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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19. 부활 제3주일                                                                                                   사도3,13-15.17-19 1요한2,1-5ㄱ 루카24,35-48


                                                                                        "평화가 너희와 함께!“

                                                                                        -손을 잡아 주십시오-


부활하신 예수님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입니다. 

복음에서와 똑같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이 거룩한 부활 제3주일 미사를 통해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를 선물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나의 에피소드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여러분이 수도원 정문을 통과해 오다 보면 십자로 중앙, 단풍나무 아래, 예수부활상 밑 커다란 바위 판위에 글자를 보았을 것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어제 복음에서 새벽 어둠 중에 호수위를 걸어오시며 풍랑에 시달리던 배안의 제자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원래 제가 원했던 예수부활상 아래 돌판에 쓰여질 성구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그러나 수도형제들이 모여 의논하여 투표한 결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로 결정되었습니다. 두 말씀 모두 두렵고 불안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감로수(甘露水)같은 말씀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선물인 '평화의 빛'이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우리 모두 이 부활 제3주일 거룩한 미사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평화를 선물 받습니다.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베드로의 강력한 권고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의 선물이 자연스럽게 우리를 회개에로 이끕니다. 하느님 안 제자리로 돌아와 제정신으로 제대로 사는 게 회개입니다. 믿는 이들의 우선적 출발점이 회개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자기를 알게 하는 회개입니다. 회개를 통한 마음의 병, 무지(無知)의 치유요 자기발견입니다. 주님은 사도 베드로를 통해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 나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지한 탓으로 그렇게 하였음을 압니다.“


알게 모르게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지음으로 생명의 영도자인 주님을 죽이는 경우는 얼마나 많습니까? 모두가 무지한 탓입니다. 바로 하느님을 모르고 나를 모르는 무지에 최고의 특효약이 회개입니다. 진정한 회개가 앎과 생명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오늘 말씀을 요약하는 본기도문이 참 아름답고 은혜로워 전문을 그대로 다시 나눕니다.


"아버지, 저희 죄를 씻어 주신 성자의 영광스러운 죽음으로, 화해와 평화를 이루어 주셨으니, 저희가 마음을 열어 참으로 회개하고 새사람이 되어,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되는 기도문입니다.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시고 화해와 평화를 이루어 주시는 동시에, 마음을 열어 참으로 회개하여 새사람이 되게 해 주시는 미사은총입니다. 


회개를 통한 '깨달음의 빛'이 '무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이 또한 부활하신 주님의 선물입니다. 다음 복음의 묘사가 생생한 증거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닫힌 마음을 열어 성경의 진리를 깨닫게 하시는 주님의 성령입니다. 새삼 '회개의 여정'은 '깨달음의 여정'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깨달음을 통해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아는 지혜에 이르지 않으면 많은 지식들은 쓰레기더미에 불과할 뿐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한 깨달음의 은총이 '무지의 병'을 치유하여 우리를 더욱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으로 변모시켜줍니다.


회개할 때 주님을 알게 되고 저절로 하느님의 사랑의 계명을 지키게 됩니다. "나는 주님을 안다."하면서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은 자는 거짓말쟁이고, 그에게는 진리가 없습니다. 참 두렵고 무서운 말씀입니다. 여러분 안에는 진리가 있습니까? 회개가 없는 삶은 진리가 없는 거짓된 삶이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주님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됩니다. 진리와 사랑은 함께 갑니다. 회개를 통해 하느님을 알게 되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함으로 진리와 사랑이, 겸손과 지혜가 그 마음을 가득 채움으로 '참 나'의 실현입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내적부요의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죄를 짓더라도 회개에 주저하지 마십시오. 누가 죄를 짓더라도 하느님 앞에서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의로우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우리 죄만이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위한 속죄 제물이십니다. 새삼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변호자 예수님과의 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끊임없이 회개를 통해 죄를 용서 받음으로 주님과 깊어지는 우정입니다. 하여 평생성사인 성체성사와 고백성사의 은총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됩니다. 주님을 만나 회개하고 죄를 용서 받음으로 주님과의 우정이 회복되고 깊어지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마지막 주님 앞에 갈 때, 지니고 갈 것도 바로 주님과 우정의 관계 하나뿐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부활하신 예수님은 불안에 떨고 있는 제자들을 몸소 찾아주셔서 평화를 선사하시며 의심스럽거든 손과 발을 만져 보라 말씀하십니다. 이어 주님은 분명 제자들의 손도 잡아주셨을 것입니다. 어제 읽은 기사가 생각납니다. 세월호 참사이후 진상 규명을 위해 애쓰는 어느 희생자의 25세 언니 자매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지난 1년 사람의 끝을, 세상의 밑바닥을 한꺼번에 다 봤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아직도 손을 내밀고 있어요. 사람들 한테, 잡아 달라고."


어느 심리상담가의 위 자매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조언도 생각납니다.


"심리치료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손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누군가 함께 있어준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같이 아파하고 손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부활하신 주님께서 친히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가 아파할 때 손을 내밀어 우리의 손을 잡아 주시는 주님이요, 우리 역시 손을 내밀어 아파하는 이웃의 손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의 손을 잡아주시고 평화와 더불어 기쁨을 선사하심으로 우리의 상처를 말끔히 치유해 주십니다. 또 우리 모두 당신 부활의 증인이 되어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삶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주님, 파스카 신비로 새롭게 하신 주님의 백성인 저희가 육신의 부활로 불멸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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