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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7.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창세49,1-2.8-10 마태1,1-17


                                                                          모두가 섭리攝理


모두가 섭리입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인 마태복음 예수님 족보를 봐도 그대로 이해됩니다. 언뜻보면 지루한 인물들의 나열같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하느님의 무한한 인내와 기다림, 사랑과 겸손을 엿볼수 있습니다. 


바야흐로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창세22,18).’라는 아브라함에 대한 축복이 실현됨을 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유다에 대한 야곱의 축복을 통해서는 다윗에게서 예수님으로 이어지는 영원한 왕권이 약속됩니다.


오늘 12월17일 부터는 대림시기 둘째부분이 시작됩니다. 바짝 깨어 주님을 기다려야 할 주님 탄생이 임박한 시기입니다. ‘오’로 시작되는 성무일도 저녁기도 성모후렴도 독특합니다.


“오, 지혜 지극히 높으신 이의 말씀이여, 끝에서 끝까지 미치시며, 권능과 자애로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이여, 오시어 우리에게 현명의 도를 가르쳐 주소서.”


오늘의 아름답고 심오한 성모후렴 역시 예수님 족보의 복음을 통해서 입증됩니다. 하느님의 전능이 철저히 숨겨져 있는 예수님의 족보입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인내와 겸손이, 사랑이 감지되는 족보입니다. 하느님께도 비약이나 도약이, 첩경의 지름길은 없음을 깨닫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우보천리, 하느님은 사람 눈 높이에 맞춰 구원 섭리의 역사를 펼치십니다.


하느님은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까지 장구한 세월을 기다립니다. 아무도 배제하지 않고 모두를 당신 섭리의 도구로 활용하십니다.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의인과 죄인, 잘난이와 못난이, 이스라엘 사람과 이방인, 부정한 여인들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하느님 섭리의 도구가 됩니다.


마치 한 끈에 연결되어 있는 묵주알들을 연상케 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예수님 족보의 한 끈에 연결되어 있기에 하나하나 의미가 있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묵주에서 떨어져 나간 묵주알이 아무 쓸모가 없는 무의미한 존재가 되듯이 하느님 족보의 끈에서 떨어져 나갔다면 무의미한 존재가 되었을 인물들입니다. 


특히 주목되는 바, ‘타마르, 라합, 룻, 바쎄바’라는 네 기구한 여인들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예상을 뒤엎고 별 볼일 없는 여인들을 당신 섭리의 도구로 활용하심으로 이들을 구원하십니다. 마침내 네 여인들의 뒤를 이어 마리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함으로 오늘 예수님의 족보는 절정을 이룹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마태1,16).


얼마나 감격적인 장면인지요. 새삼 우연의 인물들은 하나도 없음을,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섭리의 도구 역할을 했음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눈에 쓸모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모두가 필요한 존재들이었음을 봅니다.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끈 같기도 하고 장강長江의 흐름 같기도 한 예수님의 족보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족보는 끝나지 않았고 교회를 통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세례 받아 하느님 자녀가 됨으로, 하느님 ‘하’씨 집안의 예수님 족보에 편입되었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교회의 예수님 족보 안에서 각자 제자리의 신원을 확인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시편72,7ㄴㄷ참조).


정말 오늘의 시대에 간절히 바쳐야 할 우리의 기도, 오늘의 화답송 후렴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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