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26.성주간 화요일                                                    이사49,1-6 요한13,21ㄴ-33.36-38

 

 

 

“나는 누구인가?”

-너는 나의 종,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빛나리라-

 

 

 

"네 앞길 주께 맡기고 그를 믿어라.

 몸소 당신이 해 주시리라."(시편37,5)

 

오늘 강론 제목은 예수님은 물론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 모두의 신원이자 존재이유입니다. 요즘 참 절실히 깨닫는 것은 리더인 지도자의 중요성입니다. 세계든 나라든 사회든 가정이든 언제 어디서든 지도자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위로 올라갈수록 리더의 중요함은 더욱 커집니다. 지도자에 따라 공동체의 흥망성쇠가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정치가 민생입니다. 정말 정치 지도자를 잘 선택해야 할 4월10일 총선입니다. 교부들의 가르침중 국가와 권력에 대한 내용을 일부 나눕니다.

 

1.국가권력은 호의와 온유함으로 지배해야 한다.

2.공평과 인내, 친절은 윗사람이 지녀야 할 아주 좋은 자질이다.

3.황제는 교회 위에 있지 않고 교회 안에 있다.

4.통치자는 많은 권력으로 구원받는게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구원받는다.

5.세상의 모든 권력은 실재가 아니라 꿈이다.

6.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 세상의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7.재물은 탐욕으로 이끌고, 권력은 교만으로 이끈다.

 

신자이자 국민인 우리가 알아야할 교회 교부들의 가르침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예수님파 주님의 신자들입니다. 지도자의 영원한 모델 예수님을 참 지도자로 모신 우리임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우리 역시 오늘의 다산 어른과 공자의 말씀도 유익합니다.

 

“인간을 수단으로 삼아 저울질한다면, 나 또한 인간의 마음을 잃은 도구로 변할 것이다.”-다산

‘계씨가 주공보다 부유함에도 염구는 많은 세금을 거둬 재산을 더 늘려줬다. 이에 공자가 말했다. “그는 나의 제자가 아니다. 북을 울려 그의 죄를 다스려라.”’-논어

 

성지주일,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입성시 군중들의 환호, “호산나!”는 우리 식으로 하면 “하느님 만세! 하느님 찬미!”와 같습니다. 새삼 하루를 시작하면서 제가 작년 8월15일 광복절이후 바치는 만세육창이 옳았음을 확인합니다.

 

1.하느님 만세!

2.예수님 만세!

3.대한민국-한반도 만세!

4.가톨릭교회 만세!

5.성모님 만세!

6.성 요셉 수도원 만세!(우리가정 만세!로 바꾸시길 바랍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만세육창입니다. 지금은 성주간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질문하고 답을 찾는 시기입니다. 성주간, 죽음을 예감한 예수님 역시 자신이 누구인지? 처절히 찾고 계십니다. 예수님과 함께 우리 역시 나는 누구인가? 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참 지도자인 예수님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성주가 월요일 제1독서 이사야서는 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였습니다. 바로 여기 주님의 종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확인하신 예수님이셨고 우리 역시 주님과 함께 우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향유를 부어 주었던 여인도 예수님께는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겠지만 이보다 더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주님의 종을 통한 자신의 신원확인이었습니다. 이런면에서 어제 강론 제목은 참 적절했습니다.

 

“주님의 종; 

예수님 사랑하기, 예수님 알기, 예수님 살기, 예수님 닮기”

 

주님의 종인 예수님은 우리 삶의 영원한 지도자이자 중심이기에 우리의 신원확립에도 결정적임을 깨닫습니다. 어제에 이어 성주간 화요일 예수님 역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놓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 넘길 것이다.”

 

예수님은 배반자의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안에 있는 12제자들중 하나,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임을 지목합니다.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의 애제자에게 슬며시 물어봐달라 했을 때 예수님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자임을 알려주었고, 유다가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습니다.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고 때는 밤이었습니다. 

 

주님의 빛나는 제자공동체에서 어둠의 멸망을 택한 유다였습니다. 이런 모든 일련의 과정에서 예수님의 한결같을 수 있었음은 제1독서 주님의 종의 두 번째 노래 덕분이였음을 봅니다. 주님의 종에서 자신의 신원을 발견하고 확인한 예수님이셨음이 분명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내 이름을 지어주셨다. 나를 모태에서부터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다. 나는 주님의 눈에 소중하게 여겨졌고,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 주셨다.”

 

어찌 주님의 종, 예수님께만 해당되겠습니까? 또 하나의 주님의 종인 믿는 이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우리 또한 우연한 존재가 아니라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불림받은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태중교육 역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우리 어머니들이 이런 진리를 깨달아 안다면 낙태는 꿈에도 생각 못할 것이고 자녀들을 결코 함부로 대할 수 없을 것임은 물론 부르심에 적절한 인물로 성장하도록 자녀교육에 기도와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화답송 시편도 이를 다시 확인합니다.

 

“주 하느님, 당신은 저의 희망, 어릴 적부터 당신만을 믿었나이다. 저는 태중에서부터 당신께 의지해 왔나이다. 어미 배속에서부터 당신은 저의 보호자시옵니다.”(시편71,5-6ㄱㄴ)

 

오늘 복음에서 유다의 배반에 이어 베드로의 배반도 예고됩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베드로의 자만을 여지 없이 꺾어버림으로 장차 회개에로 이끄는 주님의 심모원려(深謀遠慮)가 참 놀랍습니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자 몇이나 될런지요? 베드로는 물론 모든 신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죽비같은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착잡하고 복잡했을런지요! 예수님은 다음 이사야서의 주님의 말씀에서 자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위로와 힘도 받으셨을 것입니다.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그러나 나는 말하였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예수님뿐 아니라 또 하나의 주님의 종인 우리가 신원의 위기를 겪을 때마다 상기하여 제자리를 찾게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구원 섭리 안에 비로소 구원의 출구를 찾은 예수님의 영적승리의 고백이 감동적이요 이 또한 우리의 고백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하느님의 영광은 살아 있는 사람입니다(The glory of God is the living person)’, 바로 이레네오 성인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된 우리들입니다.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날로 예수님을 닮아 베네딕도회의 모토대로 하느님의 영광이 되어 “모든 일에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을 살도록 도와주십니다.

 

"악을 피하고 선을 하라.

 영원히 남으리라,"(시편37,2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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