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12.28. 월요일 죄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1요한1,5-2,2 마태2,13-18


                                                                   빛속에서 살아가십시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상이요 반복되는 역사입니다. 모세와 파라오에 이어 예수와 헤로데의 반복되는 역사요 오늘 역시 빛과 어둠의 현실은 여전히 반복됩니다. 오늘 무죄한 아기들의 순교는 모세의 탄생시의 상황을 뒤돌아 보게 하고 예수님의 죽음을 내다보게 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은 헤로데가 아닌 빌라도에 의해 이뤄집니다. 


새삼 역사는, 빛과 어둠의 역사는 반복됨을 봅니다. 마태복음의 세계뿐 아니라 우리의 현실 세계 역시 이런 어둠의 역사는 어김없이 규칙성을 띄며 반복됨을 봅니다. 무죄한 어린이들의 살육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낙태아들이 그렇고 세월호에 희생된 청소년들이 그러합니다. 여전히 어둠의 세력들은 건재합니다.


라헬이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 한다.”는 예레미야 인용 구절은, 이 아기들의 죽음을 설명하려는 모든 시도가 무의미함을 보여줍니다. 새삼 우리 자신의 어둠을 들여다 보게 합니다. 빛과 어둠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의 축소판이 우리의 내면입니다. 그대로 복음의 어둠의 세력을 상징하는 헤로데와 빛의 세력을 상징하는 요셉의 대결 국면은 그대로 우리의 내면을 상징합니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려 한다.”


요셉의 안내자는 주님의 천사요 어둠 속에 말씀의 빛에 따른 요셉의 여정입니다. 요셉과 헤로데의 두뇌 싸움 같지만 궁극엔 하느님과 헤로데의 싸움이니 헤로데의 패배는 불문가지不問可知입니다. 우리 내면의 갈등과 불화의 영적싸움에 말씀의 빛에 따른 삶이 승리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사도 요한은 ‘만일 우리가 죄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우리의 어둠의 죄를 인정하는 것이고 온전히 무죄하신 그분께 용서를 청하는 것입니다.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 되셨습니다.


“그리스도 때문에 살해된 죄없는 아기들은 흠없는 어린양을 따르며 영원히 외치네. 주님 영광 받으소서.”


오늘 입당송 말씀이 우리에게 무한한 위로가 됩니다. 무죄한 아이들의 죽음의 신비가 은연중 밝혀집니다. 오늘 새벽 독서의 기도 두 번째 후렴의 고백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들은 사람들 가운데서 구출되어 하느님과 어린양에게 바쳐진 첫 열매이며 아무런 흠없이 하느님의 옥좌 앞에 서 있는도다.”


초대송 후렴 역시 ‘무죄한 어린 순교자들의 화관이신 그리스도’라 고백합니다.결국 그리스도는 어둠에 대한 빛의 승리, 죽음에 대한 생명의 승리, 악에 대한 선의 승리, 즉 하느님의 승리를 상징합니다. 바로 순교자들의 죽음이 상징하는 바입니다. 


하느님은 빛이시며 어둠이 전혀 없습니다. 하느님의 빛이신 그리스도입니다. 하여 그분께서 빛 속에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속에서 살아가면, 우리는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요 우리 죄악의 어둠에 대한 유일한 처방입니다. 빛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격려 말씀입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ㄴㄷ).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97 언제 어디서나 일하시는 하느님 -하늘 나라의 실현-2019.7.10.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10 158
1896 참 행복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2019.9.11.연중 제2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9.11 158
1895 최후의 심판 -심판의 잣대는 사랑의 실천-2019.11.11.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학자(316-397)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1.11 158
1894 주님의 종, 마리아 성모님 -신자들의 모범-2019.12.20.대림 제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2.20 158
1893 주님의 연인戀人이자 친구親舊인 우리들 -예닮의 여정-2020.1.2.목요일 성 대 바실리오(330-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329/30-389/9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02 158
1892 판단의 잣대는 ‘주님의 뜻’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20.1.20.연중 제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20 158
1891 하느님과 관상적 일치의 삶 -침묵, 들음, 순종-2020.7.27.연중 제17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7.27 158
1890 하느님 자랑 -진인사대천명의 믿음-2021.10.14.연중 제28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10.14 158
1889 삶의 지혜 -태풍颱風을 미풍微風으로-2021.11.25.연중 제3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11.25 158
1888 아나빔(anawim)의 영성 -노래와 삶-2021.12.14.화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1542-159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12.14 158
1887 환대의 사랑 -정주, 환대, 경청, 우정, 치유-2022.2.10.성녀 스콜라 스티카 동정(480-547) 축일 프란치스코 2022.02.10 158
1886 떠남의 여정 -늘 새로운 시작-2022.5.17.부활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2.05.17 158
1885 성화(聖化)의 여정 -성인(聖人)이 되는 것은 우리의 거룩한 소명(召命)이다-2023.11.22. 수요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23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22 158
1884 성전정화 -성전정화의 일상화- “하루하후, 날마다, 평생-”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1795-1839)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마카4,36-37.52-59 루카19,45-48 프란치스코 2023.11.24 158
1883 삶의 목표-2015.3.2. 사순 제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3.02 159
1882 믿음의 여정-믿음 예찬-2016.1.30. 연중 제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01.30 159
1881 새로운 출발 -끝은 시작이다-2016.7.9.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07.09 159
1880 공동체의 신비神祕-2016.9.16. 금요일 성 고르넬리오 교황(+253)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258)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9.16 159
1879 예수 성탄의 큰 기쁨-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2016.12.25. 주일 예수 성탄 밤 미사 프란치스코 2016.12.24 159
1878 내 삶의 성경책의 렉시오 디비나 -하느님은 곡선(曲線)인생을 사랑하신다-2017.7.14.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7.14 159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