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0.2.17.연중 제6주간 월요일                                                           야고1,1-11 마르8,11-13

 

 

 

품위있고 온전한 삶

-시련, 기쁨, 믿음, 인내, 지혜-

 

 

 

입춘이 지난 어제 '임의 선물', 새삼스럽게 첫눈다운 봄눈이 오셨습니다. 천지가 하얗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간간히 흰눈발들이 날립니다. 문득 떠오른 ‘임의 편지’라는 자작 애송시입니다.

 

-“계속 쏟아지는 흰눈발들, 임 보내시는 천상 편지

하얀 그리움 가득 담겨 있는 임의 편지

잔잔히 물결치는 마음

글씨 보이지 않아도 다 알아보겠네.”-

 

봄눈 소식에 이어 봄꽃 소식입니다. 어제 마침 어느 자매님이 마리아의 집 피정집에 영춘화迎春化, 봄꽃이 피었다고 봄소식을 카톡에 담아 전해 주었습니다. 때되니 어김없이 찾아 오신 사랑의 봄꽃들입니다. 

 

참으로 사람답게 사는 것이 힘든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사람답게 보다는 하느님의 자녀답게, 빛의 자녀답게 사는 것입니다. 아주 예전,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지금은 이미 타계했지만 존경하는 교수 신부님의 말씀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람답게, 좋습니다. 그러나 분명치 않습니다. 자녀답게, 하느님의 자녀답게, 빛의 자녀답게 사는 것입니다.”

 

하여 미사중 주님의 기도를 함께 바치기전 ‘하느님의 자녀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라는 권고가 참 좋습니다. 주님의 기도대로 살 때 정말 자녀다운 삶일 것입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이 궁극으로 목표할 바는 하느님의 자녀가, 성인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품위있고 온전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참 기쁨과 보람도 이런 삶을 추구할 때 일 것입니다.

 

어제의 유쾌하고 즐거운 기억이 새롭습니다. 모임에 참석한 두분 자매에게 어제의 강론, ‘참 행복한 삶’을 소리 내어 읽도록 하니 정말 모두가 행복한 모습에 저 역시 흡족했습니다. 마침 일년 전에는 혼자 왔던 젊은 신자 남성이 신자 연인과 함께 활짝 웃음꽃 핀 얼굴로 인사차 방문했고 번갈아 가며 ‘참 행복한 삶’을 낭송하도록 하니 역시 행복해하는 모습들이였습니다. 

 

또 한 분 수녀의 면담성사후 말씀 처방전 뒷면에 ‘침묵, 경청, 인내’를 큰 글자로 선명하게 써 드렸습니다. 역시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지침이 되는 말마디입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마음 속 깊이에는 참답게, 하느님의 자녀답게, 참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은 갈망이 있음을 봅니다. 

 

바로 야고보 사도가 이런 품위있고 온전한 자녀다운 삶을 위한 좋은 가르침을 줍니다. 참으로 품위있는 사람은 인내의 사람이자 머뭄과 떠남이 분명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인내는 시련을 마지못해 피동적으로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지니고 꿋꿋이 기쁘게 견뎌내는 영웅적 자세를 뜻합니다. 야고보 사도의 다정한 권고입니다.

 

“나의 형제 여러분, 갖가지 시련에 빠지게 되면 그것을 다시 없는 기쁨으로 여기십시오. 여러분의 믿음이 시험을 받으면 인내가 생겨납니다. 그 인내가 완전한 효력을 내도록 하십시오. 그리하면 모든 면에서 모자람 없이 완전하고 온전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시련-기쁨-믿음-인내-완전하고 온전한 사람’이 하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삼 인내의 덕이 참 사람이 되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이런 인내의 믿음으로 의심하지 않고 너그럽게 베푸시고 나무라지 않는 하느님께 겸손히 지혜를 청하는 것입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바람에 출렁이는 바다 물결 같습니다. 

 

이런 사람은 두 마음을 품은 사람으로 어떠한 길을 걷든 안정을 찾지 못할 것이며 주님에게서 아무 것도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이어 야고보 사도는 우리 모두 빈부貧富에 매이지 않고 하느님의 자녀답게 무욕無慾의 정신으로 자긍심自矜心을 지니고 초연하게 살 것을 권합니다.

 

“비천한 형제는 자기가 고귀해졌음을 자랑하고, 부자는 자기가 비천해졌음을 자랑하십시오. 부자는 풀꽃처럼 스러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해가 떠서 뜨겁게 내리쬐면, 풀은 마르고 꽃은 져서 그 아름다운 모습이 없어져 바립니다. 이와 같이 부자도 자기 일에만 골몰하다가 시들어 버릴 것입니다.”

