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2.10. 재의 수요일                                                                   요엘2,12-18 2코린5,20-6,2 마태6,1-6.16-18


                                                                 은총의 사순절(Lenten Season)

                                                                       -회개와 제자리의 정주-


오늘부터 말그대로 은총의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회개와 제자리의 정주를 통해 영육의 건강을 회복하는 특별 영성훈련 기간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말씀이 사순시기의 중요성을 잘 요약합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예수님의 가르침의 시작에서 발견되는 이런 초대는 회개와 쇄신, 기도, 단식, 자선활동의 특별한 방법으로 봉헌된 사순시기에로 우리를 인도한다. 선택된 백성의 체험을 재현하는 것으로, 우리는 마치 이스라엘 백성처럼 사막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의 여정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다. 

우리는 참회의 시기후,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며 부활의 기쁨을 체험할 것이다. 이어 기도와 회개로 정화된, 지상 순례 여정중인 우리의 눈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얼굴을 크나큰 투명함으로 보게 될 것이다.-


분도 성인 역시 그의 규칙 ‘사순절을 지킴에 대하여’라는 49장에서 사순시기의 중요성을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수도승’ 대신 ‘그리스도교 신자’로 바꿔 읽으시기 바랍니다.


-수도승의 생활은 언제나 사순절을 지키는 것과 같아야 하겠지만 이러한 덕을 가진 사람이 적기 때문에, 이 사순절 동안에 모든 이들은 자신의 생활을 온전히 순결하게 보존하며, 다른 때에 소홀히 한 것을 이 거룩한 시기에 씻어내기를 권하는 바이다.-


-그리하여 각자는 성령의 기쁨을 지니고 자기에게 정해진 분량 이상의 어떤 것을 하느님께 자발적으로 바칠 것이다. 즉 자기 육체에 음식과 음료와 잠과 말과 농담을 줄이고 영적 갈망의 기쁨으로 거룩한 부활 축일을 기다릴 것이다.-


결코 우울하고 어둡고 무거운 고행의 사순절이 아니라 부활 축일을 기다리는 자발적 기쁨의 시기임을 깨닫게 됩니다. 놀랍고 신기한 것은 분도규칙 전장에서 '기쁨'이란 단어는 오직 여기 사순절에 대한 장에서만 2회 나온다는 것입니다.


사순절은 무엇보다 이 때만이라도 하느님안 내 본래의 제자리에 돌아와 제정신으로 제대로 살아보는 특별 수행시기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요엘 예언자도 하느님의 마음을 그대로 전합니다.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 오너라. 그는 너그럽고 자비로운 이, 분노에 더디고 자애가 큰 이, 재앙을 내라다가도 후회하는 이다.”


이런 하느님께 돌아와 제자리의 정주에 충실하는 것이 구원의 살길입니다. 이어 요엘 예언자는 거룩한 집회를 소집하고 백성을 모아 회중을 거룩하게 하라고 합니다. 이에 호응하여 우리는 매일의 미사전례를 통해 함께 회개하면서 우리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런 교회의 공동체적 회개가 개인의 회개의 삶에 큰 활력소가 됨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회개의 구체적 수행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육신을 비우는 단식, 영혼을 비우는 기도, 마음을 비우는 자선활동입니다. 전인적 수행의 필수적 요소가 단식과 기도, 자선활동입니다. 문제는 드러나지 않게 감쪽같이, 오직 하느님께만 드러나는 숨겨진 자발적 겸손의 수행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엘예언자의 말씀처럼 옷을 찢는 외적행위가 아니라 마음을 찢는 내적행위입니다. 문제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순절의 수행은 오로지 하느님 중심의 하느님의 눈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가 뭐래도 하느님만 알아 주시면 된다는 자부심이 영적건강의 핵심입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너는 단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보여주실 것이다.”


오로지 하느님 중심의 이런 자발적 겸손의 수행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며 마음에 참된 기쁨과 평화를 줍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진선미眞善美의 관상가觀想家이자 신비가神祕家요, 내적으로 건강하고 부요한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사순절은 회개를 통해 하느님과 화해로 소통을 회복하는 시기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사순절을 거룩히 지낼 은총을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 주었다.” 

사순절의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요, 지금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4 예수님의 울음 -하느님의 울음-2015.11.19.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11.19 264
1913 예수님의 영광 -하늘신비체험-2016.2.21. 사순 제2주일 프란치스코 2016.02.21 334
1912 예수님의 리더십 -비움, 낮춤, 순종, 섬김- ​​​​​​​2022.7.25.월요일 성 야고보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22.07.25 231
1911 예수님의 기대수준 -하늘 아버지를 닮는 것-2018.6.19.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19 114
1910 예수님의 공동체-오래된 미래-2015.1.22.연중 제2주간 목요일(뉴튼수도원 73일째) 프란치스코 2015.01.22 705
1909 예수님을 증언하는 삶 -예수님 알기, 살기, 닮기, 참나의 삶-2022.3.31.사순 제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3.31 219
1908 예수님을 어떻게 따랴야 하는가? -자신을 버림, 제 십자가를 짐, 주님을 따름-2019.8.9.연중 제18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09 184
1907 예수님을 사랑하고 따르는 제자들 -예수님 공부, 예수님 살기, 예수님 닮기-2020.11.4.수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1.04 142
1906 예수님을 등에 업고 2000리를 걸어간 사나이 -주님과의 우정-2015.3.27. 사순 제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3.27 437
1905 예수님은 참 메시아이시다 -우리가 기다리는 분-2022.12.10.대림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12.10 257
1904 예수님은 우리 삶의 기준이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사도16,1-10 요한15,18-21 프란치스코 2016.04.30 406
1903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가?-하느님의 의로움만 찾고 살았던 분-2017.1.9. 월요일 주님 세례 축일 프란치스코 2017.01.09 263
1902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파스카의 삶-2021.4.5.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4.05 124
1901 예수님은 봄이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바라 봅시다-2021.3.23.사순 제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3.23 127
1900 예수님은 발광체(發光體), 성인들은 반사체(反射體) -이단에 대한 답은 성인들뿐이다-2023.1.2.월요일 성 대 바실리오(330-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330-39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1.02 202
1899 예수님은 누구인가? -‘영원한 현재’이신 분-2017.4.6. 사순 제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4.06 138
1898 예수님은 누구인가? “예수님 만나기, 예수님 알기, 예수님 살기” -날마다 새롭게!-2024.3.16.사순 제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4.03.16 116
1897 예수님은 누구인가? -우리의 영원한 배경이신 예수님-2024.4.24.부활 제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4.04.24 122
1896 예수님은 누구인가? -예수님 믿음, 예수님 따름, 예수님 닮음-2022.4.5.사순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4.05 179
1895 예수님은 누구인가? -앎의 욕구-2018.7.21.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21 87
Board Pagination Prev 1 ...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