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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29.화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다니7,9-10.13-14 요한1,47-51


                                                                                                 깨어있는 삶


오늘은 ‘깨어있는 삶’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깨어있음’의 반대는 ‘잠들어 있음’입니다. 깨어있을 때 마음의 순수요 진실입니다. 영성생활이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도 바로 지금 여기서 깨어있는 삶입니다. 끊임없는 기도 역시 깨어있는 삶을 목표로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심오한 각성 상태, 온전히 깨어 있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깨어있음의 영성훈련이 참으로 절실한 신자들입니다.


과연 하루중 깨어있는 시간은 얼마나 됩니까? 잠든 채 흘려보내지 말고 일어나 깨어 살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깨어 사는 것입니다.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살기위하여 말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말합니다. “나는 깊게 살고 싶었고, 삶의 골수를 빼먹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죽게 되었을 때 내가 정말로 산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므로.” 또 미국의 작가이자 신학자인 프레데릭 뷰크너는 말합니다. “당신의 삶에 귀를 기울여라. 그 측량할 수 삶의 신비를 바라보라.” 이렇게 온전히 듣고 바라보기 위한 침묵임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세 대천사 축일입니다. 늘 하느님을 섬기며 하느님의 심부름꾼 역할에 충실하고 항구했던 대천사들은 물론 모든 천사들이 상징하는바 ‘깨어있는 존재들’입니다. 늘 깨어 있음은 지금 여기 활짝 열린 귀로 듣고, 활짝 열린 눈으로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래야 하느님을 잘 섬기며 심부름도 잘 할 수 있습니다. 


하여 하느님이 주신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기에 ‘하느님의 승리’를 뜻하는 미카엘 천사요, ‘하느님의 권세’를 뜻하는 가브리엘 천사요, ‘하느님의 치유’ 를 뜻하는 라파엘 천사입니다. 하느님 능력의 생생한 현존인 천사들입니다. 오늘 1독서나 복음의 분위기를 보십시오. 빛으로 충만한 깨어있는 분위기입니다. 깨어 있음은 빛입니다. 깨어있을 때 하느님의 빛으로 충만한 삶이요, 영육으로 건강한 삶입니다. 유혹이나 거짓, 죄악의 어둠이 깃들 수 없습니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가 깨어있습니다.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깨어있는 다니엘에게 하사된 환시체험이요 신비체험입니다. 환시체험중에 참으로 중요한 계시도 선사받습니다. 바로 우리 구원자 예수님께 대한 예언입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으리라.’


바로 그리스도의 교회를 통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예언입니다. 다니엘 예언자는 활짝 열린 귀와 눈을 지닌 진정 깨어있는 각자覺者입니다. 오늘 복음에도 ‘봄(見)’에 관련된 단어가 6회 나옵니다. 깨어있는 삶에 잘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복음의 예수님도 나타나엘도 진정 깨어있는 분들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이보다 좋은 찬사는 없습니다. 깨어있는 영혼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 깨어 나타나엘을 보라는 촉구입니다. 깨어있을 때 본질을 직시합니다. 나타나엘 역시 깨어있는 분임에 틀림없습니다. 깨어있을 때 참 사람이요 거짓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시 주님을 알아보고 신앙을 고백하는 깨어있는 영혼 나타나엘입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이십니다.”


깨어 활짝 열린 눈으로 예수님을 뵙고, 활짝 열린 귀로 주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나타나엘의 즉각적 반응입니다. 이또한 깨어있음의 은총입니다. 이어 주님은 나타나엘은 물론 우리 모두가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깨어 끊임없이 하느님과 소통했던 예수님은 우리 모두의 ‘하늘 길이자 하늘 문’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오시고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께 이르기 때문입니다.


깨어 사랑으로 주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길 때 우리 역시 하느님의 천사들입니다. 천사들이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음은 바로 중력의 영향을 벗어남을 상징합니다. 오직 하느님의 사랑에만 끌리는, 이기적 에고(ego)가 없는 무아의 천사들이기에 그리도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입니다. 천사신심 안에는 인간의 자유를 향한 간절한 염원이, 소망이 스며 있음을 느낍니다. 


깨어있는 삶에 함께 매일 평생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 찬미와 감사의 성무일도와 미사 전례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찬미와 감사중에 깨어있는 영혼이요 깨어있는 영혼에게서 끊임없이 샘솟는 찬미와 감사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우리 모두 땅에서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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