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7.3. 월요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에페2,19-22 요한20,24-29



믿음의 여정

-공동체와 믿음-



베네딕도 16세 교황님께서 사임직전 교황청 사순 시기 피정을 마치며 하신 말씀입니다.


“신앙이란 세상의 어둠 속에서 하느님의 손을 잡은 채로 고요히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사랑을 바라보는 것 외에 다른 것일 수 없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일상에서 하느님을 체험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삶은 믿음의 여정입니다. 믿음도 성장하고 성숙합니다. 진정 산다는 것은 믿음의 성장과 성숙을 뜻합니다. 그러니 믿음도 보고 배웁니다. 믿음의 학교인 인생에서 끊임없이 믿음을 보고 배우는 우리들입니다. 


사실 신자분들을 만나 대화하다 보면 한분한분의 인생이 고유한 ‘믿음의 책’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부활하신 주님께서 당신 제자공동체에 나타나셔서 토마스 사도에게 주신 말씀은 우리 모두에 해당됩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20,29ㄴ).


예수님을 보지 않고도 믿는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곳곳에 하느님 사랑의 흔적이요 하여 주님을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살아있는 믿음을 보고 배우는 참 좋은 삶의 자리는 교회공동체입니다. 함께 살면서 함께 전례에 참석하면서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 알게 모르게 끊임없이 성장, 성숙하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사실 개인신앙은 위험하고 불안하고 허약합니다. 얼마 못가 시들어 말라 죽을 수도 있습니다. 교회공동체 신앙의 밭에 뿌리내려야 튼튼한 믿음의 성장입니다. 우리는 교회공동체를 통하여 얼마나 많이 믿음을 보고 배우는지 모릅니다. 특히 매일미사는 교회공동체에 믿음의 뿌리를 깊이하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저는 미사경문중 평화예식중에 나오는 다음 말마디에 많이 위안을 받곤 합니다.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되게 하소서.”


교회공동체가 든든한 믿음의 배경입니다. 우리의 약한 믿음을 보완해주고 성장케 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공동체의 믿음입니다. 교회공동체야 말로 ‘믿음의 보고寶庫’입니다. 토마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곳도 제자들의 공동체내에서 였습니다. 


그러니 교회공동체와 연결이 없는 개인믿음은 십중팔구 환상입니다. 교회공동체에 뿌리내리지 못한, 탈선한 믿음은 얼마 못가 병들어 시들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극단의 이단에 떨어지는 것도 교회공동체를 떠났기 때문입니다. 


성인들의 한결같은 특징은 교회를 사랑한 교회의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대한 사랑은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에페소서에서 사도 바오로의 다음 말씀에 그대로 공감합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우리는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이돌이 되십니다.”(에페2,19-20)


바로 교회공동체의 실상에 대한 정확한 묘사입니다. 하느님의 한 가족 공동체요, 예수님을 모퉁이 돌로 하고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견고한 하나의 건물 같은 교회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고정된 죽은 공동체가 아니라 살아서 끊임없이 내외적으로 성장, 성숙하는 유기적 공동체입니다. 공동체 믿음의 성장과 더불어 성장하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바로 에페소서 말씀이 성장하는 교회공동체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지어지고 있습니다.”(에페21-22)


현재진행형으로 성장, 성숙하는 교회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우리 수도가정교회공동체가 계속 자라나는 거룩한 성전이요 하느님의 거처라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가 하느님을 체험할 자리는 당신의 거처인 교회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진리가 고스란히 실현되며 체험할 수 있는 장이 이 거룩한 성체성사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 몸인 교회와의 일치를 견고히 하시고 끊임없이 공동체의 믿음을 증진시켜 주시며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 주십니다. 주님의 성체를 모실 때 토마스 사도처럼 주님을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요한20,28).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52 삶에 본질적인 것은 주님과 관계의 깊이다 -기도와 삶의 중심-2020.1.24.금요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1567-1622)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24 201
1851 '제자리'와 '거리'를 지켜내는 일 -사랑과 지혜, 겸손- 2020.1.23.연중 제2주간 목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1.23 138
1850 주님의 전사戰士 -믿음과 사랑의 무장武裝-2020.1.22.연중 제2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22 164
1849 판단의 잣대는 예수님 -사람이 먼저다-2020.1.21.화요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21 153
1848 판단의 잣대는 ‘주님의 뜻’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20.1.20.연중 제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20 158
1847 깨달음의 여정 -삶의 핵심은 주님과 우리의 관계이다- 2020.1.19.연중 제2주일, 이사49,3.5-6 1코린1,1-3 요한1,29-34 1 프란치스코 2020.01.19 144
1846 “나를 따라라” -참 나의 실현; 부르심과 응답-2020.1.18.연중 제1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8 142
1845 하느님의 감동, 예수님의 감동, 우리의 감동 -아름다운 믿음과 사랑-2020.1.17.금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17 218
1844 내 탓이지 하느님 탓이 아니다 -매사 최선을 다하라-2020.1.16.연중 제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6 143
1843 기도와 삶 -기도가 답이다-2020.1.15.수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의 제자들 성 마오로와 성 쁠라치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1.15 236
1842 온전한 삶 -삶의 중심을 잡읍시다-2020.1.14.연중 제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4 108
1841 하느님의 나라 공동체 -꿈의 현실화-2020.1.13. 연중 제1주간 월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1.13 120
1840 세례성사 은총의 축복 -하느님의 자녀답게, 아름답고 품위있게 삽시다-2020.1.12.주일 주님 세례 축일 프란치스코 2020.01.12 201
1839 작아지기(비움)의 여정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2020.1.11.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1 164
1838 주님과 만남의 여정 -치유와 구원, 정화와 성화, 변모의 여정-2020.1.10. 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0 169
1837 우리는 누구인가? -주님의 전사戰士, 주님의 학인學人, 주님의 형제兄弟- ​​​​​​​2020.1.9.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9 153
1836 삶의 중심中心 잡기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2020.1.8.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8 196
1835 예수님처럼! -서로 사랑합시다-2020.1.7.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7 138
1834 예수님처럼! -경계에서 경계인境界人으로 삽시다-2020.1.6.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06 121
1833 하느님을 찾는 평생 여정 -순례자巡禮者이자 구도자求道者인 우리들-2020.1.5.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1.05 137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