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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17.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1코린 15,35-37.42-49 루카8,4-15


                                                                신망애信望愛의 참된 사람


봄 꽃 향기도 좋지만 가을 열매 향기는 더욱 좋습니다. 깊고 그윽합니다. 마음 편안하고 넉넉하게 합니다. 요즘 배밭사이 오솔길을 거닐 때 배열매들의 은은한 향기가 그러합니다. 아마 주님 안에서 잘 산 이들의 가을 인생 신망애信望愛 열매들의 향기도 이러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한 설명’이 심오합니다. 무한한 위로와 힘이 됩니다. 예수님 평소 삶의 모습이 환히 드러납니다. 세 관점에서의 풀이가 우리 삶에 직접적 도움이 됩니다.


첫째, ‘씨뿌리는 사람’의 삶의 자세입니다.

말그대로 시종여일, 초지일관 한결같은 항구한 삶의 자세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신망애 삶의 표현입니다. 도대체 삶에 불신이나 의심이 없습니다. 아무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좌절이나 절망이 없습니다. 삶 깊이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믿음, 희망, 사랑의 사람입니다. 낙관적 긍정적 인생관의 사람입니다.


삶의 환경에 동요하지 않습니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환경을 겪기 마련입니다. 오늘 비유에서처럼 길바닥 같은, 바위같은, 가시덤불 같은, 좋은 땅 같은 환경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날씨의 변화와 비슷한 환경의 변화입니다. 늘 젊고 건강할 때 만 있는게 아니라 늙고 병약한 때도 있는 법입니다. 


이런 환경에 개의치 않고 한결같이, 항구히 씨뿌리며 노력하는 삶은 얼마나 거룩하고 아름다운지요. 이런 이들이 바로 예수님을 닮은, 하느님을 닮은 신망애의 참된 사람,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이런 이에게서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앗아갈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갑니다. 그러나 신망애의 삶은 영원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때와 장소의 환경에 개의치 않고 죽을 때까지 씨뿌리며 노력하는 충실한 삶입니다. 이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하루하루의 과정에 충실한 삶이 성공적 삶이요 결과는 좋은 땅에 떨어져, 자라나서 백배의 열매를 맺는 삶입니다.


둘째, 마음의 관점에서 보는 것입니다. 

토양이 상징하는바 사람입니다. 사람은 마음입니다. 탓할 것은 말씀의 씨앗이 아니라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밭입니다. 아무리 말씀의 씨앗이 좋아도 그 마음밭이 길바닥 같다면, 바위같다면, 가시덤불 같다면 별무소득입니다. 그것은 순전히 하느님 책임이 아니라 사람의 책임입니다. 


배밭의 비근한 예만 봐도 입증됩니다. 아무리 품종 좋은 ‘신고’도 거름 주지 않고 방치하면 병충해로 돌배가 되어 버립니다. 각고의 항구한 수행의 노력이 부족하면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입니다. 좋은 마음에서 좋은 행동이지만, 반대로 좋은 행동이 좋은 마음을 만듭니다. 


각고刻苦의 수행의 노력이 마음밭을 변화시킵니다. 언젠가 하느님의 때가 되면 길바닥, 바위, 가시덤불같은 마음밭도 좋은땅의 마음밭으로 변모될 것이며 마침내 백배의 수확을 낼 것입니다.


셋째, 말씀을 받아들이는 네 부류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는 것입니다.


1.길에 떨어진 것들-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앗아 가 버리기 때문에 믿지 못하여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2.바위에 떨어진 것들-들을 때에는 그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 한때는 믿다가 시련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3.가시덤불에 떨어진 것들-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의 걱정과 재물과 쾌락에 숨이 막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마 대부분 이 셋중 하나에 속할 것입니다. 탓할 것은 하느님도, 말씀도 아닌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하느님 탓이 아니라 사람 탓입니다. 변명도 핑계도 소용없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사람은 다음 넷째 부류의 사람입니다.


4.좋은 땅에 떨어진 것들-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과연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영성생활에 요행이나 비약은 없습니다. 첩경의 지름길도 없습니다. 저절로 열매 풍성한 삶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르고 착한 마음을 지니는 항구한 마음의 수행, 그리고 이런 옥토의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간직하여 항구한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삶만이 있을뿐입니다. 


이런 이들에게 선사되는 생생한 부활의 희망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전해 주는 부활의 신비입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약한 것으로 묻히지만 강한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물질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납니다. 우리가 흙으로 된 첫 인간(아담)인 그 사람의 모습을 지녔듯이, 둘째 인간(그리스도)인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


좋은 땅 우리 마음에 선사되는 이런 부활의 희망이요, 이런 부활의 희망이 지칠줄 모르는 수행의 원동력이 됩니다. 아니 지금 이미 우리는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을 지니고 부활의 삶을 살아 갑니다.


결실結實의 계절, 열매의 계절 가을입니다. 봄, 여름 인생 헛되이 써버려 인생 가을이 되어도 하느님께 봉헌할 신망애의 인생 열매들이 빈약하다면 그 인생 얼마나 허무하고 허망하겠는지요. 


오늘 비유가 우리에게 위로와 격려도 되지만 회개를 위한 경고도 됩니다. 환경을 탓하거나 원망할 것이 아니라 항구한 신망애 수행의 노력으로 좋은 땅의 마음밭을 가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마음밭을 신망애 가득한 옥토沃土의 좋은 땅으로 변모시켜주십니다. 


“행복하여라,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 열매를 맺는 사람들!”(루카8.1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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