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6.11. 목요일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사도11,21ㄴ-26;13,1-3 마태10,7-13


                                                                                                            건강한 삶

                                                                                                         -웰빙, 웰다잉-


문명의 위기, 지구의 위기, 자연의 위기, 인류의 위기, 생태의 위기, 심지어 성소(聖召)의 위기 등 말 그대로 위기의 시대입니다. 문제는 위기는 의식하는데 출구가,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가톨릭의 수도성소뿐 아니라 불교의 사찰 역시 지원자의 격감으로 장차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합니다. 과연 위기 타개의 길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사람으로부터 시작입니다. 잊어버린 본연의 나를 찾는 것입니다. 현대의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에 매몰되어 자기를 잊고, 잃고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의 위기 시대에 복음 말씀 중 다음 대목이 빛을 줍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다가 왔다.'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은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지니지 마라.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마라.“


사도들을 향한 이 말씀 안에 건강한 삶의 비결, 웰빙, 웰다잉의 길이 있습니다. 파견에 앞서 우리 역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 깨달으면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입니다. 우리 자신도 사도들처럼 주님을 만나 영적으로 치유되어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건강한 삶의 비결은 무엇입니까?


깨끗함, 깨어있음, 비어있음, 자유로움입니다. 이래야 영육의 건강입니다. 주님으로부터 파견 받은 사도들의 모습이 그 모범입니다. 이 넷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늘나라의 단일한 비전이 마음을 깨끗하게, 깨어있게 합니다. '거저 받았으니 거저주라.' 물같이 흐르는 집착없는 삶이 또한 마음을 깨끗이 합니다. 말그대로 무소유의 삶이 마음을 비워 자유롭게 합니다. '소유의 삶'이 아니라 가난한 '존재의 삶'입니다. 참으로 무엇에도 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삶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바르나바 사도는 예수님의 공생활을 체험한 직제자는 아니지만 위 네 덕목을 갖춘 제자입니다. 바르나바의 활동이 참으로 눈부십니다. 공동체의 필요에 따라 무엇에도 매이지 않고 흐르는 모습이 물 같이 자유롭습니다. 온전히 주님의 도구, 성령의 도구가 된 모습입니다. 자기가 없습니다. 이름 뜻인 '위로의 아들'답게 이웃에 도움이 되는 아주 낙천적인 성격입니다. 바로 주님과 만남으로 변화된 바르나바의 모습입니다. 다음 말마디가 바르나바의 매력적인 인품을 요약합니다.


'사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


참으로 깨끗한 삶, 깨어있는 삶, 자기를 비운 삶,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주님의 일꾼 바르나바였습니다. 가난한 듯 하나 실상 주님을 소유한 참 부유한 삶입니다. 자기를 비울 때 주님으로, 성령으로 충만한 내적부요의 삶입니다. 사도들처럼 문자 그대로 무소유의 삶을 살라는 것이 아니라 그 영성에 부단히 우리 자신을 비춰보라는 것입니다. 하늘나라 비전을, 하느님 비전을 늘 새로이 하고 안팎으로 부단히 자기를 비워 깨끗한 삶, 깨어있는 삶, 자유로운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런 삶에서 샘솟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이런 주님의 평화가 이웃에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렇게 살 때 '참 나(眞我)'의 실현이요 건강한 삶에 저절로 뒤따르는 웰빙, 웰다잉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자기를 비운 우리 모두를 당신 평화로 가득 채워주시어 당신 '평화의 사도'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끝으로 어제 쓴 건강한 삶을 위한 자작 기도시 한편 나눕니다.


-하늘을/바라볼 때마다

 마음을/들어 올린다.


 온갖 생각들/구름에 띄워 보낸다

 마음은/다시 푸른 하늘이 된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79 성전정화의 은총 -전우애, 학우애, 형제애의 성김 공동체-2021.5.28.연중 제8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5.28 104
3278 더불어(Together) 성화(聖化)의 여정 “성소 역시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 과제'이다” -부름, 따름, 섬김, 배움, 닮음-2024.1.19.연중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9 104
3277 예언자적 삶 -하느님과 이웃에 활짝 열린 삶-2017.4.1. 사순 제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4.01 105
3276 주님의 집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이자 주님의 집입니다-2017.5.14. 부활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17.05.14 105
3275 원대한 목표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2017.6.20.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6.20 105
3274 무지無知의 병 -환대의 축복, 환대의 치유-2017.7.1.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7.01 105
3273 동심童心의 회복 -시편영성의 생활화-2018.5.26. 토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1515-1595) 기념일 2 프란치스코 2018.05.26 105
3272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늘 새로운 시작,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2018.7.7.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7 105
3271 “나를 따라라.” -‘부르심과 응답’으로 이뤄진 믿음의 여정-2018.9.21.금요일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프란치스코 2018.09.27 105
3270 영원한 생명 -영적 어린이가 됩시다-2020.5.5.부활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05 105
3269 개안開眼의 여정 -끊임없는 주님과의 만남-2020.8.31.연중2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8.31 105
3268 기억하라, 사랑하라, 찬미하라 -창조주 하느님, 파스카 예수님을!-2020.9.26.연중 제2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9.26 105
3267 오, 하느님! -하느님 체험, 하느님 자랑-2020.12.16.대림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2.16 105
3266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하느님의 자녀답게!-2021.2.12.금요일 설 1 프란치스코 2021.02.12 105
3265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수님 중심의 균형과 조화, 일치의 공동체(삶)-2021.4.17.부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4.17 105
3264 성령의 인도에 따른 삶 -하느님은 구부러진 곡선위에서도 똑바로 쓰실 수 있다-2021.5.11.화요일 성 오도(879-942), 성 마욜로, 성 오딜로, 성 후고,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와 클뤼니 수도원의 아빠스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5.11 105
3263 “주 예수 그리스도님!” -갈망渴望, 떠남, 만남, 개안開眼, 따름의 여정旅程-2021.5.27.연중 제8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5.27 105
3262 주님의 전사, 주님의 일꾼 -참 자유인-2021.6.14.연중 제11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14 105
3261 떠남이 답이다 -멈춤, 만남, 떠남-2017.3.12. 사순 제2주일 프란치스코 2017.03.12 106
3260 누가 겸손한 사람인가?-겸손예찬-2017.11.4. 토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11.04 106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