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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26.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창세37,3-4.12-13ㄷ.17ㄹ-28


                                                           꿈있는 사람, 꿈없는 사람

                                                                    -하느님 꿈-


어제 ‘생각없는 사람, 영혼없는 사람’이란 제목의 강론을 했는데 강론 후 언뜻 든 생각입니다. ‘하느님 생각있는 사람’과 ‘하느님 생각없는 사람’과의 차이입니다. 너무 엄청난 차이입니다. 전자는 눈에 안 보이는 천상 것을 생각하지만 후자는 눈에 보이는 세상 것을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하느님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생각이 없는 사람’도 있고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생각의 관심사는 다르기에 겉으로는 똑같아도 다 다른 사람입니다.


오늘의 강론 주제는 ‘꿈있는 사람, 꿈없는 사람’입니다. 꿈없는 곳이 지옥입니다. 사람만이 꿈을 꿉니다. 꿈이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이상이 현실을 변화시키는 까닭입니다. 하여 진정한 현실주의자는 한결같이 이상주의자였습니다. 역사의 진보는 꿈의 사람들인 이상주의자들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어제 강론 중 들었던 생각도 재미있습니다. 만일 복음의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 이야기가 부자가 꾼 악몽이었다면 잠에서 깨어난 부자는 크게 회개했을 거란 생각입니다. 흡사 세상의 부자들이 악몽에서 깨어나 회개하라는 복음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꿈을 꾸기에 사람입니다. 살아있는 사람만이 꿈을 꿉니다. 죽은 사람은 꿈을 꾸지 못합니다. ‘꿈꾸는 사람’ 바로 이것이 인간에 대한 정의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꿈꾸는 사람이 영원한 청춘입니다. 꿈중의 꿈이 하느님 꿈입니다. 하느님을 꿈꾸는 사람들이 진정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꿈꾸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은 꿈의 사람들을 당신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예로부터 성서의 인물들이나 교회의 성인들은 한결같이 하느님을 꿈꾸는 사람들이었고 이분들을 통해 하느님 꿈은 실현되었습니다. 오늘 창세기의 요셉과 복음의 예수님이 너무 흡사합니다. 


예수님의 예표와 같은 창세기의 요셉입니다. 두분의 공통점은 ‘하느님 꿈의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두분을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꿈은 얼마나 놀라운지요. 역시 하느님은 우리 각자를 통해 당신 꿈이 펼쳐지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의 꿈은 다른 무엇이 아닌 우리의 구원입니다.


아마 이스라엘이 다른 어느 아들보다 요셉을 더 사랑한 것은 그가 ‘꿈의 아들’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여 ‘꿈없는 요셉의 형제들’은 ‘꿈있는 요셉’을 질투했고 마침내 죽일 계획을 꾸밉니다.


“저기 꿈쟁이가 오는구나. 자,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보자.”


그 누구도 하느님의 원대한 꿈을 좌절시킬 수 없습니다. 모사謀事는 재인在人이요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입니다. 계획은 사람이 하지만 이루시는 분은 하느님입니다. 르우벤과 유다를 통해 요셉을 살려내신 하느님은 요셉을 통해 장차 이스라엘 백성을 살려냅니다. 


하느님의 원대한 꿈이 당신 꿈의 사람, 요셉을 통해 실현되는 흥미진진한 하느님 꿈의 실현이야기가 바로 요셉의 이집트에서의 역사입니다. 당장 현실의 눈으로 볼 때는 하느님의 실패 같았지만 하느님의 드넓은 시야로 볼 때는 하느님 꿈의 성취입니다. 하느님 꿈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느님의 시야를 닮았습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어제의 화답송 후렴입니다. 진정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이 하느님 꿈의 사람이요 하느님의 시야를 닮아갑니다. 복음의 예수님 역시 늘 하느님 나라를 꿈꿨고 평생 하느님 나라의 꿈을 실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형제들에 의해 은전 스무닢에 팔렸다가 살아나 이스라엘 백성을 구한 요셉처럼, 제자인 유다에 의해 은전 서른 닢에 죽음에 넘겨졌다가 부활하시어 온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하느님 꿈의 소원은 성취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는 어떤 악의 세력도 하느님 꿈을 좌절시킬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악한 소작인들의 승리 같았지만 결국은 하느님의 승리,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초대교회 신자들은 다음 시편을 이용해 예수님의 부활을 통한 하느님의 승리를 노래했습니다.


“집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예수님뿐 아니라 그대로 창세기의 요셉에게도 적용되는 시편입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 ‘주님이 이루신 기적을 기억하여라.’라는 시편 말씀도 오늘 강론 주제와 잘 어울립니다. 믿음의 눈을 활짝 열어 하느님 꿈의 실현과정을 보고 주님이 이루신 기적을 잊지 말고 잘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저절로 찬미와 감사의 응답이 뒤따를 것입니다. 


꿈의 사람들은 찬미와 감사의 사람들이고, 찬미와 감사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하느님을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당신 꿈을 선사하시어 당신 사랑의 꿈을 실현하며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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