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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9.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사도19,1-8 요한16,29-33


                                                                    나는 혼자가 아니다


오늘 복음 묵상 중 마음에 와 닿은 구절은 ‘나는 혼자가 아니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이였고, 즉시 강론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예수님 말씀이지만 우리의 고백으로 삼아도 좋을 말씀입니다. 함께 해도 결국은 혼자입니다. 죽음 앞에서 절로 혼자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나는 혼자가 아니다.’하고 말씀하십니다. 흡사 '사람은 섬이 아니다'라는 여운까지 들게 하는 말씀입니다. 역설적으로 예수님은 혼자일 때 혼자가 아님을 깊이 깨달으셨습니다. 


아마 제자들이 예수님을 혼자 버려두고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를 예견하여 하신 말씀같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중요합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예수님은 바로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 하느님이심을 천명하십니다. 바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모두 다 떠나도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이십니다.


성서에서 누누이 강조되는 말씀이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 다음에는 꼭 ‘너와 함께 있다’라는 주님의 말씀이 뒤따릅니다. 이사야서 말씀도 생각납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곁에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의 하느님이다. 내가 너의 힘이 되어 준다. 내가 도와준다. 정의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준다.”(이사41,10).


고백성사 보속 처방전으로 수없이 많이 써드린 말씀입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 바로 주님의 십자가는 세상에 대한 영원한 승리의 상징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말씀하실 때의 예수님 처지는 참으로 고독했음이 분명하나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이 말씀으로 다시 중심을 잡으십니다. 복음의 마지막 말씀이 중요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아버지와 함께 함으로 주어지는 예수님의 평화가 그대로 우리의 평화가 됨을 깨닫습니다.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머물 때 누리는 평화요 이런 내적평화가 세상을 이기는 유일한 무기임을 깨닫습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 이미 파스카의 예수님께서 평화로 이겨 놓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마태복음 마지막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파스카의 주님은 친히 우리의 영원한 도반이심을 천명하십니다. 크고 작은 고난을 겪는 중에도 내적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는 것도 주님이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의 에페소서의 선교활동이 참으로 왕성합니다. 주님과 깊은 우정에서 샘솟는 평화가 내적 힘의 바탕이었음을 봅니다. 두려움을 몰아내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바오로는 석 달 동안 회당에 담대히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하고 설득하면서 담대히 설교하였다.’(사도19,8).


늘 아버지와 함께 일치의 삶을 사셨던 예수님처럼, 바오로 사도 역시 늘 예수님과 함께 하심으로 아버지와 일치의 삶을 사셨음을 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평화를 선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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