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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6.16.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집회48,1-14 마태6,7-15


                                                                          주님의 기도

                                                                      -기본에 충실한 삶-


삶과 기도는 함께 갑니다. 사는 만큼 기도하고 기도하는 만큼 삽니다. 나이들어 남는 얼굴은 둘 중 하나입니다.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둘 중 하나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사랑할 때 닮습니다. 기도할 때 아름다우신 주님을 닮아가니 화장化粧도, 성형成形도 필요없고, 관상觀相은 걱정 안해도 됩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살기위해 ‘끊이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만이 치열한 삶의 전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기도해야 치매에 걸려도 거룩한 치매입니다. 제가 기도에 대해 강의할 때 늘 반복하여 강조하는 내용들입니다. 기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믿는 이들의 삶에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나 현재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기도 또한 평생 배워야 합니다. 스승인 예수님께 제자가 되어 평생 기도를 배워야 하는 평생학인인 우리들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스승은 예수님 한분 뿐입니다. 늘 보고 배우라고 늘 함께 계신 주님이십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에 앞서 1독서의 엘리야와 엘리사의 사제 관계도 아름답습니다. 스승 엘리야의 제자가 되어 엘리야의 삶 전체를 보고 배운 엘리야의 후계자이자 제자인 엘리사입니다. 


‘엘리야가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엘리사는 일생 동안 어떤 통치자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하였다.’(집회48,12).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 찬 엘리사처럼, 주님의 영으로 가득 찬 복음의 예수님 제자들입니다. 아니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 역시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의 영으로 가득 채워 주시어 당신의 말씀을 잘 배우고 실천하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오늘 당신의 제자들인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노하우와도 같은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 지 알고 계신다.”


기도의 대원칙이 들어납니다. 빈말을 되풀이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 베네딕도 역시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간절하고 진실할수록 말도 글도 기도도 짧고 순수하고 단순합니다. 그러니 시끄러운 소음과도 같은 빈말의 기도를 부러워할 것도 닮을 것도 없습니다. 정작 배워야 할 것은 주님의 기도요, 닮아야 할 것은 우리 주님뿐이십니다.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 삶의 요약이자 결정체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마르지 않는 기도의 샘입니다. 예수님 친히 이 기도대로 사셨습니다. 주님의 기도대로 살 때 우리 삶의 꼴도 저절로 주님을 닮은 꼴로 변화되기 마련입니다. 말 그대로 기본에 충실한 삶이 실현됩니다. 정말로 단순하고 진실하고 순수한 기도가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은 청하기도 전에 우리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계십니다. 주님이 아시는 데도 내가 기도하는 까닭은 주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해서입니다. 정말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또 나의 믿음을 더욱 깊이 깨닫기 위해서입니다. 기도를 통해 ‘참 나’의 실상을 깨달아 발견하는 것 이게 기도의 은총입니다. 그러니 반복하는 주님의 기도도 늘 새로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하느님이 예수님을 통해 우리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이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를 통해 투명히 드러나는 우리 삶의 진실입니다.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우리의 하느님은 이렇게 부를 수 있는 아버지입니다. 부를 수 있는 아버지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지요. 내 아버지뿐만 아니라 너의 아버지로 모두가 아버지의 한 자녀 인류임을 깨닫습니다.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이 기도의 우선적 초점입니다. 아버지께 대한 배려, 아버지 중심의 효경孝敬의 삶임을 확실히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시야와 지평을 넓히는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내 중심의 우물안 개구리의 편협한 시야와 지평은 부단히 아버지의 시야와 지평으로 확대되어야 함을 깨닫습니다.


이런 세 청원에 이은 네가지 아주 기본적이자 필수적인 현실 삶의 청원입니다. 우선적인 것이 일용할 양식입니다. 하루하루 일용할 양식의 선물을 주셔야 살아갈 수 있는 우리들입니다. 무엇이 일용할 양식입니까? 하루 중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입니다. 하루하루 주님 주시는 일용할 양식으로 살아감을 정말 깊이 깨달을 때 저절로 찬미요 감사입니다.


다음에 청할 바 용서입니다. 살기위하여 용서입니다. 우리가 이웃을 용서할 때 아버지도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용서가 안되더라도 일단 용서의 지향을 던져 놓고 보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주님은 용서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십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먼저 내가 아프고 자유롭지 못합니다. 용서하겠다는 의식적 노력과 지향이 참으로 필요합니다. 하여 주님은 당신의 기도에 특별히 덧붙여 용서를 강조하십니다.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마태6,14-15).


우선 내가 자유롭고 건강하게 살기위해서, 아버지께 용서받기 위해서 이웃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간절히 바치는 ‘주님의 기도’가 이웃을 용서할 수 있는 은총을 줍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마지막으로 절실한 두 청원입니다. 유혹도 악도 모두가 하느님의 수중에서 일어납니다. 유혹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아니 주변에 널려 있는 것이 유혹이요 악입니다. 유혹이 없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는 은총의 청원입니다. 


우리의 영적전쟁은 끊임없는, 보이지 않는 유혹과 악과의 전쟁을 의미합니다. 악과의 싸움에 승리보다는 악에서 구해달라는 겸손한 은총의 청원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악에서 구해 주실 때 악의 힘은 저절로 무력화無力化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의 자녀들인 공동체 형제들이 함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이 거룩한 공동미사전례가 주님의 기도에 최적最適의 자리임을 깨닫습니다.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주님의 평화를 나눈후, 일용할 양식인 성체를 나눌 때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답고 평화로운지요. 주님 사랑 안에서 진짜 살아있음을 체험하는 복되 시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의 기도를 마음 깊이 새기고 실천하며 기본에 충실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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