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1.6. 주님 공현 후 수요일                                                                 1요한4,11-18 마르6,45-52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복음을 읽는 순간 강론 제목은 지체없이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로 택했습니다. 두려워서 사람입니다. 외로워서 사람입니다. 그리워서 사람입니다. 바로 약한 인간존재임을 입증하는 고유한 우리 말마디가 두려움, 외로움, 그리움입니다. 


바로 이에 대한 답이, “나다.”라는 주님 말씀입니다. ‘나다(I AM)’는 바로 모세(탈출3,14)에게 계시된 하느님의 이름입니다. 주님이 함께 계시기에 두려움도, 외로움도, 그리움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신구약성서를 통해 수없이 나오는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 다음에 어김없이 따라오는 주님 말씀이 ‘내가 너희와 함께 있다.’입니다.


우리와 함께 계신 임마누엘 하느님, 예수님이십니다. 주님은 마태복음 마지막에서도,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말씀하시며 우리의 영원한 도반이심을 천명하십니다. 이보다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말씀도 없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써드리는 고백성사시 보속의 처방전 이사야서 말씀입니다.


“두려워 마라. 내가 너의 곁에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의 힘이 되어준다. 내가 도와 준다. 정의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준다.”(이사41,10).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바로 우리 요셉수도원 십자로 중앙 예수부활상 아래 바위판에 새겨진 성구입니다. 이 말씀 선정 과정이 의미가 있어 다시 나눕니다. 당시 수도형제들의 의견을 공모하여 투표한 결과 두 성구가 남았습니다. 하나는 제가 제시한 부활하신 주님의 일성인 “평화가 너희와 함께!”였고, 하나는 도미니코 형제가 제시한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제가 제시한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성구는 양팔을 벌려 환대하는 예수부활상에도 어울리고 수도원 정문 입구의 “모든 일에 하느님께 영광”이라는 말마디에도 어울린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예수님 탄생시 천사들의 찬미에서도 영광과 평화가 한쌍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2,14).


그러나 마음에 직접 와닿는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이 선정됐고, 수도원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과 더불어 선사되는 주님의 평화가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세상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현재도 두려움에 포위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미래가 없다.’ ‘희망이 없다.’는 세상에서 실존적 불안과 두려움 앞서 생존生存의 불안과 두려움속에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풍랑중에 혼란과 두려움에 휩싸인 배안의 제자들은 바로 오늘날 세상 바다 항해중에 있는 믿는 이들을 상징합니다. 개인일 수도 있고 공동체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개인이, 공동체가 세상바다 항해 도중 난파되거나 조난당하여 고난을 겪고 있는지요. 바로 주님은 인생 항해 중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말씀과 더불어 제자들이 탄 공동체의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멎습니다. 주님을 모실 때 비로소 도래하는 참 평화임을 깨닫습니다. 사랑의 주님이 함께 하실 때 저절로 사라지는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1독서 사도 요한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안에 머무르십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에 대한 근본적 해답은 주님의 사랑뿐입니다. 주님과 상호내주의 사랑의 일치를 이룰 때 평화의 도래와 더불어 저절로 사라지는 두려움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안에 내재한 모든 불안과 두려움을 완전히 몰아내시고 당신 평화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78 어떻게 살 것인가? -기도와 섬김-2019.3.20.사순 제5주간 수요일 3 프란치스코 2019.03.20 145
1877 떠남의 여정 -참 아름답고 멋진 사부 성 베네딕도-2019.3.21.목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480-547) 별세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3.21 282
1876 하느님의 꿈 -꿈의 실현-2019.3.22.사순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9.03.22 153
1875 하느님의 기쁨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읍시다-2019.3.23.사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3 150
1874 하느님을 찾는 여정 -체험, 겸손, 회개, 열매-2019.3.24. 사순 제3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3.24 136
1873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경청敬聽과 순종順從의 사람, 동정 마리아-2019.3.25. 월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3.25 259
1872 끊임없는 기도가 회개가 용서가 자비가 답이다 -주님과 함께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삶-2019.3.26. 사순 제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6 181
1871 사랑은 율법의 완성 -사랑의 수행자. 사랑의 관상가-2019.3.27. 사순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7 144
1870 주님과 관계의 깊이 -무지에 대한 답은 끊임없는 회개뿐이다-2019.3.28. 사순 제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8 126
1869 큰 사람, 큰 사랑으로 살기 -사랑의 축제인생-2019.3.29. 사순 제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9 150
1868 참 사람 -회개, 진실, 겸손, 신의, 예지-2019.3.30. 사순 제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30 147
1867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 -예수님처럼-2019.3.31. 사순 제4주일(래타레Laetare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3.31 180
1866 새 하늘과 새 땅 -창조와 구원-2019.4.1.사순 제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01 114
1865 생명의 샘, 생명의 강 -신자들의 삶-2019.4.2.사순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02 168
1864 주님과 이웃을 사랑하라 -치유의 구원-2019.4.3.사순 제4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03 136
1863 주님을 신뢰하고 주님께 신뢰 받는 사람 -신앙인의 롤모델; 모세와 예수님-2019.4.4.사순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04 117
1862 개안開眼의 여정 -'무지의 병'의 치유-2019.4.5.사순 제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05 242
1861 좋은 분이 주는 것은 다 좋다 -하느님의 선물-2019.4.6.사순 제4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06 177
1860 지상천국地上天國의 행복한 삶 -믿음, 사랑, 희망-2019.4.7.사순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4.07 138
1859 세상의 빛, 생명의 빛, 말씀의 빛 -무지無知에 대한 답은 예수님뿐이다-2019.4.8.사순 제5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08 189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