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4.18.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사도11,1-18 요한10,1-10


                                                                   참 행복幸福한 삶

                                                   -착한 목자牧者이자 문門이신 예수님-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참 행복합니다. 착한목자 예수님을 닮은, 종파를 초월해 세계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수장으로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어제 강론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일화로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성소주일이자 착한목자 주일이었습니다. 


봄꽃들 진 자리에 신록의 잎들이 자리잡으니 말 그대로 ‘신록新祿의 기쁨’으로 가득찬 하루였습니다. 저는 하루 종일 신록으로 빛나는 착한목자 예수님을 생각하며 다음 시편을 끊임없이 노래하며 기도로 바쳤습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어제 강론 제목도 지체없이 ‘주님은 나의 목자’로 택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도 어제의 연장입니다. 오늘 강론 제목은 ‘참 행복한 삶’에 부제는 ‘착한목자이자 문이신 예수님’입니다. 모든 이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바 ‘참 행복한 삶’일 것입니다. 참 행복한 삶을 위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착한목자이자 문이신 주님을 따르며 함께 하는 삶 하나뿐입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도 참 좋습니다.


“제 영혼이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착한목자이자 문이신 주님과 함께 하며 따를 때 비로소 해갈되는 하느님께 대한 목마름입니다. 매일미사의 이런 화답송 후렴을 그날의 짧은 기도로 삼아 끊임없이 노래해도 참 은혜로울 것입니다. 어제 써놓고 좋아했던 ‘바다가 되었다’라는 자작 애송시를 나눕니다.


-아래로/아래로/흘러 바다가 되었다

 넓고/깊은/바다가 되었다

 모두를/받아들인/바다가 되었다

 하늘에/닿은/바다가 되었다-


제 소망所望이 담긴 시를 써놓고 보니 바로 바다같이 넓고 깊은 착한목자이자 문이신 예수님께 관한 시가 되고 말았습니다. 서론이 길어졌습니다만 결국 착한 목자이자 문이신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가에 대한 찬양입니다.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습니까? 답은 둘입니다.


첫째, 예수님을 평생 착한목자로 모시고 따르며 사는 것입니다.


“나는 착한목자다”(요한10,11ㄱ) 우리의 착한목자는 단 한 분 예수님뿐입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시어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시는 파스카의 예수님뿐입니다. 목자와 양은 한쌍입니다. 사나운 이리떼 가득한 세상에서 목자의 인도와 보호없이 양들은 살 수 없습니다. 바로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과 지혜로운 선택에 힘입어 착한목자 예수님을 따르는 행복한 양들입니다.


세상에는 삯꾼 같은 거짓 목자도 많습니다. 착한목자는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지만 삯꾼은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납니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양우리에 들어갈 때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요 강도입니다. 


우리를 인도하는 목자는 예수님뿐입니다. 도둑이요 강도같은 거짓 목자를 따르면 패망입니다. ‘주님의 집’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 예수님뿐입니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양들인 우리는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 듣습니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인 우리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갑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착한목자가 지칭하는바 예수님이요, 예수님을 닮은 교회의 착한목자들입니다. 과연 여러분은 목자이신 주님의 목소리를 잘 알아듣고 따르는 지요. 하여 끊임없는 성경 공부와 기도가 절대적입니다. 


어제 어느 사제의 강론을 전해 듣고 공감한 두 말마디가 있습니다. 강론중 ‘공부하는 사제’ ‘기도하는 사제’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를 청했다는 것입니다. 어찌 사제뿐이겠습니까?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씀공부와 기도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의 지혜롭고 겸손한 보고를 통해 그가 얼마나 착한목자 예수님을 잘 닮았는지 그의 마지막 고백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착한목자 예수님을 항구히, 충실히 따를 때 우리 역시 착한목자 영성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겸손과 온유, 자비와 지혜의 착한목자 영성입니다.


둘째. 예수님을 평생 내 생명의 문, 구원의 문으로 삼는 것입니다.


문이라고 다 문이 아닙니다. 파멸로 이끄는 아름답게 단장 된 거짓 문도 수두룩합니다. 예수님은“나는 양들의 문이다.”(요한10,7ㄴ), “나는 문이다.”(요한10,9ㄱ), 거듭 천명하십니다. 하느님께 이르는 구원의 문, 생명의 문, 진리의 문은 착한목자 예수님 한 분뿐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요한10,9).


착한목자 예수님 문을 드나들 때 생명을 얻고 또 얻어 생명 충만한 구원의 삶입니다. 예수님은 벽이 없이 온통 누구에게나 사면팔방 활짝 열린 문입니다. 예수님 자체가 문입니다. 부단한 깨달음을 통해 주님을 닮아갈 때 우리의 ‘무지無知의 벽’은 점차 넓은 주님의 ‘지혜智慧의 문’으로 변해 갑니다. 


결국 영적성장이나 영적성숙도 내면의 ‘마음의 문’이 넓어져 가는 과정입니다. 사도행전의 베드로가 좋은 본보기입니다. 무아경의 환시 중 주님과 베드로의 대화를 통해 주님은 베드로에게 깨달음을 통해 그의 마음 문을 넓혀 주심을 봅니다.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주님, 절대 안 됩니다.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제 입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이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 하지 마라.”


깊이 마음에 새겨야 할 깨달음의 말씀입니다. 이런 주님 주시는 끊임없는 깨달음의 은총이 우리 마음의 벽을 마음의 문으로 바꿔줌으로 점차 문이신 주님을 닮게 합니다.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의 말씀에 깨우침을 받은 모든 이들의 다음 고백은 바로 우리의 고백입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사도11,18). 착한목자이자 구원의 문이신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만이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착한목자이자 문이신 당신을 닮아 참으로 행복한 온유와 겸손, 자비와 지혜의 삶을 살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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