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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 연중 제2주간 토요일                                                사무하1,1-4.11-12.19.23-27 마르3,20-21


                                                                 하느님 중심과 믿음

                                                          -최고의 예방제이자 치유제-


하느님 중심에 깊이 뿌리내림이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보다 영육의 아픔에 더 좋은 예방제나 치유제도 없습니다. 정상인과 광인狂人은 백지 한 장 차이입니다. 극심한 충격으로 누구나 미칠 수 있습니다. 하여 많은 이들이 심한 심신의 질환을 앓거나 자살 하기도 합니다. 몸은 기억합니다. 트라우마는 뇌와 오장육부에 새겨집니다.


“몸에는 비극적인 경험의 흔적이 남는다. 트라우마의 기억이 내장 감각기관으로, 가슴을 찢고 속을 뒤틀리게 하는 감정으로, 자가 면역 질환과 골격, 근육계 이상으로 암호화 되어 남는다. 마음, 뇌, 내장기관의 커뮤니케이션이 감정 조절에 성공하는 지름길이라면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에도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어제 읽은 구절도 생각이 납니다. 하여 예수님의 치유에는 늘 ‘연민의 마음’과 ‘능력의 말씀’, ‘몸의 텃치’가 함께 했음을 봅니다. 주님은 누구보다 영육의 치유에 사랑의 텃치인 스킨십의 중요성을 잘 아셨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이런저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죄인이요 병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나 독서의 다윗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다음 모습은 당대 정상인들의 눈에는 비정상으로 보였음이 분명합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狂 않으면 미치지及 못합니다. 미쳐야狂 미칩니다及. 예수님은 분명 사랑에 미쳤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미치면 성인聖人이지만 잘못 미쳐 중독되면 폐인廢人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께 대한 몰이해로 인해 내외적으로 받은 스트레스와 상처가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갑니다. 혼자서는 못삽니다. 예수님에게는 하느님 중심의 믿음이 뿌리가 깊었고 추종자들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그리고 아버지와의 끊임없는 일치의 기도가 이런 스트레스와 상처에 대한 최고의 예방제이자 치유제였음을 깨닫습니다. 


오늘 사울과 요나단 부자의 장렬한 전사에 대해 다윗의 아픔은 얼마나 컸겠는지요. 알게 모르게 미운정 고운정 깊이 든 사울과의 관계요, 요나탄과 우정의 사랑 관계 역시 한없이 깊었던 다윗입니다. 특히 아버지 사울에겐 충신忠臣이자 효자孝子였고 사울의 적대자인 다윗에겐 충실한 친구親舊였던 요나단의 온전한 인품은 영원한 감동입니다. 


‘사울이 애가를 지어 불렀다.’


슬픔의 아픔에 대한 치유에 애가哀歌 노래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민초民草들을 위로하고 치유했던 여러 민요民謠들이 떠오릅니다. 사울의 진정성 넘치는 애가가 감동입니다. 이렇게 슬픔은 애가로 노래해야 영육의 상처도 속히 치유됩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다윗이 이런 충격적 슬픔에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하느님 중심의 깊은 믿음과 사랑 덕분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요나탄과의 우정의 사랑 추억도 다윗의 아픔의 치유에 결정적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다 용사들이 싸움터 한복판에서 쓰러졌는가? 요나탄이 네 산 위에서 살해되다니! 나의 형 요나탄, 형 때문에 내 마음이 아프오. 형은 나에게 그토록 소중하였고, 나에 대한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아름다웠소. 어쩌다 용사들이 쓰러지고 무기들이 사라졌는가?”


사랑의 치유입니다. 이런 사랑의 추억이 아픔을 치유합니다. 이런 애가뿐 아니라 우리 수도자들이 평생, 매일, 끊임없이 마음을 다해 노래로 하느님께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시편기도도 영육의 건강과 치유에 최고의 예방제이자 치유제입니다.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육이 치유받기위해, 살기위해, 끊임없이 사랑으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노래해야 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텃치하심으로 치유해 주시고 당신 사랑의 중심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시편80,4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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