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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9. 연중 제14주일                                                                     즈카9,9-10 로마8,9.11-13 마태11,25-30



환대의 주님

-찬미와 감사, 기쁨과 평화, 온유와 겸손-



주님의 집, 환대의 집이라 일컫는 수도원에 살고 있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비단 수도자들뿐 아니라 믿는 이들의 집 역시 주님의 집이자 환대의 집입니다. 주님의 환대가 참 고맙습니다. 냉대冷待의 아픔을 치유하는 환대歡待의 사랑입니다. 환대의 사랑, 환대의 기쁨, 환대의 치유등 환대를 자랑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늘 활짝 자신을 개방하여 우리를 환대하시는 ‘환대의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는 주님뿐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께 가야 합니다. ‘주님을 찾는 사람’ 또한 인간의 정의입니다.


주님을 찾는 우리일뿐 아니라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우리를 환대하시는 주님뿐 아니라 오시는 주님을 환대하는 우리들입니다. 늘 환대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늘 마음 활짝 열고 주님을 환대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성 베네딕도도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이하라 하십니다.


바로 오늘의 제1독서 즈카르야 예언자는 오시는 주님을 기쁨으로 환대할 것을 권고합니다. ‘딸 시온’이나 ‘딸 예루살렘’은 모두 우리 믿는 이들을 상징합니다.


“딸 시온아, 한껏 기뻐하여라. 딸 예루살렘아, 환성을 올려라. 보라, 너의 임금님이 너에게 오신다. 그분은 의로우시며 승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겸손하시어 나귀를,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신다.”(즈카9,9).


바로 복음의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바로 이런 기쁨으로 오시는 주님을 환대하는 시간입니다. 아니 눈만 열리면 끊임없이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참 행복은, 참 기쁨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가까이 있습니다.


주님의 환대와 우리의 환대가 만날 때 구원이요 치유입니다. 환대의 사랑, 일치의 사랑입니다. 이런 환대의 모범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의 환대를 통해 하느님과 일치의 은총을 체험한 예수님의 감격에 넘친 고백입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마태11,25-26).


환대의 주님을 만날 때 체험하는 진리입니다. 이 이상의 기쁨도 행복도 없습니다. 철부지 마음 깨끗한 이들에게, 마음 가난한 이들에게 자기를 드러내시는 하늘 아버지입니다. 하여 역설적으로 대우大愚가 대지大智로 직결됨을 깨닫습니다. 이런 아버지와 늘 하나되어 살았던 우리 예수님이십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 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마태11,27).


우리가 하늘 아버지를 알 수 있는 길은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앎 또한 순전한 은총입니다. 정말 아버지를 알고 나를 알아 무지無知로부터 해방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도 없습니다. 바로 이런 예수님께서 마음 활짝 열고 우리를 초대하시며 환대하십니다. 예수님의 환대는 바로 하느님의 환대입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 머무른다 하여 저절로 안식이 아니라 예수성심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 삶은 예수성심의 사랑을 배우는 사랑의 학교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11,29).


주님의 멍에를 메고 평생 배워야 할 주님의 온유와 겸손입니다. 온유와 겸손을 배워갈수록 안식의 선물이요 점차 우리의 불편한 멍에는 주님의 편한 멍에로, 우리의 무거운 짐은 주님의 가벼운 짐으로 바뀝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찬미와 감사로 주님을 환대할 때 세상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로 가득한 세상임을 깨닫습니다. 참 행복은 주님과의 만남에 있습니다. 주님을 환대하여 만날 때 주어지는 참 좋은 선물이 기쁨과 평화입니다. 세상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세상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기쁨과 평화입니다. 


주님 자체가 기쁨이요 평화입니다. 우리가 이웃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도 주님의 기쁨, 주님의 평화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기쁨과 평화의 선물을 누리면서 점차 주님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지 살 줄 알면 행복입니다. 주님의 환대에 응답할 때, 오시는 주님을 환대할 때 참 행복입니다. 이런 이들이야말로 성령에 따라 사는 사람들입니다. 결코 육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주님은 바오로 사도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우리는 육에 따라 살도록 육에 빚진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육에 따라 살면 죽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힘으로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 것입니다.”(로마8,12-13).


육肉의 욕망에 수인囚人이 되어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몸건강이 우상이 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건강이 장수가 결코 자랑일 수 없습니다. 육으로부터의 해방은 성령의 힘뿐입니다. 참으로 성령따라 살 때 육도 성령에 복종하여 영육의 전인적 건강입니다. 


무엇이 성령에 따른 삶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삶입니다. 하느님 사랑은 저절로 하느님 찬미로 표현되기 마련입니다. 정말 영적으로 건강한 성령의 사람들은 ‘찬미와 감사’의 사람들, ‘기쁨과 평화’의 사람들, ‘온유와 겸손’의 사람들입니다. 사실 이 모두는 성령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라고 세상에 온 우리들입니다. 행복은 우리의 마땅한 권리이자 책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우리 모두에게 기쁨과 평화를 선물하시고 당신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들로 만들어 주십니다. 끝으로 자작 좌우명 애송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한 연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루하루 활짝 열린 앞문, 뒷문이 되어 살았습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歡待)하여 영혼의 쉼터가 되었고

 뒷문은 사막의 고요에 활짝 열려 있어 

 하느님과 깊은 친교(親交)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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