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6.4.9.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사도6,1-7 요한6,16-21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 인생 항해航海 여정-


오늘 복음을 묵상하던중 한 눈에 들어 온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마디 였고, 지체없이 강론 제목으로, 부제로는 –인생항해여정-으로 정했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바로 저희 요셉수도원 십자로 중앙 예수 부활상 아래 바위판에 새겨져 있는 말마디입니다. 


성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마디입니다. 무려 365회가 나온다 하니, 주님은 1년 365일 매일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말씀하시는 것같습니다. 명심할 것은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 뒤에 꼭 따르는 말마디가 ‘내가 너와 함께 있다’라는 말마디입니다. 제가 고백성사 보속시 처방전으로 가장 많이 써드리는 이사야서 말씀입니다.


“두려워 마라. 내가 너의 곁에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의 힘이 되어 준다. 내가 도와 준다. 정의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준다.”(이사41,10).


두려움과 불안은 인간의 원초적 정서입니다. 예나 이제나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에 포위되어 살아갑니다. ‘외로워서 사람이다’라는 말마디처럼 ‘두려워서, 불안해서 사람이다’란 말도 그대로 통용됩니다. 아마 세상에 두려움과 불안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에서 ‘나다’란 말씀이 바로 문제의 답입니다. 탈출기에 계시된 하느님의 이름이 “나다”, 영어로 하면 “I AM”입니다. 예수님의 신성을 드러내는 말마디입니다. 여기에 두 보어를 붙이면 하느님의 정체가 선명히 드러납니다. 


“I AM with you and for you”, “나는 너희와 함께, 너희를 위해 있다.”라는 뜻입니다. 우리와 함께 있는, 우리를 위해 있는 하느님이시라니 얼마나 은혜로운 하느님의 이름인지요. 그러니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해 계시니 ‘두려워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평화의 주님이, 사랑의 주님이, 빛의 주님이 함께 하실 때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은 저절로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두려움을 몰아내는 사랑입니다. 그러니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주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의 배는 그대로 인생항해여정중있는 믿는 이들의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얼마나 많은 공동체들이 인생항해여정중에 좌초되기도 하도 난파되기도 하고 전복되기도 하는지요.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어 위기에 처했을 때, 예수님은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말씀하시며 제자들의 배에 오르시어 함께 하시니 비로소 제자공동체는 안정과 평화를 찾습니다.


새삼 인생항해여정중의 공동체라는 배의 선장은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선장으로 모시지 않을 때 두려움과 불안이요 어둠과 혼란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초대교회 공동체의 잠시 분열된 모습이 흡사 복음의 배와도 같습니다. 그리스계 유다인들과 히브리계 유다인들이 분열된다면 그대로 난파선 공동체가 될 위험이 다분합니다.


이런 위기에 순간 열두 사도의 분별력의 지혜가 빛을 발합니다. 바로 공동체의 선장이신 부활하신 주님께서 사도들에게 주신 분별력의 은총임이 분명합니다. 공동체의 안정과 평화에, 지도자들의 분별력의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도들은 분별력의 지혜를 발휘하여 주객전도된 상황을 바로 잡아 우선순위와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합니다.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고,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일곱 제자들을 식탁 봉사에 전념케 하니 비로소 공동체는 안정과 평화를 찾고 주님을 중심으로 일치를 이룹니다. 


계속되는 인생항해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이 엄습할 때 마다,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의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자애로운 음성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내면의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을 말끔히 몰아내시고 당신 평화와 기쁨으로 가득채워 주십니다.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시편33,18).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78 개안開眼의 여정 -말씀의 경청敬聽과 수용受容, 그리고 실행實行-2020.2.19.연중 제6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19 202
1877 깨달음의 여정 -은총恩寵과 더불어 부단한 수행修行이 답이다-2020.2.18.연중 제6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18 152
1876 품위있고 온전한 삶 -시련, 기쁨, 믿음, 인내, 지혜-2020.2.17.연중 제6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17 134
1875 참 행복한 삶 -선택, 사랑, 예수님-2020.2.16.연중 제6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2.16 153
1874 하느님을 한결같이 사랑합시다 -하느님 중심의 삶- 2020.2.15.연중 제5주간 토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2.15 136
1873 "에파타!; 열려라!" -분열의 치유와 일치의 구원-2020.2.14.금요일 성 치릴로 수도자(827-869)와 성 메토디오 주교(815-885)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2.14 197
1872 참 수행자의 삶 -한결같음, 간절함, 겸손함-2020.2.13.연중 제5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13 197
1871 영적 효소酵素인 말씀 -부패腐敗인생이 아닌 향기로운 발효醱酵인생을 삽시다-2020.2.12.연중 제5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12 145
1870 사람이 성전聖殿이다 -사람의 전통(인습)이 아닌 하느님의 계명을-2020.2.11. 연중 제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11 178
1869 참 아름다운 연인이자 도반이신 분 -주 예수 그리스도님-2020.2.10.월요일 성녀 스콜라 스티카 동정(480-543)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2.10 271
1868 살맛나게 하는, 어둠을 밝히는 사람들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2020.2.9.연중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2.09 264
1867 봉헌의 여정 -사랑의 봉헌, 봉헌의 기쁨, 봉헌의 행복, 봉헌의 아름다움-2020.2.8.토요일 툿징 포교 베네딕도 서울 수녀원 은경축 미사 1 프란치스코 2020.02.08 281
1866 찬미의 기쁨, 찬미의 힘, 찬미의 축복 -하느님 중심의 삶- ​​​​​​​2020.2.7.연중 제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07 152
1865 떠남의 여정 -‘꼰대’가 되지 맙시다-2020.2.6.목요일 성 바오로 미키(1564-1597)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2.06 142
1864 믿음의 힘 -기도, 회개, 믿음-2020.2.5.수요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231-249/5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2.05 209
1863 “탈리타 쿰! 일어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믿음의 여정, 믿음의 전사-2020.2.4. 연중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04 188
1862 비움과 겸손의 수련修鍊 여정 -하느님 중심의 삶-2020.2.3.연중 제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03 134
1861 거룩하고 아름다운 봉헌의 여정 -봉헌과 축복-2020.2.1.주일 주님 봉헌 축일(축성 생활의 날) 1 프란치스코 2020.02.02 180
1860 믿음의 여정 -회개와 믿음- 2020.2.1.연중 제3주간 토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2.01 151
1859 '하느님 나라'의 교육 원리 -인내와 겸손, 비움의 여정-2020.1 .31.금요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1815-1888)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31 155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