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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6.대림 제1주간 수요일                                                         이사25,6-10ㄱ 마태15,29-37

 

 

영원한 하늘 나라 잔치, 꿈의 실현

-성체성사-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서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시편23,1-3ㄱ)

 

날마다 주님의 미사은총에 감격할 때 저절로 나오는 시편의 고백입니다. 엊그제 인용했던 교황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우리 젊은이들의 희망에, 어린이들의 꿈에 민감합시다!

(May we be senstive to the hopes of the young and the dreams of children!)

 

비단 젊은이와 어린이뿐 아니라, 사람 누구에나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희망이자 꿈입니다. 사람만이 희망을, 꿈을 찾습니다. 희망이, 꿈이 없으면 죽습니다.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희망을, 꿈을 잃어 영혼이, 정신이, 마음이 죄악의 유혹에 빠져 피폐해지고 영육의 병이 깊어지는 것입니다. 희망을, 길을, 빛을 잃을 때, 사람은, 영혼은 도저히 살 수 없습니다. 

 

희망중의 희망이, 꿈중의 꿈이 바로 하느님이자 하늘 나라의 희망이요 꿈입니다. 하늘 나라의 희망이 꿈이 생생할 때 참 기쁨에 참 행복입니다. 하늘나라 꿈의 실현이 바로 예수님이요 끊임없이, 하루하루 날마다 평생 거행되는 하늘나라 잔치를 상징하는 성체성사 미사입니다. 하느님께서 가톨릭 교회뿐 아니라 온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이 바로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예전에 불암산을 배경으로 동녘 하늘 황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써놓은 “임께서도 아침마다”라는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임께서도 

  아침마다 미사를 드리시네

  불암산 가슴 활짝 열고 온 세상 제대(祭臺)로 삼아

  모든 피조물 품에 안고 

  미사를 드리시네

 

  하늘 높이 들어 올리신 

  찬란한 태양 성체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 받은 이는 복되도다.”

 

  가슴마다

  태양 성체모시고

  태양 성체되어 살아가는 우리들이다.’-2007.11.

 

16년전 늦가을 써놨던 위 시와 더불어, 그즈음 가을 김장 무와 배추밭을 지나며 써놨던 다음 시가 재미있게 떠올라 나눕니다. 이 시를 읽으시고 "프란치스코 신부, 야해!" 빙그레 따뜻한 미소를 지으시던 고(故) 이형우 시몬 베드로 아빠스님 모습이 그립게 떠오릅니다.

 

-“웬 아침부터 육체미 대회가?

  잘 가꿔진 가을 채소밭

  나란히 도열한 무 사나이들

  옆으로 늘어진 무잎들 다 벗어버리고

  저마다 육체미를 자랑하는 무 사나이들

  근육질 알통의 팔뚝같기도 하고 쭉벋은 종아리같기도 하다

  옆에서 넋놓고 바라보는 배추 처자들

  얼마동안은 계속될 육체미대회

  아침 산책때마다 봐야겠다.”-2007.11

 

하늘 나라 잔치 꿈의 현실화처럼 생각되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장면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상상할뿐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현실화하여 살라 있는 하늘나라의 꿈입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 예언자의 꿈이 바로 하늘나라 잔치의 꿈의 원형입니다. 얼마나 황홀하고 행복한지 가슴 설레게 하는 장면을 다시 나눕니다.

 

‘그날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시리라. 모든 겨레들에게 씌워진 너울과, 모든 민족들에게 덮인 덮개를 없애시리라. 그분께서는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리라.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이분의 구원으로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모두가 구원의 대상입니다. 주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모두의 눈물을 닦아 주시며, 무지의 너울을, 탐욕의 덮개를, 온갖 수치를 치워 주십니다. 언젠가의 그날이 아니라 바로 오늘 앞당겨 살아야 할 그날입니다. 얼마나 눈물나게 고맙고 아름다운 하늘나라 구원의 잔치인지요! 바로 이 장면이 하늘나라 미사잔치의 원형입니다. 우리 모두의 궁극의 희망이자 꿈인 하늘나라 잔치의 장면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우리 구원자 예수님을 통해 바야흐로 하늘나라의 꿈이 실현됩니다. 그대로 오늘 복음은 미사장면의 압축같습니다. 주님은 모든 이들을 치유해주심으로 온전한 구원을 선사하시고 이어 육신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십니다.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남으로 모두가 본래의 건강을 회복하니 말 그대로 하늘나라 꿈의 실현입니다.

 

‘그들을 그분 발치에 데려다 놓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그리하여 1.말못하는 이들이 말을 하고, 2.불구자들이 온전해지고, 3.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4.눈먼 이들이 보게 되자 군중이 이를 보고 놀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분명히 주님을 만남으로 육신의 치유와 더불어 영혼의 치유도 이뤄졌을 것이니 바로 군중의 찬양과 감사가 그 좋은 증거입니다. 찬양과 감사를 통해 온전한 영육의 치유와 구원의 선물입니다. 영육의 치유와 더불어 배불리 먹이시니 성체성사의 완성을 상징합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바야흐로 하늘나라 잔치의 풍요로운 꿈이 구원자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는 복음 장면입니다. 주님은 병든 이들을 고치시고 굶주린 이들을 먹이시고 살리시니 영육의 온전한 치유와 구원입니다. 한마디로 고치시고 먹이시고 살리시는 구원자 예수님이십니다. 하늘나라 잔치 꿈의 실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영원한 현재 진행형으로 세상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주님은 영원히 살아 계셔서 은총의 대림시기 날마다 이 거룩한 하늘나라 미사잔치를 통해 우리를 고치시고 먹이시고 살리심으로 당신의 하늘나라 잔치의 꿈을 실현시켜 주십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대림시기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고해(苦海)인생이 아닌 축제(祝祭)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제 한평생 모든 날에, 은총과 자애만이 따르리니,

 주님, 저는 오래오래, 당신 집에 사오리다.”(시편23,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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