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5.19.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사도15,22-31 요한15,12-17



어떻게 예수님의 친구가 되어 살 수 있는가?

-그의 삶은 메시지였다-



어제 읽은 어느 노학자의 인터뷰 기사중 마지막 부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예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갔을 때 만델라 동상에 새겨진 ‘그의 삶은 메시지였다’는 글귀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제 삶이 메시지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그의 삶은 메시지였다’ 얼마나 매력적인 삶인지요. 이보다 더 좋은 찬사는 없을 것입니다. 존재감있는, 의미충만한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뭔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삶이었다는 것입니다. 덧붙인다면 ‘그의 삶은 믿음의 메시지였다’, ‘그의 삶은 희망의 메시지였다’, ‘그의 삶은 사랑의 메시지였다’, ‘그의 삶은 평화의 메시지였다’, ‘그의 삶은 회개의 메시지였다’등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바로 성인들의 삶이 메시지였습니다. 예수님의 삶이야말로 풍부한 영감의 샘 메시지자체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그의 삶은 메시지였다’라는 영예로운 찬사를 들을 수 있겠는지요? 


바로 오늘 복음이 답을 줍니다. 예수님의 친구가 되어 사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모세가 하느님의 친구들이었듯이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친구들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어 살 때 바로 예수님의 친구들이 되고, 비로소 그들의 삶은 메시지가 됩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요한15,12-13)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바로 예수님의 사랑도 평생 배우고 공부해야함을 깨닫습니다. 인생은 사랑의 학교요 졸업도 없습니다. 사랑공부엔 누구나 영원한 초보자 1학년처럼 겸손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는 누구나에게 활짝 열려 있습니다. 예수님의 친구! 얼마나 멋진 말마디인지요. 예수님의 친구가 되어 예수님의 친구답게 살 때 우리 삶은 그대로 메시지가 됩니다. 말그대로 친구인 예수님을 닮아 참사람이 되어 참행복을, 존엄한 품위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답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그렇게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사랑의 롤모델이신 예수님을 닮으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예수님처럼 겸손한 사랑, 집착없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자유롭게 하는 사랑, 깨끗한 사랑을 하라는 것입니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아버지에게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요한15,15).


예수님을 따르면서 예수님의 친구가 아닌 예수님의 종처럼 예수님과 무관하게 불통의 삶을 사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친구간의 사랑이 우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예수님과의 우정도 살아갈수록 날로 깊어지는지요. 서로 사랑을 하면서 더불어 깊어지는 예수님과의 우정입니다. 참으로 예수님의 친구가 되어 우정이 깊어갈 때 우리의 삶도 자유롭고 행복할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뽑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를 뽑아 당신의 친구로 세우셨습니다. 참으로 서로 사랑하면서 예수님의 친구가 되어 살 때 길이 남을 열매를 맺게 되고, 우리가 예수님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모두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의 친구의 모델이 바로 사도행전에서 예루살렘 사도회의 결과를 전해준 바르나바와 바로오입니다. 편지의 내용중 인상적인 대목입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했습니다.”(사도15,26.27).


예수님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을 정도의 예수님과의 우정이었기에 이웃사랑에 온전히 헌신할 수 있었던 바르나바와 바오로 사도였습니다. 불필요한 짐을 덜어 가볍게 해주는 사도회의의 결정 역시 그대로 참사랑의 표현입니다. 


예수님의 친구가 되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사랑뿐입니다. 예수님의 친구가 되어 살 때 그대로 우리 삶은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관계중 가장 이상적인 관계가 친구관계입니다. 


진정 예수님의 친구가 되어 살 때 사제간, 선후배간, 형제남매간, 부모와 자식간, 부부간의 관계도 성과 나이를 초월하여 친구간의 우정관계로 승화될 것입니다. 말그대로 차별없는, 권위의식없는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우정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주시며 당신과의 우정도 날로 깊게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5,1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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