풍잎들은 거의 다 지고 영롱한 별들이 나뭇가지마다 달린 듯 했습니다. 집무실 오르는 계단에는 낙엽들이 소북히 쌓여 있었습니다. 


영원하신 하느님을 찾는 사람입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지만 하느님만은 영원합니다. 언제나 늘 거기 그 자리에 있는 성전은 하느님의 영원을 상징합니다. 하여 저절로 우리는 하느님의 집이자 기도의 집인 성전을 찾습니다. 이래야 삶의 허무와 무의미의 늪에 빠지지 않습니다.


‘살기위하여’ 제가 자주 사용하는 단골 용어입니다. 영혼이 살기위하여 성전을 찾습니다. 하느님의 생명과 빛으로 우리를 정화하고 충전시키기위해 성전을 찾습니다. 예수님 또한 살기위해 매일 성전을 찾았음이 분명합니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하느님의 집인 성전 사랑으로 표출되기 마련입니다. 성전을 정화하시며 쏟아내신 말씀은 여전히 오늘날도 유효합니다. 알게모르게 강도의 소굴로 변한 성전들도 꽤 많을 것입니다. 세상을 성화해야 할 성전이 세상에 속화된다면 성전정화는 필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니 바로 이런 수행이 실제적으로 성전을 정화하고 성화하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역시 매일 평생 끊임없이 성전 안에서 미사와 시편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1.건물로서의 성전은 물론 2.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공동체란 성전과 3.우리 각자의 몸인 성전이 동시에 정화되고 성화됨을 깨닫습니다.


오늘 1독서의 주제 역시 성전정화입니다. 성전축제가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의 중심이 되고 있음을 봅니다.


“이제 우리 적을 무찔렀으니 올라가서 성소를 정화하고 봉헌합시다.”


우선순위가 성전정화임을 절절히 깨달은 유다와 그 형제들입니다. 온 백성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자기들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을 찬양했고, 무려 여드레 동안 제단 봉헌을 경축하였는데, 기쁜 마음으로 번제물을 바치고 친교제물과 감사제물을 드렸다 합니다. 그대로 우리의 성탄팔부 축제와 부활팔부 축제를 상징하는 듯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성전안에서의 미사축제로 당신 성전인 우리 모두를 정화, 성화시켜 주시고 고해인생을 축제인생으로 바꿔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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