 

빈부를 초월하여 하느님의 자녀답게 고귀한 품위의 삶을 살라는 참으로 지혜로운 가르침입니다. 이런 야고보의 가르침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일치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야 말로 고귀한 품위의 전형적 모범입니다. 바로 예수님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바리사이들입니다. 참으로 천박한 인품의 사람들이 바리사이들입니다. 야고보 사도의 깨우침의 말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악의를 품고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말그대로 악의에 눈먼 사람들입니다.

 

정말 고귀한 품위의 믿음의 사람들은 표징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의 표징들로 가득한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사천명을 먹이신 기적의 표징을 보고서 표징을 요구하는 무지에 눈먼 사람들입니다. 참으로 완고한 이들의 무지에 깊이 탄식하시는 예수님에게서 깊은 좌절감을 엿볼수 있습니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시공을 초월하여 표징을 요구하는 모든 세대에게 경각심을 주는 말씀입니다. 참으로 믿음 없는 무지의 천박한 세대가 표징을 요구합니다. 믿는 이들이 할바는 이런 표징을 요구하는 불순함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기쁨으로 시련을 인내로이 견뎌내는 믿음의 삶일 것입니다. 이런 이들에게 주님의 지혜와 더불어 빈부에 초연할 수 있는 은총도 주실 것입니다. 

 

사천 명을 먹이신후 곧바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타 지방으로 떠나셨던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도 하늘의 표징을 요구하던 이들을 버려두신 채 다시 배를 타도 건너편으로 떠나십니다. 참으로 진인사대천명의 삶을 사시고 공성이불거功成而不居, 홀연히, 홀가분하게 떠나시는 예수님의 아름다운 모습이 깊은 깨우침을 줍니다. 떠날 때 잘 떠나는 것 역시 지혜요 품위 있는 삶에 결정적 요소가 됩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입니다. 눈만 열리면 차고 넘치는 하느님의 선물같은 회개의 표징들, 사랑의 표징들이요 이런 표징들이 우리를 부단히 깨닫게 하시고 깨어 하느님의 자녀답게 품위있는 온전한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부족한 믿음을 도와 주시어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답게 온갖 시련을 기쁨으로 견뎌내며 온전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0.02.17 06:49
    사랑하는 주님, 주님 주신
    현재의 시련을 이겨내는
    기쁨을 통해 주님 믿음이 강해지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9 무엇이 본질적인 삶인가? -하느님 중심의 삶-2018.8.25. 연중 제20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8.08.25 66
1908 참으로 멋진 신자의 삶 -믿음, 고백, 실천-2018.9.16. 연중 제24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9.16 66
1907 참 자유롭고 겸손한, 아름답고 행복한 삶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2018.10.13.연중 제27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0.13 66
1906 “지상에서 천국을 살고 싶습니까?”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2018.11.17.토요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1207-123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11.17 66
1905 예수님 닮기 -내 정체성의 심화深化-2019.4.15.성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15 66
1904 예닮의 여정 -정화, 비움, 치유-2019.4.24.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24 66
1903 참 행복한 삶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십시오-2019.5.6. 부활 제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06 66
1902 “일어나시오.” -참 매력적이고 순수한 파스카의 삶-2019.5.11. 토요일 성 오도(879-942), 성 마욜로, 성 오딜로, 성 후고와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 클뤼니 수도원의 아빠스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5.11 66
1901 파스카의 신비 -‘섬김service’과 ‘종servant’의 영성-2020.3.11.사순 제2주간 수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3.11 66
1900 무지의 편견에서 벗어나는 일 -주님과의 만남- 2020.3.28.사순 제4주간 토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3.28 66
1899 늘 새로운 시작 -부활하신 사랑의 주님과 함께-2020.4.17.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4.17 66
1898 떠남의 기쁨, 만남의 기쁨 -성령의 은총-2020.5.21.부활 제6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0.05.21 66
1897 참眞 좋고善 아름다운美 예수 성심의 삶 -영적 승리의 삶- ​​​​​​​ 1 프란치스코 2020.06.06 66
1896 한결같은 주님의 전사戰士 -두려워하지 마라, 함께하라, 선포하라-2020.6.21.연중 제12주일 예레20,10-13 로마5,12-15 마태10,26-33 1 프란치스코 2020.06.21 66
1895 구원의 삶 -희망하라, 항구하라, 겸손하라-2020.7.12.연중 제15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7.12 66
1894 말씀의 힘 -끊임없는 회개-2018.9.30. 연중 제26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9.30 67
1893 성전 정화 -우리 삶의 중심인 성전-2018.11.9. 금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11.09 67
1892 성소聖召의 은총 -부르심과 응답-2019.1.19. 연중 제1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1.19 67
1891 삶과 전례의 일치 -버림, 따름, 보상-2019.3.5. 연중 제8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05 67
1890 여러분은 무슨 맛으로 살아 가십니까? -하느님 맛, 또는 돈 맛-2019.4.17.성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17 67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03 Next
/ 103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