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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19. 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예레23,1-6 에페2,13-18 마르6,30-34


                                                                                             자유인


누가 자유인입니까? 여러분은 자유인입니까? 누구나 갈망하는바 자유인입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도 자유인인데 썩 흡족하지는 않습니다. 마침 면담차 집무실에 들어 온 자매가 책 제목을 보고 말했습니다.

"저도 자유인이 되고 싶은데 잘 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계속 자유를 찾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30년간 살아 온 교포로 참 자유를 찾아 한국에 와서 1년간 자유롭게 살고 있는데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역설적 고백입니다. 히틀러에 반대하다 체포되어 처형되기 전 백장미단의 핵심멤버인 한스라는 청년은 쩌렁쩌렁 울리도록 외쳤다 합니다.

"자유여, 영원하라.“

우리 믿는 이에게 자유는 무엇입니까? 마침 어제 '동방영성의 탐구'라는 책에서 동방영성가의 고백에 공감했습니다.


'거룩한 장로들(the holy elders)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 참 자유는 이기적 열정과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전제로 한다. 본질적으로 자유는 그리스도께 종속됨을 의미한다.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이다. 우리 수도승들에게 그리스도는 모든 것이다. 그는 우리의 자유, 우리의 평화, 우리의 성공, 우리의 행복이다. 진정한 자유는 개인적 자유의 추상적 개념들에 대한 철학적 사변이 아니다.‘


오늘은 세 측면에 걸쳐 자유인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첫째, '목자'를 따라야 자유인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방금 우리는 신명나게 화답송 후렴을 노래했습니다. 목자인 주님을 따를 때 자유롭습니다. 목자인 주님은 우리 삶의 의미입니다. 그러니 목자인 주님 없이는 삶의 의미도 자유도 없습니다. 예레미야를 통한 주님의 예언입니다.

"내가 그들을 돌보아 줄 목자들을 그들에게 세워 주리니, 그들은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그들 가운데 잃어버리는 양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주님의 예언은 실현되어 우리는 모두 착한 목자 그리스도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 말미에서 착한 목자 주님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시작하셨다.‘


이런 연민과 자비심이 가득한 참 목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며 배울때 비로소 자유인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목자이신 그리스도 없이는 자유도 없습니다. 


둘째, '평화'가 있어야 자유인입니다.

평화로워야 자유롭습니다. 평화와 자유는 함께 갑니다. 인류가 추구하는 최상의 가치가 평화입니다. 참으로 역설적으로 평화를 희구하는 인류인데 전쟁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류역사와 더불어 시작된 전쟁입니다. 세상의 축소판이 각자의 마음입니다. 마음안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내적갈등, 내적전쟁이 있는 한 세상의 전쟁도 계속될 것입니다.


평화에 답은 그리스도뿐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신 참 좋은 선물이 평화입니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요한14,27).' 제가 가장 많이 써드리는 처방전 말씀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두려움과 불안으로 평화를 잃고 사는 지요. 바오로 사도의 평화의 선언이 참 고무적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 당신 안에서 두 인간을 하나의 새 인간으로 창조하시어 평화를 이룩하시고, 십자가를 통하여 양쪽을 한 몸 안에서 하느님과 화해시키시어, 그 적개심을 당신 안에서 없애 셨습니다."(에페2,14.15ㄴ-16).


바로 미사은총입니다. 평화의 그리스도께서 서로간의 장벽을 허무시고 당신 안에서 우리를 새 인간으로 창조하시고 적개심을 없애시어 참 자유인이 되게 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는 '그리스도의 평화'가 되어 우리를 완전 평화의 사람, 자유인이 되게 하십니다.


셋째, '외딴곳'이 있어야 자유인입니다.

자유인이 되기 위해 주님과 만나는 장소는 필수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 머물러 영육을 충전하고 영적시야를 회복해야 비로소 자유인입니다. 휴대폰을 충전하듯 영육도 외딴곳의 침묵과 고독중에 주님으로 자주 충전시켜야 살 수 있습니다. 이래서 조용한 곳을 찾아 피정입니다. 예수님도 하루의 일과가 끝나면 꼭 외딴곳에 물러나 아버지와의 깊은 친교와 일치의 시간을 지니면서 영육을 충전시켰습니다.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자 외딴곳의 쉼터에서 쉴 것을 명하는 주님이십니다. 활동과 관상은 영적 삶의 리듬임을 깨닫습니다. 쉼과 쉼터를 잃고 있는 현대인들입니다. 자기만의 외딴 곳의 쉼터 마련이 필수입니다. 주님과 함께 머물며 주님으로 충전시킬 때 비로소 살아나는 심신에 자유인입니다.


목자인 주님과 나의 평화, 외딴 곳의 쉼터, 셋이 삼위일체 하나가 될 때 비로소 자유인입니다.


1.과연 충실히, 항구히 착한 목자 예수님을 잘 따르고 있습니까?

2.그리스도의 평화로 충만해 있습니까?

3.주님과 함께 머물 수 있는 나만의 침묵과 고독의 외딴 곳, 쉼터가 있습니까?


오늘도 착한 목자 주님은 이 외딴 곳의 쉼터인 성전에서,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당신 평화가 되게 하시어 평화의 사람으로, 자유인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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