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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1. 성주간 월요일                                                                                         이사42,1-7 요한12,1-11


                                                                  성서聖書에서 길을 찾다

                                                                        -주님과의 만남-


어제 문득 떠오른 말마디, ‘성서聖書에서 길을 찾다’를 오늘 강론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제가 필요하다 싶을 때 괄호안에 한자나 영어를 넣는 것은 그 뜻을 마음 깊이 새기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새벽마다 한결같이 성서를 묵상하며 강론을 쓰는 까닭은 바로 그날의 길을 찾기 위함이요, 그날의 중심과 질서를 잡기 위함입니다. 


성서를 묵상하며 주님을 만날 때 열리는 하루의 길입니다. 한 번 주님을 만났다 활짝 열리는 길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만나야 새롭게 열리는 주님의 길, 우리의 길입니다.


육신의 성장은 멈춰도 내적, 영적성장은 죽을 때까지 평생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인생 유일한 목적이자 의미입니다. 주님과의 부단한 만남을 통한 자기발견, 자기실현으로 참 나가 되는 것입니다. 추상적인 참 나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점차 주님을 닮아감으로 주님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환대의 집인 베타니아의 삼남매 중 마리아와 주님과의 만남이 참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 졌다니 얼마나 예수님을 잘 환대한 삼남매인지 깨닫습니다. 흡사 예수님을 위한 잔치이자 우리를 위한 잔치인 이 거룩한 미사를 상징하는 듯합니다. 삼남매가, 우리가 잔치에 모신 주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바로 이사야가 오늘 제1독서에서 아름답게 묘사하는 주님의 종입니다.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라. 섬들도 그의 가르침을 고대하리라.”


정말 닮고 싶은 모습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실현된 모습이며 우리 믿는 이들이 추구할 자비롭고 겸손한 주님의 종의 모습입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주님께서 붙들어 주는 이, 주님이 선택한 이, 주님의 마음에 드는 이들입니다. 주님은 이런 이들을 불러 당신 일을 맡기십니다.


“주님인 내가 의로움으로 너를 부르고, 네 손을 붙잡아 주었다. 내가 너를 민족의 빛이 되게 하였으니,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을 감방에서 풀어주기 위함이다.”


바로 오늘 복음의 주님과 마리아의 만남을 통해 그대로 실현됨을 봅니다. 사랑의 빛이신 주님을 만남으로 마음의 눈이 활짝 열린 마리아요 어둠 속 죄의 자기감옥에서 해방된 마리아입니다. 바로 오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순수한 사랑은 계산을 초월합니다. 사랑의 주님을 만날 때 저절로 회개요 사랑의 표현입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이미 지상에서 천상적 사랑의 삶을 사는 마리아입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의 묘사인지요. 온 집안에 가득한 향유냄새가 상징하는바 마리아의 존재의 향기, 영혼의 향기, 사랑의 향기입니다. 순수한 사랑의 표현이 이런 거룩한 낭비입니다. 주님의 발치에 앉아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던 마리아가 오늘은 주님의 발에 향유를 붓습니다. 이런 마리아의 자세로 주님의 미사잔치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마리아의 자세와는 너무나 다른 직제자 유다의 모습입니다. 마리아의 엄청난 낭비(?)를 애석해 하는, 영적으로 눈먼 물질주의자 유다입니다. 바로 이 말이 사랑 없는 유다를 심판합니다. 주님 가까이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가장 멀리 있는 유다요, 주님을 환대하는 마리아가 바로 예수님 마음 가까이 있음을 봅니다. 이런 내적현실을 꿰뚫어 보신 주님은 마리아를 두둔하시고 변호하십니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사랑의 분별입니다. 이미 주님의 죽음을 예견했기에, 사랑하는 주님을 만났기에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표현하는 마리아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 우리 모두 주님의 발치에 앉아 마리아와 함께 주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주님께 사랑의 향유를 부으며 주님을 환대하는 이 거룩한 미사잔치 시간입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시편27,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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